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머스 로드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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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플리머스 로드러너(Plymouth Road Runner)미국자동차 업체 크라이슬러플리머스 브랜드를 통해 출시한 머슬카이다. 플리머스 바라쿠다, 닷지 차저와 함께 1960~70년대의 머슬카 및 포니카 시장을 대표하는 차들 중 하나이다.

2 역사

2.1 1세대

플리머스 로드러너는, 당시 플리머스 브랜드에서 판매하던 새틀라이트(Satellite)의 고성능 버전이었던 GTX의 하드코어 버전, 즉 서킷 주행 중심의 차량으로 세팅되어 1967년부터 판매가 시작되었다. 다만 로드러너는 새틀라이트와 동급 차량인 플리머스 벨베데레(Belvedere)가 기반이 되었으며, 엔진으로는 당시 크라이슬러의 대표 엔진들 중 하나였던 "슈퍼 코만도(Super Commando)" 기반의 383cu V8엔진과 426cu 헤미엔진이 사용되었고, 이후에는 440cu "빅 블록" 엔진이 라인업에 추가되었다. 다만 "로드러너"라는 이름은, 동명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영화사와의 상표권 갈등을 빚었고, 플리머스가 5만 달러를 지불하고 이름을 사용하면서 좋게 마무리되었는데 심지어는 광고에 로드러너가 직접 출연하기도 했고, 로드러너 그림이 차량에 붙어 나오기도 했다.

1968년식 로드러너는 2도어 쿠페의 단일 차체만 제공되었으나 금세 2도어 하드탑이 추가되었고, 사양에 따라 그릴과 후미등 디자인이 약간씩 차이가 있었다. GTX의 하드코어 버전인 만큼 인테리어도 비닐 마감의 벤치시트만 덜렁 있는데다가 카펫도 깔려 있지 않았고, 선택 사양도 파워스티어링과 앞바퀴 디스크브레이크, AM 라디오, 에어컨[1], 자동변속기 정도만 제공되었으며 바닥에 설치된 변속기 레버(플로어쉬프트 구조)도 고무 커버만 부착되는 약간의 마감만 되어 있어서 앞좌석에도 벤치시트를 설치할 수가 있었다. 엔진은 슈퍼 코만도 엔진을 개량한 6.3리터(383cu) 335마력 "로드러너" 전용 엔진이 제공되었으며, 베이스가 된 엔진보다 5마력 더 증가한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고배기량 버전의 래디얼 캠(radical cam)을 장착했다.

1970년에는 나스카 경기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로드러너를 베이스로 하는 "플리머스 슈퍼버드(Superbird)"가 만들어졌다. 형제차인 닷지 차저 데이토나(Daytona)와 마찬가지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모습을 수정하고 대형 스포일러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자세한 내용은 차후 추가바람.

2.2 2세대

1971년, 플리머스에서는 2세대 로드러너를 출시한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의 차체가 적용된 반면, 당시 미국에서 가면 갈수록 심해져가던 배기가스 규정과 석유파동의 압박에 따라 1972년에는 헤미엔진 및 빅블록 엔진이 단종되었다.

2.3 3세대


1975년에 등장한 3세대 로드러너는, 독립 차종이라기보다는 그저 플리머스 퓨리의 고성능 버전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했다. 3세대 로드러너는 검은색 그릴과 전용 데칼 디자인, 견고한 서스펜션, 이전 세대와 똑같은 5.2리터(318cu) V8엔진이 적용되었으며, 배기가스 규제와 연비를 이유로 출력이 145마력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단일 배기관이 적용되었다. 대신 고성능 엔진 옵션을 여럿 준비하면서, 기존 엔진에 2배럴 카뷰레터를 장착한 170마력 버전과 4배럴 카뷰레터와 이중 배기관을 장착한 5.9리터(360cu) 220마력 V8엔진, 그리고 2배럴 카뷰레터와 단일 배기관이 장착된 6.6리터(400cu) V8엔진과 4배럴 카뷰레터를 장착한 185마력 버전, 거기에 이중 배기관 등이 추가된 235마력 버전에 제공되었다. 이들 중 6.6리터 엔진은 헤미엔진 사양이 제공되었다.

변속기는 토크플라이트 3단 자동변속기가 제공되었고[2], 경찰차 사양 전용으로 7.2리터(440cu) 255마력 V8엔진이 판매되었다.[3] 당시 235마력 버전을 시승한 "카 엔드 드라이버(Car and Driver)" 지에 의하면 0-96km/h까지의 가속이 8.1초에 1/4마일(약 400m) 거리까지 가속하는 데 약 16초대의 시간이 걸렸으며, 최고시속은 약 195km/h였다고 한다. 1975년 한 해 동안만 생산되었으며, 단 7183대에 불과한 생산 대수에, 5.2리터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절반 이상이었다.

2.4 4세대


사진은 1976년식 플리머스 볼라레 로드러너. 실질적으로는 포니카급에 더 가까운, 플리머스 더스터의 후속차종에 가까웠다.

1976년에 등장한 4세대 로드러너는 크기를 대폭 줄였으며, 준중형 라인업인 플리머스 밸리언트의 후속차였던 플리머스 볼라레를 기반으로 하는 패키지로 제공되었다. 따라서 이름도 "로드러너 팩(Road Runner Pack)"으로 명명되었으며, 이전의 5.2리터와 5.9리터 V8 엔진(둘 다 2배럴 카뷰레터 장착), 토크플라이트 3단 자동변속기도 같이 물려받았고 4단 수동변속기가 추가되었다. 5.2리터 150마력 엔진이 기본 사양이었으며, 5.9리터 170마력 엔진은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었고, 경찰차 사양의 서스펜션을 장착한 뒤 이전처럼 화려한 데칼 디자인도 적용했다. 한동안 로드러너의 본분이었던 "머슬카"라기보다는 차라리 "포니카"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볼라레의 자매차인 닷지 아스펜도, 로드러너의 자매차로서 아스펜 R/T를 고성능 라인업으로 얻었다.

그래도 재미있는 점이 있다면, 로드러너와 아스펜 R/T 양쪽으로 "슈퍼 쿠페(Super Coupe)"라는 고성능 버전이 1978년에 추가되었다는 점인데, 5.9리터 엔진을 개량해 175마력으로 출력을 높이고 고성능 서스펜션, 검은색 백미러, 15인치 GT 휠과 흰색 상표가 들어간 타이어, 검은색 우레탄 범퍼, 뒷바퀴 안티롤바, 검은색과 진한 갈색 투톤 페인트 마감, 앞범퍼 스포일러와 리어스포일러, 구멍이 뚫린 후측면 창문 커버, 전용 데칼이 적용되었다. 1978년 한 해동안 494대의 로드러너 슈퍼 쿠페와 531대의 아스펜 슈퍼 쿠페가 생산되어 상당히 희귀한 사양이 되었다.


사진은 1980년식 플리머스 볼라레 로드러너. 차량마다 적용되는 데칼 디자인에 차이가 있다.

또한 1978년에는 "스트릿 키트 카 패키지(Street Kit Car package)"라는 고성능 패키지가 또 있었는데, 크라이슬러에서 당시 자동차 선수로 뛰던 리처드 페티(Richard Petty)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패키지였다. 와이드 펜더와 앞범퍼 및 리어스포일러, 후측면 창문 커버, 지붕과 문에 부착되는 43번 경주차 번호[4], 플리머스 전용의 파란색 투톤 페인트 도장[5], 번호 외에 다양한 경주차 스타일의 데칼이 제공되었고, 파워브레이크와 파워스티어링, 자동변속기를 선택 사양으로 추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페티가 크라이슬러에서 제너럴 모터스 경주팀으로 이직하면서 이 패키지도 단명했고, 플리머스 버전 247대와 닷지 버전 145대만 만들어졌다..

1977년에는 5.9리터 엔진에 컴퓨터 장치로 돌아가는 린번 시스템과 4배럴 전자 카뷰레터를 도입해 출력을 195마력으로 끌어올렸으며, 특히 4배럴 카뷰레터는 1979년부터 5.2리터 사양에도 같이 장착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판매량은 3세대보다 더 처참한 수준이었다. 로드러너와 볼라레의 마지막 해인 1980년에는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엔진도 로드러너 전용의 5.2리터 V8 하나만 남았고[6], "플리머스 로드러너"라는 이름은 4세대의 단종 후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다.
  1. 426 헤미 사양은 제외.
  2. 5.9리터 고성능 버전과 6.6리터 버전에는 차축비를 3.21로 재조정했다.
  3. 한편, 일반 사양에도 특별 주문을 통해 넓은 휠과 전용 서스펜션과 같이 장착한 사례가 있다는 말도 있다.
  4. 주문 시에는 차량 트렁크에 실려서 제공되었다.
  5. 닷지 버전은 빨간색이었다.
  6. 그나마도 출력이 120마력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