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78년, 한국도시산업선교협의회와 김민기가 제작한 노래극으로, 노동자의 인권이 열악하던 시절, 산업 근로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형태는 반주를 담은 테이프의 형식이었고, 통제를 피하기 위해 많은 대학, 극장에 암암리로 배포되었다. 통제를 피하기 위해 창문에 이불을 덮고 녹음할 정도였다고. 당시 촬영된 작품이 현재 유튜브에 남아있다. 링크 공장의 불빛 자체가 노래극이라서 작 중 모든 사건은 노래로 전개되며, 워낙 작가가 작가이다보니 주옥 같은 노래가 많다. 이후 불후의 시대를 겪고, 26년이 지난 2004년에야 이를 정식으로 담은 음반이 출판되었다. 네이버뮤직 공장의 불빛 앨범 링크
2 등장인물
2.1 언니
이 극의 주인공. 고향에 있는 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해 분골쇄신하며 일하지만, 폐병 3기라는 소식을 듣게 된다. 실제로 작 중 초뱌에서 기침을 많이 한다. 이후 나중에 무단결근이란 누명을 쓰고 퇴사조치 당한다.
2.2 영자
언니 다음으로 많이 등장하는 인물. 노조 설립 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옥이와 가장 많이 싸우는 등, 작 중에서 가장 능동적인 인물이다. 이후 다른 노동자들처럼 퇴사조치 당한다.
2.3 옥이
막연한 이상만을 가지고 있는 이상주의자로, 시시때때로 공장의 노동자들과 대립하게 된다. 김민기는 이를 통해 분홍빛 꿈을 깨어나지 못하고 이상을 품고 있는 이들을 비판했다.
2.4 과장, 사장
전형적인 높으신 분들. 견적일을 맞추기 위해 노동자들을 조진다는둥 노조 결성을 깡패들을 통해 막는다는둥 부패한 기득권층의 표본을 보여준다.
2.5 깡패(건달)
사장이 노조 결성을 막기 위해(방해하기 위해) 부른 깡패들. '돈만 주면 뭐든 한다'는 황금만능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결국 사장의 계획이 성공하는데 공헌을 하게된다.
2.6 남자, 여자 동료들
언니, 영자, 옥이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여자 동료들의 비중이 남자 동료들에 비해 월등히 많은데, 바로 김민기가 계획한 이 작품의 노래가 여성풍 포크였기 때문. 이 때문에 남자 동료들이 노래하는 장면은 야근을 제외하고 합창 장면 밖에 없다.
3 수록곡
1. 서곡
2. 편지: 언니가 고향에 있는 어머니와 동생에게 쓰는 편지를 노래한 곡이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
3. 교대 I
4. 교대 II: 작 중 등장인물인 노동자 아범이 기계에 손을 다치는 것을 기점으로 I과 II로 나뉜다. 반주는 같지만 가사가 다르다.
5. 야근: 초반부의 백미. 막연한 이상주의자인 옥이와 현실에 지친 노동자들 사이의 대립을 통해 계몽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야근의 '서방님의 손가락은 여섯개래요' 등의 가사가 70~80년대 당시 시위의 노래로 쓰이기도 하였다.
6. 공장의 불빛: 언니가 공장의 불빛을 보며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 암울한 가사와는 대비되는 희망찬 멜로디가 듣는 이로 하여금 여운을 남긴다.
7. 선거테마
8. 음모
9. 돈만 벌어라: 7~9번째 곡 모두 과장, 사장의 음모를 희화화한 노래이다. 이들은 돈만 주면 무엇이든 하는 건달들을 이용해 노조를 강제로 해산시킬 계획을 하고 있었다.
10. 전야: 이 노래를 기점으로 노동자들이 각성하게 된다. 노동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시킬 작정이었지만..
11. 노조 설립: 제목 그대로, 노조를 설립하자는 이야기.
12. 난입
13. 유린: 난입, 유린은 건달이 노동자들로 하여금 노조를 설립하지 못하게 하도록 작업장에 난입한 이야기를 다룬다.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노조 설립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14. 두어라 가자: 쓰라린 실패를 겪은 언니가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 6번째 수록곡인 공장의 불빛과는 달리 제대로 암울한 분위기를 떨친다. 그녀의 살날 같은 희망이었던 노조마저도 실패한 것이 이유일 것이다.
15. 재기: 노동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재기를 도모하는 노래. 바로 전곡인 두어라 가자와 달리 정말로 힘찬 멜로디를 들려준다.
16. 이 세상 어딘가에: 후반부의 백미. 노동자들이 단체로 나와 합창을 한다. '이 세상 어딘가에 ~ 너무도 가련한 우리' 등의 가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린다. 이쪽에선 유명한 노래라 많은 합창단과 노래패, 심지어는 어린이집에서 부른 버전이 있다.
17. 연행: 가장 당시의 현실을 잘 표현한 노래. 자극적인 가사를 통해 당시 사회 하위계층의 삶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18. 해고: 결국 그들이 해고 당했다는 공표의 노래. 해고는 결국 그들에게서는 해방일까, 또 다른 속박일까?
19. 아침바람: '아침바람 찬 바람에~' 로 시작하는 그 아침바람 맞다. 이쪽은 훨씬 더 씁쓸하지만. 이 노래가 끝난 후 김민기가 육성으로 노동자들을 격려하며 노조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데, 공장의 불빛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이 파트가 공장의 불빛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가장 잘 나타내준다.
자, 이만한 일로 낙심하지 맙시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한두번의 실패는 정말 흔히들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을 우리가 아닌 그 어느 누구도 해결해 줄 사람은 없습니다. 이 나라의 살림을 가장 앞장에 서서 맡고 있는 산업 근로자 여러분, 여러분이 떳떳한 이 나라의 주인으로 행세할 때 이 나라의 내일 또한 떳떳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바로, 근로자들이 주인행세를 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도 효과적인 방편입니다. 자, 막연한 분홍빛 꿈을 깨어나서, 우리의 찬란한 내일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나갑시다.
20. 이 세상 어딘가에 II: 닫는 곡. 마지막으로 분홍빛 꿈을 깨어나지 못한 옥이와 현실을 직시하는 언니의 대립되는 노래로 극이 끝난다. 반주와 가사는 이 세상 어딘가에 I과 비슷하며, 대부분 I과 II가 함께 연주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