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과 마르가리타

Мастер и Маргарита

1 개요

20C 러시아 작가인 미하일 불가코프가 병석에서 죽기 직전까지 놓지 않았던 소설이다. 악마 볼란드가 자신의 수하들과 함께 소비에트 치하하의 크바에 나타나 벌어지는 일련의 소동을 그리고 있다. 총주교 연못에서 예수에 대해서 토론하고 있던 베를리오즈와 베즈돔니에게 볼란드가 접근해서, 자신이 그 현장에 있었다고 말한다. 볼란드의말대로 베를리오즈는 전차에 치여 목이 잘려나가고, 베즈돔니는 교수 일당을 잡으려다가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베즈돔니는 예슈야-하노츠리([예수])와 본디오빌라도에 대해 썼다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거장은 작품에 대한 혹평으로 정신에 이상이 생기고, 누군가의 고발로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거장을 사랑하는 유부녀 마르가리타는 볼란드의 수하 중 하나인 아자젤로의 제안으로, 무도회에 참석하는 대신 거장을 불러올 수 있게 된다. 소설을 읽어본 예수가 볼란드에게 부탁하여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영원한 안식의 세계로 떠나게 된다.

2 평가

『거장과 마르가리타』 의 주된 무대가 극장으로 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문인이나 극장 관계자들로 채워져 있는 것은 오랫동안 연극에 심취했고 실제로 극장에서 일하며 많은 희곡을 썼던 불가코프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책에서는 볼란드가 극장에서 모스크바 사람들에게 펼치는 ‘검은 마술’ 공연과 마르가리타와 함께 사자(死者)들에게 베푸는 ‘악마들의 대무도회’를 두 축으로 하여, 작품 전체가 한 편의 거대한 연극 같은 성격을 지닌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뜻은 악이란 종교적인 개념의 선과 대립되는 악이 아니라, 내면과 다른 가식을 쓴 인간을 폭로하는 도구로서 작동하는 인간 초월적인 권력이며, 인간사에서 인간의 그릇된 행동을 통제하는 하나의 가치, 기준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