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즈 히스토리

1 개요

1993년 데이터 이스트에서 만든 대전액션게임

당시는 누가 뭐래도 스트리트 파이터 붐이 일고있던 시대였고, 수많은 게임들이 스파2를 모방하여 만들어졌기에 파이터즈 히스토리 역시 그런 류의 게임 중 하나로 나왔다. 단 이게 좀 심하게 스파2를 모방한 탓에 캡콤소송드립당해 법정 소송까지 가는 등의 고난을 겪었다.

구체적으로는 6버튼 시스템이 문제가 되었다. 데이터이스트 측에서도 스트리트파이터의 일대일 대전격투 컨셉이 옛날에 자기네가 만든 대전 공수도의 모방이라고 역공을 걸었다가 결국 쌍방 소송취하로 마무리되었다. 아무튼 캡콤의 소송드립에 된통 혼난 데이터이스트는 후속작인 파이터즈 히스토리 다이너마이트(외수판은 카르노브의 복수)를 SNK의 지원을 얻어 네오지오 기판 4버튼으로 발매한다.

사실 그렇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고 별로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게임도 아니지만, 일부 매니아들은 이 게임을 상당히 높게 친다. 특히 간간히 보이는 데이터 이스트의 개그라든가, 최종보스인 카르노브는 데이터 이스트가 80년대에 냈던 아케이드 게임인 '카르노브'의 주인공(덤으로 외전인 '미조구치 위기일발'의 최종보스인 로봇 체르노브는 역시 자사의 게임인 아토믹 러너 체르노브의 주인공이다)...

이 게임이 가지는 의의는 바로 기술 중 '연속입력기'를 최초로 구현했다는 것이다. 캐릭터 중 '미조구치 마코토'는 '공중 연속 차기(↓↘→+ K)'라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이 기술은 커맨드를 여러번 연속으로 입력해야만 끝까지 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캔슬되는 식으로 연속입력을 최초로 구현했다(이것에 대해서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페이롱과 논쟁의 여지가 있다지만 두말할 것 없이 파이터즈 히스토리가 먼저였다..)

또한 '약점 시스템'이라는 게 있어서, 캐릭터마다 약점이 존재한다(심지어 최종보스까지 약점이 존재). 약점은 캐릭터마다 다른데, 상단 중단 하단으로 있다. 대충 패다보면 캐릭터가 반짝거리는 부분이 나오고, 이부분을 집중공략하면 상대는 약점이 깨지면서 스턴상태가 된다. 이런 식으로 심리전을 펼치게 한 건 상당히 좋은 시도였다.

이후 4버튼 시스템이 되면서 약공격->강공격으로 이어지는 일종의 체인콤보 시스템이 도입되었다.[1] 주목할만 한 점은 체인콤보 이후 이에따른 데미지 보정까지 설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스파의 아류작의 티가 나는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게임의 방향으로 가버려서 개성 또한 많이 획득했다.

나중에 이 게임의 주인공(사실 미국인인 레이가 주인공...이지만 존재감이 너무 없어 미조구치에게 밀려났다.)이며 격투게임 사상 가장 괴상한 캐릭터로 노미네이트 될법한 28세 고등학생(진짜로...) 미조구치 마코토는 KOF 맥시멈 임팩트 레귤레이션 A에 깜짝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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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 파이터즈 히스토리 다이너마이트에서는 신캐릭터가 2명 추가되었는데, 한명은 한국인 여자(!)이다. 이름은 류영미인데, 배경의 한글(비밀련습장..-_-;)때문에 북조선계 내지는 북한인으로 많이 오인되었다. 하지만 한국인이 맞고 그냥 맞춤법이 틀린 것. 격투게임 최초의 한국 여자 캐릭터라는 데 의의를 두는 사람도 있다.

두번째는 자지라는 캐릭터가 있다. 진짜로! 영어 이름은 ZAZIE고 발음할때도 느끼한 발음으로 "쟈지~" 하고 읽어준다(...). 캐릭터 성능은 상당히 준수하다.

개캐는 리, 레이, 카르노브의 일명 3대 개캐가 유명. 빠르고 빈틈없고 연속기로도 잘 들어가며 추가타 가능에 약점때리기 쉬운 2D게임사상 최고의 돌진기 절초보법, 커맨드는 어렵지만 근접강발에서 들어가며 이후 추가타가 가능한 개사기기술 맹호경파산을 이용한 즉사 콤보가 악랄한 , 완전 무적에 강력한 판정의 휠 킥과 막혀도 틈이 전혀 없는 돌진기 다이너마이트 태클의 레이, 토나오는 판정을 자랑하는 벌룬 어택을 저공으로 사용하면 웬만한 캐러는 씹지도 못하는데 떨어지면서 또 공중 기본기를 내밀어서[2] 상대방이 손을 댈 수 없게 만들며, 슈퍼 100 킥과 체인 콤보를 이용한 무한까지 존재하는 카르노브... 참고로 개캐중에 레이와 리는 아래에 있는 덜 개캐인 쟝과는 극상성이라는 약점도 보이는 편. 덕분에 쟝이 레이나 리를 잡는 스나이퍼용으로 자주 쓰인다. 레이는 니가와를 하니 슬라이딩으로 피하면 되고 리는 원채 한대만 캐릭이니 쟝의 기본기와 필살기에 접근하기 어려우니..

이 3대 개캐의 바로 아래에는 자지와 쟝, 류영미가 그나마 좀 덜 개캐로 군림하고 있으며, 중캐(대부분 강캐라고도 읽는다)로는 미조구치, 삼차이, 료코등 약캐는 페이린, 마스토리우스, 크라운이 꼽힌다. 사실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 마스토리우스로도 저 3대 개캐를 때려잡을 수 있을 정도의 포텐셜을 숨기고 있고 페이린과 크라운은 화력이 약해도 기본기들에 판정이 매우 좋기 때문에, 기본기로 짠 승부로 많이 때리면 강캐들과도 할만한 편이라 생각보다 게임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따지고 보면 다 개캐라...

오히려 사기캐릭터가 넘쳐나는 통에 밸런스가 잘 맞는 해괴한 게임으로 거듭났으며 대전액션게임 매니아 사이에서는 아직도 인기가 좋은 편이다. MIKADO나 GGPO에서는 동시대 게임인 아랑전설 스페셜과 SSF2X와 함께 오랜 시간동안 주름을 잡고 있는 인기게임중 하나.

아니면 다를까 용호의 권 2, 아랑전설 스페셜이나 SSF2X가 나온시기에 출연한 시리즈라 그런지 이 시리즈 역시 CPU의 난이도가 그야말로 만만치 않은 편. CPU 기본 공격력책정 높게한 것과 저축계 기술을 걸어다니면서 쓰는 사기적인 행위는 기본이고 똥캐인 페이린은 CPU가 잡으면 그야말로 정신나간 캐릭터로 돌변한다. 점프하려고 하면 강킥계열로 칼 격추하고 플레이어의 공격에 칼가드와 칼딜레이를 이용해 격추를 하는등 그야말로 조이스틱을 던져버리고 싶은 느낌. 중캐인 카노 로쿄는 거리만 벌리면 커맨드잡기계열로 칼로 잡고 점프하면 앉아강손이나 저공커맨드잡기로 칼격추. 어이쿠야(...) CPU중에 가장 극악한 CPU는 바로 쟝과 삼차이. 둘 다 기본기나 필살기들에 딜레이가 거의 없어서 만나면 저승사자를 만났다는 각오를 해야한다(...).

옛날 작품 답게 캐릭터마다 골머리 아픈 괴악한 필살기 커맨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할때마다 주력필살기가 괴악스러우면 그 괴악한 커맨드를 익혀야 한다.

데이터 이스트가 망한 이후 현재는 판권을 G모드라는 회사에서 가지고 있다. 첫 전국대회가 발매로부터 10년 후에 딱 한 번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2부 구성이었는데, 1부는 평범한 3 ON 3 대회 였지만, 2부는 참가자 전원이 삼차이를 선택하여 삼차이 최강자를 가리는 삼차이 똠얌꿍 최강자전이었다. 참고로 삼차이 최강자전이 열린 이유는, 일본내 옹박 개봉 기념(...).

2 등장인물

파이터즈 히스토리/등장인물

  1. 최초라고 보기엔 뭐한게, 이미 1992년작인 월드 히어로즈에 약공격에서 강공격으로 캔슬되는 시스템이 있었다. 다만 이 쪽은 버튼을 누르는 시간에 따라 기본기의 강도를 조절하는 체제였던데다가 약공격의 경직이 짧아 온전히 강공격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몇 없어 활용이 힘들었을뿐.
  2. 점프약손으로 짤짤이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