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사

1 개요

황규영이 쓴 무협소설. 전 8권 완결. 작가의 처녀작으로 인터넷에 연재하다 출판했다. 개나소나 이형환위강기를 쓰고 날아다니는 신무협과는 다르게 이형환위가 주인공 한명만 펼칠 수 있는 전설적인 무공이고 전음은 절대고수 정도만이 쓸 수 있으며 이기어검은 아예 이름만 나올 정도로 무공 수준이 전체적으로 낮은 편. 특이하게 구파일방이 아니라 개방이 빠진 구대문파만 나온다. 마교도 이름만 나오고 본편에서는 출연이 없다. 황규영 작품답게 착각물 속성이 많다. 사실 작가의 스타일은 처음부터 고정되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

2 등장인물

2.1 칠성표국

총인원 30명인 소형 표국. 총표두의 무공이 강해서 일반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널널하게 운영한다.

주인공. 얼굴에 칼자국이 있는 청년. 외모는 그냥 선머슴이라고 나올 정도로 빈말로도 잘생겼다고는 못한다. 하지만 절대고수 반열에 드는 무서운 고수. 정의문의 전룡대장으로 사실 정의문을 부수고 다시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모종의 사정으로 인해 소설 시작부터 은퇴하여 낙향한다.

가진 무공이라고는 강대영이 가르쳐 주었던 보법 한 걸음과 도법 일 초식뿐이지만, 이를 극도의 수련을 거쳐 일보경혼 일도단천(한 걸음에 귀신도 놀라고 한 칼에 하늘도 벤다)으로 승화시켰다. 일보경혼이라는 보법은 무림 최초의 이형환위로써, 그 원리는 극에 달한 속도로 상대가 예상치 못한 위치로 이동하여 시선에 잔상만 남기고 사라져버리는 것. 하지만 수련했던 환경 자체가 한 걸음만을 제약하던 좁디좁은 감옥[2]이었던지라, 전체적인 경공 수준은 절대고수의 기준에서 평범한 수준이다. 그래봐야 절대고수 수준에서나 그렇지, 그 수준이 안 되는 절대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답이 없다. [3] 게다가 저 평가를 내린 정배 장본인도 첫 걸음부터 엔간한 경공술의 최고 속도가 나오는 보법은 듣도보도 못했다며 혀를 내두른다. 일도단천이라는 도법은 단순하게 도를 내리긋는 것이나, 이걸 막아낸 것은 최후반부의 최종 보스 뿐이었다.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여, 고수급의 실력자가 쇠기둥을 갖다 막으려 해도 그냥 쇠기둥째로 찍어눌러 피해자를 박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일도단천도 초식이 세서 내려치면 다 베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빈틈을 만들어서 상대가 피할래야 피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게다가 판짜는 머리도 엄청나게 좋아 절대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리쳐지는 일도단천은 막아낸 자가 없었던데다,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는 이 절대적인 무공을 그냥 훼이크성 어그로로 소모하는 응용성까지 보여준다.

정파에서의 평판은 그저 그랬다. 일단 무림 초출부터 어디까지나 소모부대였던 전룡대의 대장이었던데다, 그 뒷배경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정파 무림에서는 광룡을 굉장히 탐탁치 않게 여겼었다. 이랬던 양반이 일개 돌격대였던 전룡대를 무림 최강 고수 집단으로 탈바꿈시켜, 망하기 직전이었던 정의문에서 상승신화를 써갈기며 온갖 사파들을 갈아마시는 활약을 보이자, 질투심과 자격지심에 못 이긴 정파의 인물들은 광룡을 꽤나 폄하하여 평가한다. 광룡이라는 무림명도 적을 잔인하게 죽이며, 시체의 소지품을 털어 돈이나 약은 물론이요, 온갖 무기에 비급까지 탈탈 털어갔으니 반 경외, 반 미친놈 취급으로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광룡과 붙어본 사파인들은 그 강함을 몸소 체험하고는 거의 트라우마급의 기억을 가지게 되었으며, 내가 이렇게 강한 놈과 붙고도 살아돌아왔다고 열심히 소문을 냈다. 소문도 딱히 부풀릴 필요가 없던 것이, 그냥 사실만 말해줘도 광룡과 전룡대는 미친 듯이 강했다.

과거에는 도박은 물론이고 허구헌날 사고만 치고 다니는데다 위아래 보는 눈도 없는 천방지축 개망나니였지만, 왕기훈과의 결투로 인해 옥에 갇혀서 간수 노인에게 정신교육을 받고서부터 사람이 진중해졌다. 근 6년에 달하는 세월동안 수련량만 따지면 거의 수십년치는 될 법한 면벽수련과 노인이 풀어주는 온갖 정치, 사기, 야바위, 처세술, 용인술에 관한 이야기들[4]을 들으며 상당한 능력을 쌓았으나, 이 능력의 악용을 우려한 간수 노인이 철저하게 정의관을 교육하여 일개 개망나니를 상승의 전룡대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무림인 대부분은 무림명 같은 용장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항상 이겨놓고 싸우는 지장의 모습도 보인다. 여러 사람을 데리고 싸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전쟁에서 언제나 승리했을 정도. 작중에서도 전룡대가 숫적으로 맞먹거나 유리했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으나, 그때마다 적절한 판짜기나 제 3자를 끌어들여 상대 문파는 최소 멸문 최대 몰살, 작중 전룡대원 사상자는 전무라는 미친 교환비를 보여준다. 이 정도로 자기 사람을 아끼며, 일전에 전룡대원 하나가 암살당했을 때는 자신을 미끼로 삼아 그 살수단체를 말살하고 그것도 모자라 주위의 살수 단체까지 박멸했다.

  • 강대영

칠성표국의 총표두이자 실질적인 국주. 물론 국주가 떼를 쓰면 밀릴 때도 있다. 중원표국의 대표두 수준은 되는 고수. 표국 순이익의 1/3을 받고 있어서 같은 수준의 고수들보다 많이 부자다.

  • 한 대표두

한무준의 아버지. 작품 시작하자마자 유언을 남기고 사망. 향년 50세. 녹림맹 산동지부의 산동패도 상우와의 결투에서 패배하고 중상을 입은데다가 아들 걱정에 상처도 안 나아서 때는 이미 늦었다.

  • 안 대표두

한 대표두와 친했고 무준을 아껴준 어른. 예전에는 안 아저씨라고 불렀는 듯.

  • 국주
  • 장석민

작품 초반에 무준을 제외하고 가장 강한 표사. 예전에 내공과 초식도 그럭저럭 익혔고 덩치가 크며 힘도 세다. 입이 매우 큰데 본인에게는 컴플렉스. 얼치기 산적 50명과 붙었을 때 대장을 순식간에 박살내고 나서 항산적이라는 무림명을 얻었다. 산적 50명을 죽였다는 소문으로 와전되어 나온 결과인데 실제 본인 실력은 그저 그렇다. 팽지영을 좋아하지만 자기 외모에 답이 없다는 초반에 방법을 잘못써서(덮치려고 했다) 관계 형성이 완전히 틀어져서 이 곰탱이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 대부분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여러 인물들에게 두들겨 맞는 역할(...). 사실 제갈세가의 자손(추정)인데 왜 추정이냐면 석민의 어머니는 제갈목월의 증표 하나만 달랑 들고 석민을 맡긴 뒤 잠적했기 때문. 뒷사정이 하나도 안 나와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제갈세가에서 살았었지만 허구한 날 구박만 받고, 나중에 나무를 패라는 명을 받은 날 집을 나가고 어머니의 성인 장을 써서 장석민으로 산다.

  • 남궁재호

중원표국에서 칠성표국을 정탐하기 위해 보낸 비밀고수 중 한명. 굉장히 쪼잔한 인물로 한 번 당한 일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표사 채용 때 제일 처음와서 대충 시범을 보여서 실력을 저평가받고 무준의 조에 배치되었는데 무준의 실력을 모르고 개기다가 비 오는 날 먼지나게 두들겨 맞는다. 자기가 맞은 것이 억울해서 다른 동료가 맞는 것을 방관할 정도. 아내와 자식이 있는데 신분을 밝힐 수가 없어서 집에서는 표국 돈을 횡령하는 비리 일꾼으로 알고 있다.

2.2 하가장

  • 하미진

대환단 빼고는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 절맥증을 앓아서 죽을 뻔했지만 무준이 넘겨준 대환단 덕에 살아난 하가장의 금지옥엽. 하가장주의 딸이다. 몸이 낫고 나서 하가장의 미인계에 동참해서 무준을 유혹하러 근처 집에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아주 부자인 광룡이 예상과는 다르게 가난하게 살고 있어서 팔자에 없는 식순이 노릇을 하는데, 당연히 요리 같은 건 배워본 적도 없어서 거지들도 겨우 참고 먹을 정도의 음식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걸 무준은 어찌저찌 먹긴 먹는다(...). 무가의 딸이지만 그동안 앓아누워있던 탓에 체력도 약하고 무공 수련도 못해서 삼류를 겨우 넘는 수준. 하지만 중원표국에서 깽판을 부릴 때 활약해서 실력에 안 맞는 백장미라는 무림명을 얻었다. 처음에는 미인계 때문에 왔지만 나중에는 정말 무준을 좋아하게 된다.

  • 단검수 하석호

하가장 공식 서열 2위이자 실질 서열 1위인 하가장 최고수. 정식 명칭이 단검절명수, 통칭 단검수가 성명 절기이자 별호. 하가장주의 동생이라 하미진에게는 삼촌이 된다. 하미진을 호위하기 위해 따라왔다.

2.3 검군장

  • 검군장주

작품이 시작할 때 싸움의 후유증으로 주화입마에 걸려있다 검군장이 숨겨놓은 대환단으로 치료해서 살아난다.

  • 낙화검 함성호

검군장주가 소장주일 때부터 함께한 부하.

2.4 녹림맹

  • 구지룡 정배

페이크 최종보스. 절대고수 중 한 명이자 녹림맹주다. 손가락 하나가 없어서 별호도 구지룡. 녹림맹주에 걸맞는 경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아들이라고 있는 정욱이 어째 자신의 머리를 안닮고 멍청한 언행을 일삼아 속타는 아버지이기도 하다. 물론 산적답게 말보다 주먹이 빨라서 누군가를 패거나 집기를 집어던져 성질을 풀지만, 그래도 아들이라고 정욱은 안 때리기 때문에 애먼 2인자 재걸이가 주 대상이다. 사파라서 광룡의 능력을 꽤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평가도 굉장히 높게 쳐준다. 물론 안좋은 감정도 굉장히 강해 미친 용새끼라고 부르긴 하지만.

작중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정욱을 비롯한 녹림 간부 3명과 함께 몸개그와 넘겨짚기, 착각, 허당물 등등 온갖 굴욕 서술은 다 당했지만 일단 행동에 나서자 녹림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흑도맹을 결성, 광룡이 부재중이던 틈을 타 정의문을 직접 박살낸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녹림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동맹이었던 사파 나부랭이들만 싹 다 갈아넣는 등, 가히 최종보스에 가까운 책략과 전투력, 그리고 카리스마를 뿌려댄다. 이후 광룡과의 대장전에서 자신의 성명절기라 할 만한 손가락 끊기로 광룡을 패배 직전까지 몰아넣으나, 그 자신 역시 광룡의 숨겨둔 한 수였던 올려베기에 당해 사망한다.

  • 서재걸

녹림맹의 2인자이자 총관. 정배와는 온갖 사선을 함께 넘어온 부하이자 친구로써, 그 정배가 세상에서 절대 신뢰하는 단 두 사람 중 한 명이다. 그 덕에 온갖 구박이나 구타를 독차지하나, 서재걸 자신도 틈만 나면 정배와 맞먹으려 들거나 어디 개길만한 기회는 없나 머리를 굴린다. 물론 다 정배의 손바닥 안인지라 매만 벌어들일 뿐이다. 갑자기 굴러들어온 돌인 방지허를 심하게 견제하며, 중반까지는 라이벌 구도를 세우며 헛다리 짚는 방지허에게 되도 않는 핀잔을 주다 우연찮게 진상을 파악해내는 신묘함을 보여준다. 문제는 자기도 그냥 던져대는 거라 줏어먹질 못하는 것이지만. 둘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긴 했지만 중재자 정배가 있던 덕에 마냥 유쾌한 분위기가 유지되기는 했으나, 정배가 사망한 이후에는 개그 캐릭터로써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방지허를 단숨에 죽여버리는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후 정배와 정욱이 동시에 사망한 상황에서의 녹림맹을 접수하여 신임 녹림맹주가 되지만, 남북무림맹의 동시 결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혈련을 결성하고 다시 총관 자리를 떠안게 된다. 나름 괜찮은 안목과 상황판단력을 보여주었지만 이놈의 사파새끼들이 워낙에 오합지졸에 자신의 말은 귓등으로도 들어 쳐먹질 않아 온갖 마음 고생을 한다. 결국 자신의 실언으로 인해 최후의 승부수였던 정의문 재정벌까지 실패하자, 마지막까지 사혈련의 재물창고를 깔끔하게 털고 녹림맹으로 귀환한다.

  • 방지허

청사일살. 무림명대로 청사권을 쓴다.녹림맹의 감찰관이었으며 광룡에 대한 보고서를 올린 뒤 정배의 눈에 들어 새로 창설한 녹림맹주 직속 정보대 대장이 되었다.

2.5 정의문

이 땅에 정의를 세우겠다는 대의를 걸고 사파와 싸우는 문파.

  • 군자검 하무극

정의문주. 항상 군자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무림명도 군자검인 절대고수지만 실상은 소인배.

  • 하수련

정의문주의 딸[5]. 광룡이 사랑했던 사람이다.

  • 전룡대

정의문의 칼이자 선봉부대. 광룡이 들어오기 전에는 오합지졸뿐이었지만 광룡이 전룡대장이 되고 나서는 무림 최강의 전투부대가 되었다. 딱 100명.

  • 군사

능력은 있지만 정의문을 이끌기에는 부족해서 정의문을 말아먹고 있었다.(물론 이것은 의도된 것)

2.6 사파들

사파를 족치는 소설이다 보니 사파가 정말 많이 나온다(...). 물론 거의 다 멸문.

  • 녹림맹

상술.

  • 흑랑오도

팽지영이 끌고 온 사파의 고수. 표사 옷을 입은 한무준을 못 알아보고 깔끔하게 썰렸다. 대형인 흑랑일도는 못 이긴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목을 땄다.

  • 살수문
  • 야수문

야수를 좋아했던 한 무림인이 세운 문파. 가끔 사람을 야수에게 먹이로 던져주는 등의 일을 해서 사파다.

  • 광인천
  • 천인교

사이비 종교 집단.

  • 누미파
  • 염방

소금 밀매업을 하는 사파.

2.7 정의회

  • 폭호 지원

소림의 절대고수. 사부의 유언 때문에 평소에는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지만 자주 폭발해서 사파인을 멸한다. 악즉참이 모토.

  • 활검 동훈

무당파의 절대고수. 팔다리를 자를 지라도 목숨은 남겨놓아서 활검이라고 불린다.

2.8 오대세가

  • 남궁세가
  • 제갈세가
    • 제갈금일
  • 황보세가
  • 하북팽가
    • 팽지영
  • 사천당가
    • 당태호
하가장의 일을 도와주러 왔지만 하필이면 칠성표국에 광룡이 와있어서(...) 계략이란 계략은 다 뚫리고 무준에게 칼맞아 죽는다.

2.9 조연

  • 황제수호검 승현

성이 '승' 씨다(...). 황실의 절대고수.

2.10 기타 단역

  1. 초반 판본에서는 한민택이라 서술되어있다. 하지만 한무준으로 개명된 서적도 있는 듯. 이유를 안다면 추가바람.
  2. 당시 개봉부윤의 아들 왕기훈을 때려 독방에 갇히게 되었다. 그곳에서 감옥지기였던 노인에게 정의로 교화되었다. 앞으로 한 걸음 나가는 것, 뒤로 한 걸음 물러서는 것, 내려치는 것, 올려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한평도 안되는 크기의 감옥에서 나중에는 감옥을 덮은 철판이 들썩거릴 정도의 경지를 이루어낸다.
  3. 작중 묘사를 보면 소리가 주인을 뒤따라간다든지, 도를 내려벨 때 충격파가 발생한다든지 거의 초음속 수준으로 보여진다.
  4. 감옥에는 온갖 정치범, 사기꾼, 전직 관리 등이 들어왔고, 간수 노인은 이들이 심심파적으로 말해준 썰들을 모아 다시 무준에게 전해주었다.
  5. 실제로는 하무극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