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항목 : 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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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 DJ TECHNORCH 타닥(パチコーン)! 타닥! 오늘도 오락실에 투덱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린다. 모두들 SPADA에 열중하고 있다. 내 이름은 사이죠 하지메(最上一). 最上一이라고 쓰고 사이죠・하지메(サイジョウ・ハジメ)라고 읽는다. 이 오락실에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래저래 6년 정도 눌러 붙은 중학교 1학년생이다. 이번 beatmaniaIIDX 21 SPADA는 뜨겁고, 지금까진 없었던 정도의 좋은 곡들이 있어서 리듬게이머로선 참을 수 없는 작품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DJ 테크노우치가 만든 이번 작품의 악곡에 「廿」라는 악곡이 있다. 甘...은 아니고... 이건 뭐라고 읽는거야...? 이번 작품의 유일한 수수께끼가 이거다. 하지만 이 수수께끼는 그 날, 생각치 못한 만남이 해결해 주었다. 리듬게이머의 아침은 이르다... 아침 5시, 오늘도 프로 리듬게이머부터 아마추어 리듬게이머까지 점포에는 리듬게이머로 만원 상태다. 일단 beatmaniaIIDX 21 SPADA에 줄을 서자. 그런데, 소지품 보관함에 낯익은 물건이 있었다. e-AMUSEMENT PASS...?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의... 그럴리가... 누가 잃어버린 거겠지. 뭐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러나 뒷면의 메모판엔 흔치 않은게 써져있었다. 「四王天 廿」 廿? 廿라면 그 테크노우치의? 좋아하는 곡인가? 그럼 사천왕은? 사천왕이 아닌가? 애초에 보통 좋아하는 곡 같은걸 메모판에 쓰던가? 혼란스러워 하는 내 어깨를 누군가가 확 세게 끌어당겼다. 「저기!! 죄송합니다!! 저!! 떨어지지 않았나요!!!???」 ... ...예? 그것은 이상하게 키가 큰 금발의 소녀였다. 「아, 이거 누나 건가요?」 「감사합!!! 에!!? 누나요!!?? 아ㄴ…!!」 대화가 안 통한다... 물어보니 소녀는 같은 나이인 13살이라고 한다. 이 180cm는 될 듯한 키에 열세살? 나보다도 30cm는 크다. 어쩌면 놀림받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처음엔 생각했지만 신기하게도 이 소녀가 말하는 건 철두철미하게 진심이었고, 완전무결하게 진실일거라고 난 믿게 되었다. 「이 "四王天 廿" 라는 메모는 뭐야? 테크노우치 좋아해? 」 「이거!? 이게 내 이름! 시오우텐・니쥬이치노마에(シオウテン・ニジュウイチノマエ)라고 읽어! 특이하지!? 테크노우치도 엄청 좋아해!」 충격이였다. 세상엔 廿라고 쓰고 니쥬이치노마에[1]라고 이름을 붙이는 어머니가 있었던 것이다. 듣자하니 내 이름인 一에도 니노마에라고 읽는 읽는 방법이 확실히 있었고, 二에 산노마에, 3에 욘노마에, 그 뒤엔 순서대로 늘어난다고 한다. 한자로는 一이 1(一), 十이 10(十), 廿이 20(二十), 卅가 30(三十) 혹은 40(四十) 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쓰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렇군, 그래서 니쥬이치노마에인가. 니쥬이치노마에는 조금 떨어진 배팅 센터에서 사는 같은 나이의 중학교 1학년. 본인은 이러한 키 때문에 어른으로 오해받는 일이 자주 있다지만 이 정도까지 키가 큰 건 최근 일이고, 어른으로 오해 받는건 아직도 익숙치 않다고 한다. 그 길고 아름다운 금발도 본인 머리카락이고, 180cm의 니쥬이치노마에가 작년까지 지하철 개찰구에서 삐용삐용하고 울렸다고 생각하니 왠지 웃게 된다. 니쥬이치노마에의 어머니는 pop’n music의 선생님에다가, 아버지는 Dance Dance Revoution의 프로 트레이너라고 한다. 어느 쪽이든 대대로 이어져 오는 엄격한 직업. 그런 시오우텐(四王天) 가문 사이에서 태어난 니쥬이치노마에가 어째서 beatmaniaIIDX에? 「나! 감동했어! 테크노우치가 廿라는 곡을 만들어줬잖아! 이거! 분명 읽는 방법도 내 이름이랑 같을거야!!!」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니, 틀림없다. “말하는 말이 전부 진실이 된다” 마력에 이끌려서, 이 곡은 니쥬이치노마에라고 읽는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하지만 어째서 beatmaniaIIDX 21 SPADA에 20(廿)일까? 21(二十一)이라면 廿一이나 甘이지 않을까? 어느 쪽이던 선이 한 획이 모자라다. 신세기진보적우선자음악(新世紀進歩的羽扇子音楽)은 Newskool Hardcore Rave겠지. (이것도 니쥬이치노마에가 말해줬다. 난 니쥬이치노마에의 말을 전부 믿을 수 있다.) 그러니까 21세기에서 여분으로 더 21이 되어야 한다. 이상하다. 불가사의하다. 엄청나게(摩訶) 불가사의한 니쥬이치노마에가 갑자기 외쳤다. 「봐봐! 니쥬이치노마에(廿)가 廿를 플레이! 부~욱!!」 타닥! 혼자서 하고 혼자서 폭소하며 앞에서 리프트를 전개하는 니쥬이치노마에를 보고 난 쓴 웃음을 지어버렸지만 그런 니쥬이치노마에의 쾌활한 웃음에 차츰 끌린 것도 사실이었다. 마치 쾌활함을 그림에 그린 듯한 소녀였다. 문제의 플레이 내용은 타닥! 음~... 못한다... HYPER가 전혀 깨지질 않는다. 특히 스크래치랑 후반부의 난타가 엉망이다. 그 부모를 두고도 어째서 이런 플레이가? 「나 쭉 유비트랑 리플렉을 했었어! 최근에 이 곡을 알게되서 드디어 투덱을 플레이하기 시작했으니까 아직 멀었으려나!? 이래뵈도 꽤나 잘하게 된거야!」 니쥬이치노마에의 치는 방법은 정말 기묘했다. 계단 부분을 손등으로 쓸어넘기는 듯이 눌러서(?) 미스를 연발하기도 하고, 특히 묘한건 4번이랑 7번 동시치기에서 검지 끝과 중지 바닥을 쓴다. 어째서? 「이거 말이지?!! 이름하야 테크노 타법-!」[2] 그렇습니까. 니쥬이치노마에는 그 후에도 매일 내가 눌러 붙어 있는 오락실에 나타났다. 우리들은 투덱을 연습한다. 廿은 맨날 실패하면서도 매일 매일 열심히 플레이를 계속했다. 어느덧 우리 사이에서 廿를 클리어 하는 것은 비장한 소원(悲願)이 되었다. 「같이, 성불, 하자?」하고 권유받아 둘이서 jubeat의 SOL COSINE JOB 2를 플레이했던 때도 있었다. 난 저난이도부터 플레이해서 뒤쫓고. 그 땐 정말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엔 반드시 끝이 있다. 「나... 다음주에... 미국으로 이사가...」 「에!?」 나는 무의식 중에 외쳤다. 미국!? 어째서!? 「아빠한테 훈련받는 선수가 유망하고 그래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훈련받는다고 해서...」 「그렇... 구... 나... 프로 DDRer라면... 어쩔 수 없네...」 어쩔 수 없다고? 정말 어쩔 수 없는거야? 하지만 상대는 프로 DDRer... 나한텐 말릴 방법 같은건 없다. 「이젠... 못 만나겠네...」 니쥬이치노마에의 눈꼬리가 반짝하고 빛난다. 「廿... 아직 클리어 안했잖아... 괜찮아?」 난 심술궂은 말을 해버렸다고 후회했다. 그런건 어떡하라고. 시오우텐 니쥬이치노마에, 그녀가 내 안에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어있다는 걸 눈치채고 난 새빨개졌다. 그렇지만 내가 니쥬이치노마에를 위해서 할 수 있는건 뭘까? 지금, 니쥬이치노마에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 그렇지! 「니쥬이치노마에(廿), 이번주까지 꼭 廿를 클리어 해보자!」 「……응! 나, 꼭 클리어 할거야!」 그때부터 우리들은 투덱을 연습했다. 아니, 연습이 아냐. 이건 수행이다! 여태까지의 연습과는 비교가 안되는 문자 그대로인 "수행"이다. 아침 개점과 동시에 니쥬이치노마에를 만나서 밤 폐점까지 동시에 니쥬이치노마에를 배웅할 때까지 PREMIUM FREE로 오로지 廿를 (대기 순서를 지켜가면서) 계속 플레이했다! 그것은 6일 7박동안 계속 되었지만 니쥬이치노마에는 廿를 못 깨던 마지막 날, 사건은 일어났다. 「너, 아까부터 계속 廿을 플레이하고 있네. 난 그 곡을 만든 DJ 테크노우치라는 사람인데, 네 플레이를 축하하며 코인러시를 허가해주지.」 수상한 사람(不審者)이다. 니쥬이치노마에의 어깨를 잡은 그 수상한 남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 어서, 자 어서」라는 액션을 계속 취했다. 확실히 수상한 사람이다. 상대는 어른! 중학생인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뭘까!? 상대는 무기를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니쥬이치노마에는 키가 크니까 혼자서 맞설 수 있을까!? 그럴리가 없잖아!! 보라고! 저 겁먹은 니쥬이치노마에의 표정! 키가 크다 해도 나랑 똑같은! 아이인거다! 난 아이다! 그래도 남자다! 남자인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그만둬!!!!!! 그 손 놔! 니쥬이치노마에가 싫어하잖아!! 뭐야 그 꼴은!! 빨간 옷! 검은 넥타이! 검은 양복! 뭐야 그거!! 마법사냐!! 너! 수상한 놈이잖아!! 놓으라고!! 그 손 놓으라니까!!! 이! 수상한 놈아!!!」 수상한 남자가 니쥬이치노마에한테서 손을 떼고 당황한 듯 뭔가 말을 꺼냈다. 「에? 저기, 나, 진짜 테크노우치야, 그 곡, 만들었어. 저기, 코인러시해도 되니까, 그냥 내 순서 양보할까 생각한 것 뿐이고, 어라? 어라?? 정말이라니까!? 도망가지마!? 어라!? 어째서!? 잠깐만!? 어라!?」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들은 전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수상한 남자는 아직도 뒤에서 뭔가 말하고 있지만 따라오는 기색이 없다. 난 니쥬이치노마에를 구한거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니쥬이치노마에는 웃는다, 나도 웃는다. 우리들은 그대로 달려나갔다. 다음 역도, 그 다음 역도, 그저, 오로지, 달려 나갔다. 우리들은 도중에 손을 계속 잡고 있었다는 걸 깨달아 얼굴이 붉어졌지만 그래도 그대로 니쥬이치노마에가 사는 배팅 센터까지 달렸다. 빛나는 듯한 금발 머리카락과 새빨개진 니쥬이치노마에의 얼굴. 그것은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예술작품보다도 최고로 아름다웠다. 다음 날, 난 니쥬이치노마에를 공항까지 마중나갔다. 하지만... 있다...! 게임코너! 「조금만 기다려줘!」 니쥬이치노마에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서는 투덱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번에 니쥬이치노마에(廿)는 廿를 클리어 해보였다. 「어? 깼어...?」 「미안해! 사실은 이미 3일전에 깼어! 그치만! 만약 깰 수 있다는걸 알았더라면 하지메랑 같이 있을 수가 없잖아!」 난 감쪽같이 속았다. 그래도 기뻤다. 이미 니쥬이치노마에의 마음 속에서는 廿를 클리어하는 것보다도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소중했던거다. 「고마워, 니쥬이치노마에(廿).」 「고마워, 하지메(一)!」 니쥬이치노마에와 나는 쭉 함께였다. 廿와 一는 쭉 함께였다. 그런가, 혼자서 20이라도, 둘이라면 21인거다. 廿는 一이 더해져서 처음으로 甘이 된거다. 그것은 beatmaniaIIDX 21 SPADA에 적당한 숫자였다. 「언젠가! 돌아오면! 나랑 같이 성불하자!」 「알았어, 꼭이야.」 안녕 니쥬이치노마에 고마워 니쥬이치노마에 언젠가 다시 만날 날까지 Good Evening, or Die. |
2 소개
DJ TECHNORCH 본인의 소개에 의하면 코멘트가 아니라 소설 廿 (니쥬이치노마에)라고 소개를 해놓았다. 따라서 곡 이름인 廿를 읽는 방법은 니쥬이치노마에. 불교적인 표현을 종종 곡 이름 등지에서 사용했던 만큼 이 소설에서도 종종 잘 쓰이지 않는 불교적인 표현이 쓰였다.
비공식 캐릭터 그림은 일러스트레이터 타카하시 히로유키가 담당했다. 소설에도 등장하지만, 不審者라는 캐릭터는 DJ TECHNORCH 본인이며, 생김새도 매우 닮았다.
참고로 이 코멘트는 2014년 기준으로 BEMANI 시리즈에서 가장 긴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