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마인드(Warhammer 40,000)

Hive Mind

"그 죽어버린 검은 눈을 들여다 보았을 때, 나는 영혼 대신에 자리하고 있는 공포스러운 지성을 보았었다. 그 눈 뒤에는 그들의 지도자가 지닌 강철 같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더 깊은 곳에서 나는 공허 속에서 나를 냉정하게 가늠하고 있는 그놈들의 원조를 보았다. 그리고 내가 본 외계인들의 정신 중 가장 깊은 심연을 회고하면 나는 그것을 불멸의 허기라고 묘사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 세계의 타이라니드들을 살해해버릴 수 있고, 그들의 함대를 우주에서 분쇄해버릴 수 있고, 그들의 군대를 갈아 찢겨지고 부숴진 조각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배고픔은? 허기는? 그것만은 우리가 죽일 수 없다."

- 울트라마린 치프 라이브러리안, 바로 티구리우스

타이라니드 구성원들을 지배하는 실체이자 타이라니드 종족 그 자체. 셀 수 없이 많은 타이라니드 생명체의 의식이 겹치고 또 겹쳐서 만들어진, 타이라니드 종족 전체의 지성이자 지각이다.

그 영향력은 실로 막대해서 하이브 마인드는 사이커라면 누구나 워프를 통해 정신적으로 접촉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접촉하는 즉시 해당 사이커는 하이브 마인드의 무지막지한 의지에 압도되어 정신이 붕괴돼 버려 미쳐버리거나 죽게 된다.[1] 하이브 마인드와 정신 접촉을 시도하고 살아남았다고 알려진 인간은 스페이스 마린 울트라마린 챕터의 라이브러리안 바로 티구리우스(Varro Tigurius) 밖에 없다.

아무래도 타이라니드 전체를 통솔하는 존재라 그런지 하이브 마인드의 정신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타이라니드의 모든 사이커들은 워프의 힘을 빌려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브 마인드의 상식을 뛰어넘는 강력한 의지를 아주 조금 빌려다가 사이킥으로 사용하는데, 그 조금만 빌려서 사용한다는 것이 랜드 레이더를 박살내고 터미네이터 스쿼드를 발라버릴 정도로 기막히게 강력한 수준이니 도대체 그 의지는 얼마나 강력한지 상상도 할 수 없다. 거의 오크들의 Waaaaaagh!!! 에너지 수준의 개사기다.

게다가 그 존재감도 막대하기 때문에 하이브 함대가 지나가는 곳에 워프 신호를 차단시키고 사이커들이 사이킥을 사용하는 것을 방해하며, 주변 생물체들이 공포를 느끼게 한다. 이는 워프의 그림자라고 불리는 것인데, 설정상 하이브 함대가 지나가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행성 하나 쯤은 간단히 광기와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다.[2]

또한 타이라니드 워리어하이브 타이런트의 설정을 참고해보면 하이브 마인드는 어마어마한 전략·전술에 관련된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는 것과 사망한 개체의 의식을 흡수했다가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카오스 신들이 황제만큼 경계해야 할지도 모를 존재이기도 한데, 코른계의 경우 싸우면 싸울수록 전투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젠취계의 경우 우로보로스 함대의 경우처럼 의도적인 돌연변이 창조를 위한 셔틀[3], 너글계의 경우 레비아탄 함대의 경우처럼 질병에 면역이 되도록 진화하고 영혼적인 질병은 영혼이랄게 없는 타이라니드에겐 위력이 상당히 감소되고, 슬라네쉬계의 경우엔 종족 전체가 하이브 마인드에 종속된 존재이기에 '쾌락? 그게 뭐임? 먹는거임?'(...) 다만 타이라니드 입장에서도 카오스와의 싸움은 유전자를 습득할 수 없는데다, 얻을만한 건 전투 경험과 질병 면역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손해보는 싸움인 건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조안스로프가 하이브 마인드의 의지를 아주 조금 빌려 사용하는 사이킥의 위력을 볼때 황제에 필적하는 사이킥을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그레이나이트가 봉인된 그레이트 데몬들을 감시하던 수도원 행성 쉐도우블링크가 타이라니드의 공격을 받아, 봉인이 풀린 카오스 신들 각자의 그레이트 데몬들이 이끄는 카오스 군대와 타이라니드가 맞붙은 적 있는데 처음에 하이브마인드가 이들을 새로운 먹잇감으로 인식할 때는 대충 돌격해서 백병전에 들어가려다 피해를 좀 보았지만, 하이브마인드가 이들을 경쟁 포식자로 식별하고 전술을 바꿔 장거리 사격 개체들로 포격을 퍼붓자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코른의 데몬은 타이라니드 역시 만만찮은 근접전 전문가들인데다 타이라니드는 피가 없고 코른에게 무가치한 체액들 뿐이기 때문에, 너글의 데몬은 타이라니드가 역병 면역 개체가 출현하기 시작했고, 젠취와 슬라네쉬는 상성이 안좋았다. 묘사에 따르면 카오스 신들 역시 상성이 좋지 않은 하이브마인드를 경계하게 되었다.

어쩌면 카오스 최악의 적일수도 있는데, 다른 지적 생명체들은 카오스의 힘의 근원인 타락이 가능하지만, 티라니드가 은하계 모든 생명을 말살하면? 카오스는 그대로 사라져버린다. 상상속의 악마들이 구현이 된 것이 카오스 악마들과 그들의 신인데, 상상 그 자체가 사라져버리기 때문.

반대로 타이라니드에게도 카오스 데몬은 제대로 된 유기체가 아니기 때문에 씹어먹으려고 해도 공허한 마법이 흩어질 뿐이다. 다만 타이라니드가 카오스 데몬의 본거지인 카오스의 왕국에 쳐들어 오느게 가능하다면 예기가 달라지겠지만.

이렇게 막강한 존재지만 시냅스 크리쳐가 있어야 주변에 있는 타이라니드를 통제할 수 있다. 시냅스 크리쳐가 근처에 없어서 하이브 마인드와 연결되지 않은 개체들은 자기 멋대로 날뛰게 된다.[4]

여담으로, Dawn of War 2: Retribution에서 등장한다. 목소리가 상당히 거칠고 흉악해서 알기 힘들지만 일단 성우는 레니 미넬라다.(!?)#
  1. Dawn Of War 2 Retribution에서는 가브리엘을 도우러온 3중대 함대의 사이커들, 네비게이터들이 하이브 마인드랑 접촉해서 모두 사망했고, 이들을 다스리던 라이브러리안들과 치프 라이브러리안 요나 오리온조차 감당못해 기절하고 만다.
  2. 다만 타우는 반사이커라서 이런 방식의 공격이 먹혀들지 않았다.
  3. 다만 이건 복불복이 심해서 잘못하면 루브릭 마린처럼 강화 실패로 먼지가 될 수 있다.
  4. 호마건트 같은 경우는 알아서 총알받이를 하러 적전에 뛰어드니까 일부러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두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