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셔(영화)

1 개요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 퍼니셔(마블 코믹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1989년과 2004년, 2008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2010년에 TV 시리즈로 제작할 예정이었으나 무산되었다.

2 퍼니셔 (198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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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프 룬드그렌 주연. 마크 골드블렛 감독. 국내에선 《응징자》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1] 감독인 마크 골드블렛은 감독보다는 주옥같은 액션영화들의 편집자로 더 유명하다. 룬드그렌의 전성기 영화들 중 하나로, 80년대 B급 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스토리는 가족을 잃은 뒤 응징자가 된 전직 경찰 프랭크 캐슬의 범죄조직원들에 대한 무차별 학살로 세력이 약화된 틈을 타 일본 야쿠자들이 손을 뻗쳐오고, 야쿠자의 여두목 다나카는 조직 보스들의 어린 자식들을 납치해 이를 빌미로 조직의 이권을 모두 넘기도록 협박한다. 보스들의 리더는 고심 끝에 프랭크 캐슬의 옛 동료를 인질삼아 퍼니셔의 도움을 빌리기로 한다.

전체적인 구성이 잘 짜여있고, 빠른 속도감을 유지하면서도 억지스러운 전개가 없기 때문에 많은 호평을 받았다. 돌프 룬드그렌의 연기 또한 뛰어나서, 모든 희망을 잃고 오직 범죄의 심판에만 집착하는 고독한 다크 히어로를 잘 표현했다. 이러한 장점으로 2004년판과 2008년판보다 이쪽을 더 높이 쳐주는 사람들이 많다.

여담으로 적 수장이 퍼니셔에게 "누가 보냈느냐"라는 질문에 배트맨이라고 대답한다. 응?

이 영화에서 퍼니셔는 단독으로 60명을 죽인다. 그리고 일본의 도검제일주의를 엄청 깐다. 일본도만 쳐들고 닥돌하는 하카마 차림의 야쿠자들을 퍼니셔와 동료가 기관총으로 아주 무수히 학살한다.
e0006522_5131e660e2269.jpg 일본도만 들고 닥돌하는 야쿠자를 총으로 아주 학살하는 장면...

3 퍼니셔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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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제인, 존 트라볼타 주연. 감독은 《다이 하드 3》, 《더 록》, 《아마게돈》 등의 시나리오를 쓴 조너선 헨슬레이. 이 영화가 감독 데뷔작이다.(…) 게다가 제작자인 게일 앤 허드는 그의 아내이다.(…)[2]

스토리는 전직 군인이자 전직 FBI인 프랭크 캐슬(토머스 제인 분)이 마지막 위장근무를 끝으로 은퇴하는 과정에서, 마피아 보스인 하워드 세인트(존 트라볼타 분)의 아들이 죽게 되고, 그 복수로 프랭크의 일가친척이 모두 살해당한다(원작을 초월해서 정말로 일가친척들이 모여서 파티하는 도중에 전부 살해된다). 하지만 법과 정의가 하워드의 권력과 돈 앞에 무력해지는 걸 본 프랭크는 스스로 응징자가 되어 그의 조직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당시 출판되어 이슈가 되었던 《웰컴 백 프랭크》의 영향을 받아서 러시안과의 대결이 등장하고, 은신처의 이웃들과의 교감도 그려진다. 사실 《웰컴 백 프랭크》 그 자체를 그대로 뽑아서 영화화한 작품에 가깝다. 스토리 라인이 대체적으로 몇몇 부차적인 요소들을 빼면 거의 《웰컴 백 프랭크》를 똑같이 따라간다….

당시 영화화된 마블 코믹스의 작품들이 그렇듯이, '영웅의 탄생'을 다루고 있다. 오랜 세월 끝에 리메이크 영화화된 작품이지만, 퍼니셔가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개인적 복수에 집중하는 모습이 원작과 상이하고, 심각할 듯하다가 웃기고, 웃기려다 갑자기 폭력적인 장면이 나오는 것이 액션영화 같기도 하다가, 갑자기 서부영화의 흉내를 내더니 갑자기 스릴러처럼 변하기도 하고, 영화가 스스로 갈피를 못 잡는 '전형적인 풋내기 감독의 데뷔작'으로서 혹평을 면치 못했다. 감독 자신이 서부영화 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이런 식으로는 너무 무리수였다. 시리즈로 제작할 생각을 했는지, 영화 마지막에 속편의 가능성을 너무 뻔 하게 보여주는데, 2008년에 나온 퍼니셔 영화는 이 작품을 흑역사 취급하고 리부트한 버전이었다.

단, 마지막 15분의 폭발적인 전투장면과(특히 퍼니셔 vs. 러시안) 복수의 끝맺음은 이런 모든 단점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잘 만들었다. 토머스 제인과 존 트라볼타라는 걸출한 두 배우의 연기도 뛰어난 편. 차라리 《퍼니셔》가 아니라 오리지널 액션영화로 갔으면 훨씬 호평을 받았을 텐데, 무늬만 퍼니셔고 알맹이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 바람에 망한 비운의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퍼니셔는 단독으로 22명을 죽인다. 숫자가 꽤 적은데? 참고로 제작비는 3천 3백만 달러이며 흥행은 북미 3천만 달러, 전 세계 5천 4백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2012년 코믹콘 때 공개된 토머스 제인이 퍼니셔로 컴백한 팬 메이드 단편영화.

이 영상에서 사용된 음악은 영화 《다크 나이트》의 조커 테마곡인 'Why So Serious' 영상과 싱크로율이 상당하다.

이 영화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도 나온 적이 있다. GXG 플랫폼으로 우리나라에도 나왔다. 세인트 일가 찾아다니면서 닥치고 "너 총살!" 하는 내용으로 영화에 비하면 대단히 심플하다.(…) 주제에 분기까지 있는 게임.

4 《퍼니셔: 워 존》(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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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은 미드 《ROME》에서도 출연한 바 있는 레이 스티븐슨. 팬들은 가장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로 평가한다. 감독은 렉시 알렉산더.

제작단계부터 여성 감독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를 낳았으나, 킥복싱 챔피언 출신이라는 감독의 이색적 경력답게, 화끈하고 폭력적인 영화로 팬들의 우려를 한순간에 불식시켰다. 하지만 지나친 폭력성으로 흥행에는 혹평과 함께 참패했는데, 원작의 팬들은 오히려 '가장 원작에 충실한 작품'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단 하루 개봉했지만, '화끈한 액션영화'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P2P 등지에서 액션영화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흑역사였던 전작은 무시하고 원작의 설정에 충실하게 리부트 되었는데, 퍼니셔의 설정이 미 해병대 출신으로 돌아왔고 동료인 마이크로 칩도 등장한다. 가족이 살해되어 퍼니셔로 각성하는 부분은 1989년작과 비슷하게 간단한 설명과 회상씬으로 처리. 퍼니셔의 숙적 직쏘가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퍼니셔의 동료로 나오는 마이크로 칩 역의 웨인 나이트는 《쥬라기 공원(영화)》에서 데니스 네드리로 출연한 바 있다

여기서 퍼니셔는 마피아에 잠입수사 중인 수사관을 실수로 살해하고 죄책감에 빠지는데, 그가 유리병 처리기에 처넣은 마피아 부두목 빌리 루소티[3]가 난자된 얼굴을 기운 후로 폭주해서 암흑가를 집어삼키려 들어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다. 극중에서는 범죄자였다가 갱생된, 퍼니셔와 마이크로 칩의 부탁으로 수사관의 아내와 딸을 지키려다 도끼로 난자당해 죽어가는 전직 불량배 카를로스(Carlos)를 안락사 시키는 장면이 꽤나 심금을 울린다.[4]

카를로스: "지, 지옥에서 봐요, 캐슬." (See you in hell.)

퍼니셔: "만약 지옥에서 네 놈을 보면, 궁둥짝을 차서 쫓아내 버릴 테다." (If I see you anywhere near Hell, I'll kick your ass out.)

퍼니셔 역할을 맡은 레이 스티븐스가 미해병대 1사단에 소속한 1st Force Recon Co. 포스리컨이 전술훈련을 담당했다[5]

이 영화에서 퍼니셔는 단독으로 89명을 죽인다. 2004년의 《퍼니셔》보다 평이 좋았지만, 흥행은 북미 8백만 달러, 전 세계 1천만 달러로 제작비 3천 5백만 달러의 3분의 1에 그쳐 대차게 망하면서, 결국 퍼니셔의 영화 판권을 디즈니에게 헐값으로 넘겼다.

원작에 충실하면서 흥행에선 실패, 판권회수로 결국 MCU 합류까지 여러모로 고마운 작품

5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퍼니셔(드라마) 문서 참조.
  1. 국내 비디오판에는 퍼니셔라는 제목이 병기(倂記: 함께 표기됨)도 보인다. 아마 이후 재출시한 것일 수도.
  2. 그녀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한데, 그 때도 제임스 캐머런의 아내로서, 1달러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판권을 인수한 일화가 유명하다.
  3. 직소. 원작과는 이름이 다소 다르다.
  4. 이 장면 전에 퍼니셔가 전직 불량배에게 내가 후회하도록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장면에선 “괜찮을 거야, 내 앞에서 죽지 마” 라며 외치다가, 결국 편안하게 해주기 위해 안락사 시키는 데에서 퍼니셔의 인식의 전환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아마 다음 편이 제작된다면, 갱생된 범죄자에 한해서는 아주 약간 너그러운 퍼니셔를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흥행이 폭망해서 다음 편이 제작되지 않아 그런 모습 따윈 볼 수가 없게 되었다.
  5. https://en.wikipedia.org/wiki/United_States_Marine_Corps_Force_Reconnaissance#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