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기스

1 샤나메의 등장인물

فَرَنگیس‎ (페르시아어)
Farangis (영어)

10세기 이란의 작가 페르도우시의 서사시 샤나메(Shahnama, 王書)의 등장인물.

파랑기스는 이란의 적대 국가인 투란의 왕 아프라시압의 딸로, 이란의 왕자 시여바쉬와 결혼하여 훗날 이란의 영웅이자 왕이 되는 카이 호스로를 낳는다. 그녀의 남편인 시여바쉬는 원래 고결한 성품과 외모를 가진 이란의 왕자였지만, 여러 사건들로 인해 왕의 미움을 사서 방랑하게 되었다. 그는 결국 적대국인 투란으로 망명했고, 투란의 왕 아프라시압의 딸인 파랑기스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나 공주가 적국의 왕자와 혼인했다는 점 때문에 투란 귀족들 사이에 큰 불만이 일었고, 그들은 아프라시압과 시여바쉬 사이를 이간질했다. 결국 참언을 믿은 아프라시압은 시여바쉬를 붙잡아 처형하지만, 시여바쉬는 죽기 전에 아내 파랑기스와 어린 아들 카이 호스로를 이란으로 탈출시킨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파랑기스는 분노하여 고국과 부왕을 버렸고, 이란에 가서 남편의 복수를 약속한 시동생 파리보르즈와 재혼하기까지 한다. 결국 파랑기스의 아들인 카이 호스로는 이란의 왕위에까지 올라 아버지의 원수이자 외할아버지인 아프라시압을 쳐부수고, 이란의 황금기를 연 영웅왕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다.

2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90년대판

노리유키판 TVA 1기(2015)

TVA 2기(2016)

일본의 작가 다나카 요시키의 판타지 소설 아르슬란 전기의 등장인물.

애니메이션판의 성우는 카츠키 마사코/사카모토 마아야(2015). 우리말 성우는 1부에서는 고 정경애, 2부에서는 이선호.

미스라 신을 섬기는 카히나(여신관). 상당한 미인이자 이제 20대 중후반. 그냥 홀로 떠돌고 있으며 우연히 기이브와 만나게 되는데 이때 루시타니아군들에게 둘러싸인 그녀를 보고 "미인이군... 그래, 이럴때 멋지게 구해줘서 사내로서 매력을 보여주자"라고 생각했는데 되려 그녀가 덮치려는 루시타니아군을 바람같이 베어넘겨서 기이브도 뭔 여자가 저리도 강하고 사람을 아주 무 베듯이 마구 죽이냐며 어이없게 바라봤다. 그래도 미인인지라 기이브가 "거기 길을 가는 미녀! 멈추시오!" 라고 말을 걸었는데 듣는 척도 하지 않고 가던 길을 갔다. 그래서 다시 기이브가 "거기 길을 가는 천하제일 미녀!" 라고 말하자 비로소 멈추고 뒤돌아봤다.이 여인 나르시시즘?

나중에 다륜과 그녀가 합류할 당시 잔데가 난 다륜의 목만 있으면 되니 저 계집은 공을 세운 부하들이 마음대로 가지라고 하자 부하들이 환호했었다. 하지만 활솜씨나 칼솜씨가 굉장하며 사람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기에 겉모습만 보고 덤빈 남자들을 무수히 저승으로 보냈다. 특히 인간을 초월한 활솜씨를 자랑하여 빗나가는 경우가 절대 없으며 항상 백발백중이다. 마르즈반 쿠바드가 이를 마르즈반급이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메를레인도 파랑기스의 활솜씨를 보고 나는 상대가 안된다며 언급한다. 그러나 반대로 백전노장인 바흐만은 신관이 신전에서 신에게 봉사하지 않고 칼이랑 활들고 설쳐대면서 본래 신관의 임무를 소홀히 한다며 파랑기스를 비판한다.

사실 이런 그녀에게도 과거 사랑하던 약혼자를 잃은 슬픈 과거가 있다. 과거에는 그녀도 정겨운 면도 있었고 같은 신관인 이그릴라스와 약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가질 꿈에 젖었지만[1] 능력이 있음에도 신분으로 인해 출셋길이 막히던 약혼자가 억울하게 살인자로 몰려 호송 중 도망치려다 사살당한 뒤에 무죄가 드러나자, 이 사실에 슬퍼하던 그녀는 다시는 가슴아픈 사랑을 하지않으려는 듯 무예에 몰두하면서 성격도 달라졌던 것이었다. 죽은 약혼자 이그릴라스의 친아우이던 구르간이 말하길, 옛날에는 머리도 길고 여성스러웠는데 지금은 머리도 짧게 자르고 무예까지 익혀서인지 도저히 같은 사람인지 몰랐다고 할 정도.

그래서인지 이후론 다른 사내에게 일절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르슬란에게 충성을 맹세하던 자스완트를 보고 기이브가 뭐 그리 저렇게 명분갖추고 그러느냐고 가볍게 비아냥거리자 "당신보단 순수해서 훨씬 낫다"고 말한 게 그나마 다른 사내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례. 보통은 자신에게 치근거리는 남자들을 많이 봐서인지 남자(아니 여자에게도 그렇지만)에게 독설적으로 이야기하는데 후다이르를 보곤 안 좋은 냄새가 가득하다고 언급하는 등 부정적인 면이 부각된다.

그래도 미인인지라 그녀를 호시탐탐 기이브가 노리고 있는데 기이브를 오로지 동료 그 자체로 여길 뿐 무시한다. 기이브가 성희롱급으로 치근거리는데 처음에는 엉터리 상상하지말라며 쏘아붙였으나 나중에는 그러던지 말던지 무관심하게 굴어서 되려 기이브가 이전처럼 쏘아붙이는 게 낫는데 이런 반응을 보였다.

술이 엄청나게 센데 하루는 라젠드라와 기이브가 같이 독한 술을 진탕 먹여가면서 그녀를 함락시키려 든 적이 있었다. 이를 다륜이 보고 과연 잘 될까? 이랬는데... 다음 날,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잘 걸어가면서 다륜에게 두 남자가 술이 이리도 약하냐고 비아냥거리고 있었다. 다륜이 어제 셋이 술을 마시던 천막으로 가니 라젠드라는 물을 마시면서 '살다살다 저렇게 술 쎈 사람 처음 봤다'고 횡설수설하고, 기이브는 내가 1잔 마실때 그녀에게 독한 술 3잔을 마시게 했는데도 내가 뻗었다면서 내 머리를 물소떼들이 우르르 뇌를 두들기는 것 같다고 횡설수설하며 둘다 일어서지도 못했다.이건 완전 괴물이다....

전투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하며 아르슬란 16익장 일원이 된다. 더불어 죽은 약혼자의 아우이던 구르간이 사왕을 섬기는 마법사가 된 걸 나중에 우연히 보고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2부에서는 후제스탄의 신전으로 돌아갔으나 아르슬란의 부름을 받고 궁정 고문관이 된다. 자라반트의 고향 옥서스의 신전에서 여신관들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알프리드랑 신전에 잠입하여 여신관들을 구출하려 했으나 실패한다. 사실 여신관들을 납치한 것은 자하크의 부하가 된 옥서스 영주가 한 짓이었다. 영주는 여신관들을 사왕의 첩으로 만들려는 생각에 납치했던 거였다. 그렇게 해서 사왕의 피를 그녀들에게 강제로 먹였으나 피에 담겨진 사왕의 힘을 못견딘 나머지 견습 신관 레이나를 제외하곤 다 죽어버린다. 유일하게 살아남아 사왕의 피가 주입된 레이나도 맛이 가버려 행방불명 되는 바람에 영주의 계획은 실패했다.[2]

14권에서 다륜과 함께 전장에 나가 열심히 사왕군을 썰어댔으나 결국엔 당해내지 못하고 후퇴해야 했다.

아라카와 히로무의 코믹스에서도 역시 굉장한 미녀로 나온다. 하지만 차갑고 도도한 성격 어디 안가 맨처음부터 작업 걸려는 기이브한테 까칠하게 군다. 무엇보다 원작대로 완벽한 인간흉기다. 다만 장검을 쓰는 원작이랑 90년대 애니와 달리 단검을 근접무기로 쓴다.[3] 덤으로 색기 캐릭터...입고 다니는 옷부터가 앞 부분이 거의 노출(거의 비키니급)이 많아서 색기담당이 되어버렸다.

  1. 파르스에선 신관에게 가정을 가지는 게 허용되어 있다.
  2. 근데 레이나가 끼고 있는 팔찌가 특이한데 잔데의 애인 파리자드랑 미스루 후궁 공작 공주 휘트나의 팔찌와 같은 것이다. 그것도 왕족만이 가질수 있는 팔찌이기 때문에 레이나가 타흐미네의 딸일수도 있다는 떡밥이 돌고 있다.
  3. 근데 이게 정말 개연성 없는것이 단검으로 다른 적을 잘 썰어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