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110

제2차 세계대전의 나치 독일군 항공기
전투기전투기Bf109, Fw190, He 100, He 112, Ta152
重전투기Bf110, Do335, Me210/410
야간 전투기Bf 110G, Do 217/N, Ta 154, He219 우후
제트기 / 로켓추진 전투기Ba 349, He 162, He 280, Me163 코메트, Me262
폭격기경폭격기 / 급강하폭격기Hs123, Hs 129, Ju87, Do 17
中폭격기He 111, Ju 88, Ar 234
重폭격기Do 19, Fw 200, He 177, He 277, Ju 89, Ju 188/388, Ju 390
수송기Ju 52, Ju 290, Me323 기간트, SM. 79, 융커스 G.38, Bv 222
정찰기Fw189 우후, Fi 156 슈토르히, Hs 126, Bf 108
프로토타입 및 페이퍼 플랜Ta183, Ho229, 리피쉬 Li P.04-106, Me 264, Ta 400, Me P.1092, Me P.1101
기타미스텔, V1, V2, Ar 96, BV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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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공군이 사용한 쌍발 전투기.
애칭은 '파괴자'라는 뜻의 독일어인 Zerstörer(체르슈퇴러, 영어로는 Destroyer).[1]

2 초기 운용

초기에는 Bf109와 함께 독일 공군이 엄청난 기대를 걸었던 전투기로, '전략 전투기'라는 새로운 분류로 불렸을 정도였다. 이는 쌍발 엔진으로 얻게된 튼튼한 기체 내구력과 강력한 무장,[2] 그리고 긴 항속거리로 인해 폭격기를 호위하는 임무에 제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전 초기에 Bf 110은 공군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듯 했다. 노르웨이 침공 때 독일 공수부대의 호위를 맡은 Bf 110 6대는 연료가 다 떨어져서 근처 비행장에 착륙해야했지만 탑재하고 있는 기관포로 지상의 적군들을 상대하는 고정 토치카 역할을 해냈고,[3] 프랑스 침공 때에도 한 수 아래의 적군 전투기들을 상대로 제법 활약을 했기 때문이다.[4]

3 중기 운용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물론 초기에 비교적 자유롭게 일격 이탈이 가능할떄는 영국의 스핏파이어한테는 몰라도 스핏파이어보다 한수 아래인 허리케인에게는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었다.[5] 그러나 이런 공세적 호위는 거리가 멀어질 경우 폭격기들에 대한 호위가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고 이에 폭격기 승무원들이 제대로 호위받지 못한다고 불안해 하였다. 결국 괴링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근접호위를 지시하게 되는데 이로 인하여 허리케인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우위를 상당부분 상실하게 된다. 결국 폭격기를 호위해야할 전투기가 다른 전투기에게 호위를 받아야 하는 추태 를 보기기까지 했다. 여기에 대해서 아돌프 갈란트 중장은 이렇게 평가했다.

"쌍발 전투기인 파괴자는 단발 전투기인 Bf 109처럼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이죠."

물론 이게 괴링과 폭격기 승무원들의 트롤링이라고 몰아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폭격기가 폭격을 위해 이동해야하는 거리가 길어지면 앞서가면서 적 전투기들은 제압하는 방식으로는 효과적인 호위가 불가능하므로 근접 호위가 필수적이다. 물론 영국 남동부 정도는 근접 호위가 아니라도 폭격기들이 그럭저럭 호위를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폭격기 보호만 놓고 본다면 근접호위가 차라리 낳은 상황이며 런던쯤 가면 근접호위는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렇게 근접호위를 하게 되면 Bf110의 장점을 활용하기 어려워지게 된다는것이지만 폭격기를 호위해야하니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6]

몰타항공전에서도 제10항공군[7]의 주력 전투기로 운용되었지만 역시 허리케인을 맞아싸우기에는 역부족... 역시 Bf109가 가야한다.

이 영향으로 전세계적으로 쌍발 전투기라는 녀석은 공대공 전투에서 아주 몹쓸 놈이라는 평이 돌게 되었고, 제공 전투기를 목적으로 개발되었거나 개발중이던 대다수의 쌍발 전투기들은 뇌격이나 지상공격용 항공기로 전환되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미군이 동체 2개를 연결한 것과 같은 구조의 쌍발전투기 P-38 라이트닝을 실전투입하면서 비로소 깨지게 된다.[8]

독소전이 발발하자 영국 본토 항공전에서의 설욕을 깨고 1943년 중반까지 마음껏 소련군들을 죽탕쳤으나 미국의 랜드리스와 숙련된 파일럿들이 양성되자 전성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독소전 시기 동맹군들에게 많이 공여된것은 사실이다. 크로아티아 독립국, 헝가리, 루마니아, 이탈리아 같은 동맹군들에 공여되어 자국의 방공과 지상, 공중을 도왔다.

4 후기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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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110은 공대공 임무에서 해제되었지만 덩치가 커서 다른 장비들을 탑재할 공간이 충분했고 속도와 내구력이 좋았기 때문에 퇴출은 면했다. 그 대신에 정찰기나 폭탄을 적 기지에 떨구고 도망가는 전폭기, 대전 말기에는 레이더를 탑재하고 영국 공군의 야간 폭격을 저지하는 야간 전투기 임무로 전용되어 생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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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간폭격 저지 임무에서는 슈레게무지크(Schrägemusik)[9]란 이름의 특수한 무기를 장착한 Bf110이 투입됐다. 이 무기는 발사방향이 위쪽으로 고정된 대구경 기관포였는데 신무기의 정체를 숨기고 혹시나 있을 방어총좌의 반격을 피하기 위해 예광탄을 쓰지 않았다. 이 병기의 사용법은 레이더를 통해 연합군 폭격기 편대를 발견하면 후하방에서 슬금슬금 쫓아간다음 바닥을 벌집으로 만들고 튀는 방식.

이는 기존의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능률을 보여줬는데 비행시뮬을 한 사람이면 다들 알겠지만서도 크고 느린 폭격기라고 해도 고속으로 비행중 사격을 가할 기회와 시간은 한정돼 있고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는 후방에는 강력한 방어총좌가 있어 느긋하게 사격할 입장이 못된다. 오죽하면 방어총좌를 피하기 위해 폭격기와 정면으로 마주보며 공격하던 에이스도 있었을 정도인데 슈레게무지크를 달면 그저 상대의 아래쪽을 나란히 날면서 밑에서 마음껏 쏘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에 피해를 입은 연합군 폭격기들이 꽤 많았는데 은근슬쩍 다가와서 긁고 튀는 형태여서 자신들이 뭐에 당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10] 갑자기 불덩이가 되어 떨어지는 동료기를 본 다른 편대원들조차도 지상에서 발사된 독일의 신형 대공포에 맞았다고 생각했을 정도였다.[11] 나중에 이를 보고 독일과 함께 사이좋은 추축국으로 폭격에 신나게 털리던(...) 일본에서도 비슷한 것을 A7M 렛푸에 적용하려 했으나 계획으로 끝났다. 이쪽은 중전투기도 아니고 함상전투기 기반인 기체에다가 이런걸 달려고 했다(!). 그리고 배틀 오브 브리튼에서 영국 공군의 디파이언트도 이런 비슷한 전술을 사용했다고 한다. 이쪽은 전방 기총이 없어서 이렇게 하는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었다는게 안습이기는 하지만 본래 그런 용도로 만든 물건이니 뭐...

하지만 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폭격기 출신인 Ju 88에게 야간전투기 자리에서도 밀려나게 된다..... Ju-88이 폭격기 주제에 비행성능이 더 좋았던 탓인데 폭격기 요격도 요격이지만 호위한다고 날아드는 적군 야간전투기에게 쳐발리면 안되기 때문이다. 결국 안습 후 재조명 그리고 다시 또 안습이라는 테크트리를 타며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렸다.

  1. 영어Destroyer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Zerstörer라는 단어는 구축함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과거 일본 쪽 자료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취미가등의 모형잡지에서는 구축 전투기란 명칭을 사용했다.
  2. Bf-110의 주무장은 기수 상단의 7.92mm 기관총 4정과 기수 하단의 20mm 기관포 2문이었다. 이 무장이 아주 좁은 면적에 집중되므로, 그 효과는 무시무시하다.
  3. 이 비상착륙이 의외의 효과를 냈는데, 비행장을 방어하던 노르웨이 병력들이 이들이 적진 한복판에 대놓고 착륙하는 걸 보고는 비행장이 함락됐다고 판단해 퇴각해 버렸다.
  4. 그러나 당시 이미 Bf 110의 손실율은 감수 가능한 레벨이 아니어서, 이어지는 영국 본토 항공전 때까지 계산하면 독일 공군의 Bf 110 조종사는 1940년 9월까지 한 번 전멸한다.
  5. 오히려 Bf109보다 더 높은 전과를 올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6. 결국 폭격기 호위를 109가 이어받게 되고 항속거리의 문제로 상당히 고생을 해야했다.
  7. 루프트플로테, Luftflotte, 미 공군의 전투비행단에 해당하는 독일 공군의 부대단위. Flotte는 해군용어로는 함대지만 공군에서는 야전군급 제대를 가리키므로 일반적으로는 항공군으로 번역한다. 물론, 항공함대라고 번역해도 딱히 문제는 없다.
  8. 하지만 Bf110 자체의 성능은 나쁘지 않았고 격추 수 자체도 우수했는데 잘못된 운용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
  9. "구겨진 음악"이란 뜻으로 독일어로 재즈 음악을 뜻한다. 조종사 입장에서 이 무기의 발사음이 동체를 통해서 들리게 되는데, 그 동체를 울리는 소리가 보통의 기관총보다 낮고 느리고 울림이 커서 붙은 명칭. 연합국 중폭격기보다 빠른 속력으로 지나치므로 바로 위의 폭격기에 반사되는 발사음에 적용되는 도플러 효과도 한몫하게 된다.
  10. 게다가 야간폭격에 주로 투입된 영국의 폭격기들은 하방에 총좌가 없어서 알았다고 하더라도 대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11. 이런 야간전투기로 투입된 BF110은 위장색으로 새카맣게 동체를 칠했기 때문에 알아보기란 거의 불가능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