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영

1 대한민국의 장르 소설가

주로 무협소설을 집필하지만 간간히 판타지 소설 또한 발표한다.

기존에 PC통신(1997년)에서 연재하다가 2004년 9월에 출간된 《표사》를 출간해 데뷔했다. 그 이후로 출간하고 완결한 작품 숫자는 2011년 7월 시점에서 14작. 권수로 따지면 무려 94권이 된다. 8년 동안 한달에 한권씩 뽑아냈다는 소리가 된다. 그야말로 양산형이라는 말이 이처럼 잘 들어맞는 예도 없을 것이다. 2012년에는 100권 돌파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표사》가 처음 PC통신에서 연재될 당시에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진행과 무협소설에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위트 등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에 와서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는 평이 강하다. 특히 착각물을 연상케 하는 전개는 거의 틀에 박힌 것처럼 매 작품마다 등장한다.

1.1 작품 특징

황규영의 작품들에는 공통적으로 주인공이 처음부터 뛰어난 능력(특히 무력)을 가지고 있고, 작품 내내 위트가 깔려있다는 특징이 있다.

무협소설에서 주인공이 강해지는 과정이란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이지만 작품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황규영의 작품 속에서는 이 과정이 완전히 배제되어있으며 주인공이 강한 이유는 지극히 간단하게[1] 처리해버린다. 개연성을 포기하고 속도감을 택한 것이다.

글 전반에 걸쳐 감도는 위트는, 사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개그라기보다는 분위기 조절용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소위 말하는 흑의인들이 암중음모를 꾸미는 장면에서도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을 끊임없이 삽입하는데, 덕분에 심각한 분위기라는 게 존재하지를 않는다.

이 같은 특징들 때문에 황규영의 글은 극단적으로 위기감, 긴장감이 모자라다. 이건 말할 것도 없이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동시에 주인공에게 동화된 독자가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스트레스가 적은 구성이기도 하다. 즉 위기를 극복하고 얻어내는 커다란 카타르시스는 결여되어있지만, 대리만족 소설로서 안정적인 재미를 독자에게 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작가의 스타일이 초기 작품인 《표사》, 《잠룡전설》을 거치며 매너리즘에 가까울 만큼 굳어져버렸다는 것. 잠룡전설 이후로는 거의 자기복제에 가깝다. 이 때문에 동작가의 다른 책을 봐도 기시감을 느낄 정도다.

1.1.1 비판

매 작품마다 히로인다수 존재하며, 이 소설의 높으신 분들은 정말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아니, 언제나 민폐다. 농담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작품의 높으신 분들이 정말 타지 않는 쓰레기가 따로 없는 수준. 주인공의 무공이 뭔지도 안 나오는 무협소설인 개천[2]에서는 높으신 분들에 대한 혐오가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아예 주인공이 작품 내의 모든 높으신 분들을 혼자서 다 죽여버린다(...)

그리고 그 외의 모든 엑스트라들도 거의 도움이 안 된다. 그야말로 허수아비. 그래서 악의 조직에 추풍낙엽으로 쓸려가는데, 모든 위기와 고난을 주인공이 거의 단신으로 극복해낸다.

그리고 무협소설을 써도 무공보다는 주인공의 행적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중요등장 인물을 제외하면 무슨 무공을 쓰는지조차 알 수 없다. 아니, 때로는 주인공을 제외한 주연들의 무공도 알 수 없다. 무협소설인데도 불구하고!

말하자면 인물 유형이 극히 한정되어있다. 황규영의 작품 속에 나오는 인물 유형을 난폭하게 구분하자면 대개 다음의 네 종류로 갈린다.

  1. 주인공에게 털리는 역할의 찌질이
  2. 악역
  3. 착하지만 무능한 조연
  4. 유능한 주인공

위의 사항에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을 포함해서, 등장인물들에게 포스간지 같은 게 전혀 없다. 전부 멍청하고 어딘가 찌질한 캐릭터들 밖에 없고, 사실 주인공이란 녀석도 포스나 간지를 뿜어내지를 못한다. 툭 까놓고 말해서, 캐릭터들의 언행이라든가, 정신 수준이 거진 초딩 수준이다. 심지어 최종보스조차도 이게 세상을 뒤집어 엎으려는 악당인지 길거리의 양아치 두목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리고 묘사가 너무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간결하다. 이건 대부분의 양판소에 해당하는 특징이기는 하나,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 작중 인물들의 외모를 알기 어렵다.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미남, 미녀, 추남[3], 중년인 같은 수준으로 묘사된다.

처음 보면 피식 웃으면서 볼 수 있겠지만 이런 흔하고 멍청한 캐릭터들을 계속 우려먹다보니 결국은 질리는 게 문제. 여담이지만 무협소설에서 무공 명칭을 드물게 알려줘도 전혀 안 멋있다. 등장인물이 포스가 없게 하는 요소 중 하나.

그리고 어쩐지 무협인데 무협 같지가 않다. 상단이라든가, 옷가게라든가, 보석점 같은 가게들이 저잣거리에서 조금만 뒤져보면 찾을 수 있는 것처럼 묘사되는 등. 그리고 무협지에서 주인공들은 왠지 소면, 닭꼬치(...), 국밥(...) 같은 음식을 즐겨 먹는다.

1.1.2 옹호

매 번 뻔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독자를 몰입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킬링타임소설의 고수로 인정받고 있다. 뻔한 스토리부분에 있어서 많은 비판이 있지만, 그것은 황규영의 필력에 맞는 스토리를 기대하는 표사 시절의 팬들의 높은 기준치에 의한 비판으로, 소위 양판소 수준과는 넘사벽이다. 잠룡전설 이후의 청바지 무협시리즈를 무협계의 소위 비급들과 비교하면 곤란하다.

흥행하는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면 스토리는 정말 뻔하다. 때로는 식상한 소재가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어 예상대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뻔함에도 독자를 몰입시킬 수 있는 구성력이다. 황규영에 대한 비판은 그런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또한, 자가복제라는 비판은 황규영 소설의 목표중 하나인 '무협의 제한을 넘어서는 것'을 읽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무협의 제한을 넘어서는 것'은 작가의 후기에서 특히 잘 나타난다. 황규영의 작품을 과거작서부터 최신작까지 읽어보면 점차 배경이 한국으로 넘어오고, 무협의 분위기가 사라지며 '황규영'의 분위기룰 느낄 수 있다. 무협에서 내공도, 초식도, 문파도 사라지는 그의 소설은 마치 무협의 자연경의 경지를 연상시킨다. 황규영의 무협은 중국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이며, 이는 최신작에서 더 강력하게 나타난다. 잠룡전설시기만 하더라도 별호가 한자로 되어 있었으나, 개천이나 의기에 다다르면 순 우리말로 된 별호만을 사용하는 주인공을 보게 될 것이다.

1.2 작품 목록

1.2.1 무협소설

  • 표사 (1-8, 완결)
  • 잠룡전설 (1-10, 완결)
  • 천하제일협객 (1-7, 완결)
  • 금룡진천하 (1-10, 완결)
  • 이것이 나의 복수다. (1-7, 완결)
  • 천년용왕 (1-6, 완결)
  • 참마전기 (1-7, 완결)
  • 천왕 (1-7, 완결)
  • 절대신마 (1-6, 완결)
  • 개천 (1-8, 완결)
  • 의기 (1-6, 완결)
  • 무림개발자 (93화, 완)
  • 사상최강 (네이버 웹소설 연재중)

1.2.2 판타지 소설

  • 소환전기 (1-6, 완결)
  • 가즈 블러드 (1-5, 완결)

1.2.3 그 외

  • 더 타이거 (단권 완결)
  • 네가 누구를 건드렸는지 아느냐 (단권 완결)
  • 도시의 히어로 (5권 완결)
  • 천둥새 (3권 완결)
  • 차원의 균열 (네이버 웹소설 연재완결)

2 대한민국의 가수

1966년 8월 30일 생. 1993년 '나는 문제없어'로 데뷔[4], 대히트를 치면서 가요톱10 상위권에도 올라갔으며 그 뒤 5집까지 발매했다. 악기 다루는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앨범에 들을거리가 풍성한 편.

1997년 IMF 사태 후,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는 DJ들이 <나는 문제없어>를 자주 틀어 주었기 때문에 다시 회자되었다. 당시 상황에 잘 들어맞는 주제를 경쾌하게 불렀던 노래라 선택하기 좋았던 듯 하다.
한 번 들어보도록 하자
2013년 9월,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 당시(노라조 등과 협연)

20년이 훌쩍 지난 현재도 이제 30~40대가 된 팬들의 지지를 받아 힘을 받고 있는 노래인지라, 지금 추세대로라면 잊혀진 계절 이후 가장 강력한 테마곡이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반주[5]에도 매우 공을 들였기 때문에 들을 때마다 느낌이 새롭다는 것도 또다른 장점.[6] 근데, 대목이 불경기면 어떡하지...?

여담으로 노홍철이 데뷔했을 때 이 노래가 잠시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예를 들면 만원의 행복에 출연했을 때부터 이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했었고, 무한도전에 있었을 때도 가끔씩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그리고 노래 가사와 본인 캐릭터에 공통점이 있다는 것도 있다.

황규영 본인은 재즈를 소재로 하는 새로운 앨범을 낼 생각이라고 했는데, 그간 공백기 없이 꾸준히 음악을 하면서 역량을 쌓아온 만큼, 특정 갈래에서 벗어난 노래를 1, 2곡씩 넣어도 일종의 팬서비스가 될 수 있을 듯.

2016년 3월 15일에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에 슈가맨으로 출연해 40대 방청석에 섞여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나는 문제 없어를 부르며 무대로 나왔다. 나이트클럽 계보와 코 이야기 그리고 화가 많은 기믹을 보이셨다.
  1. 예 : 영약을 많이 먹어서. 재능이 뛰어나서.
  2. 사실 무협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무공이 전혀 안 나온다. 칼질하는 건 나오지만, 무협소설이라기보다는 현실의 높으신 분들을 혐오하고 까는 소설에 더 가까울 듯.
  3. 주인공에게 털리는 역할의 찌질이들 중에서 상당수가 추남이다. 이들은 잘 생긴 주인공을 보면서 열폭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4. 한 때 펫 샵 보이즈 버전의 Go West를 과하게 레퍼런스한 것으로 표절 시비가 일기도 했다.
  5. 지금Keane처럼 피아노 연주소리를 좀더 크게 녹음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6. 이 무렵 황규영 노래들은 가수의 부드러운 가창과 남다른 반주가 특징. 대개 신디사이저 같은 전자악기로 적절히 반주 넣어주는게 대부분인데, 황규영의 노래는 뭔가 달랐던 것. 앨범 제작 당시에는, 제작비 상승의 주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