코벤트 가든 역

코벤트 가든 역
Covent Garden station
트래블카드 1구간
런던 지하철 피카딜리 선
욱스브릿지, 히드로 공항 방면
레스터 스퀘어
코벤트 가든콕포스터 방면
홀본

영국 런던 시내의 런던 지하철 정류장.

지상역사는 빨간 벽돌건물로, 역의 출입구라고는 이게 전부이다. 때문에 안 그래도 관광철도인데다가 승하차객이 몰리면 역 출입에 큰 애로사항이 꽃피어서 한동안은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에 개찰기를 개찰 불가(exit only)로 맞춰놓았으나, 엘리베이터를 공사하면서 개찰 제한은 없어졌다. 이후엔 역 반대쪽 끝에 새로운 출구를 뚫기로 한듯. 그 동안 버스 노선을 하나 더 놓아주던가...

이 역의 최대의 함정은 다름 아닌 이 역을 나가는 데에 있다. 역 자체가 여느 런던 지하철역과는 달리 에스컬레이터가 없고, 계단 또는 엘레베이터 사용을 강요받게 되는데, 문제는 상기된 대로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지만 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다. 엘레베이터에는 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기 때문에 극심한 병목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순간 답답함에 계단을 이용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는데, 반드시 참아야 한다. 계단 입구에 계단의 수가 써있는데, 약 200개에 못미치는 수준. 숫자로 봐서는 이게 감이 안 오는데, 문제는 이 계단 수가 예사롭지 않은 수준인 데다가, 건축물 자체가 오래된 건출물이라 계단이 좁은 힐릭스형 구조물이고, 지하라서 공기가 탁한지라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선사하며 '그러게 엘레베이터 타지 그랬어'라는 환청이 귓가를 맴돌게 된다. 코벤트 가든에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은 이 점을 꼭 숙지하여 고통을 피하도록 하자.

역세권은 코벤트 가든이라고 불리며, 예전에 런던의 청과물 시장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복합 쇼핑센터로 바뀌었다. 외에는 로열 오페라 하우스와 런던 교통박물관이 있다.

레스터 스퀘어-코벤트 가든 구간은 여기를 뛰어넘는 희대의 마을전철이다. 역간 거리가 고작 260미터밖에 안 된다. 오죽하면 롱 에이커 길 위에 서서 뒤로 돌면 레스터 스퀘어 역이 보일 정도. 게다가 특례운임 없이 1구간 내 기본요금인 4.30 파운드를 전부 받아서, 레스터 스퀘어-코벤트 가든 구간만 탑승하면 1마일당 단위운임이 26.71 파운드에 달한다(16.54₤/㎞, 즉 1km 가는데 3만원 낸다는 이야기). 당연히 한국에서 단위운임이 가장 비싼 인천공항철도 직통열차 따위는 가볍게 제껴버리고, 초호화열차인 베니스-심플론 오리엔트 급행의 단위요금보다도 비싸다고. 요금도 비싼데 그냥 가까운 거리는 편하게 걸어다니라는 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