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천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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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굴삭기의 순화어
국립국어원에서는 세간에서 포크레인이라고도 불리는 '굴삭기'가 잘못된 단어라고 주장하며 '굴착기'로 쓰도록 하고 있다. '굴삭'이 일본의 한자 제한으로 굴착(掘鑿)을 대체해서 쓴 표현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뉴스 라이브러리에서도 '굴삭'은 1920년대부터 등장하는 '굴착'과는 달리 1960년에서야 등장한다.#
이 문서의 과거 버전에서는 '굴착 = 땅을 파는 드릴', '굴삭 = 포크레인처럼 땅을 푸는 것'으로 서로 다른 일을 지칭하고 있기 때문에 국립국어원의 이런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서술되어 있었으나, 이 구분은 그렇게 엄밀하지 않다. '심해 굴삭', '굴삭 드릴', '석유 굴삭' 같은 단어는 굉장히 많이 나온다. 이들 단어는 '땅을 판다'라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굴삭과 굴착을 엄밀히 구분한다면 이들 단어들은 국립국어원의 주장대로 굴착으로 바꿔써야 옳다.
반대로 '굴착'이라고 쓰고 흙을 푼다는 의미로 쓰는 기사도 있다. 1927년 전조선수리조합실사 기사를 보면 '저수지 굴착'과 같은 단어가 나오는데 이 굴착은 드릴로 뚫는다는 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과거 문서의 '굴착과 굴삭이 완전히 다른 의미이다'라는 주장은 그다지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여기에 그간 쓰여져 있었던 대로 현대 한국어에서 굴삭과 굴착의 의미가 어느 정도 분화가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깎을 삭(削)과 뚫을 착(鑿)은 일본에선 대체해서 쓰긴 했지만 쉽사리 대체하기에는 너무 뜻이 다르기 때문이다. 심지어 두 단어의 발음이 같은 일본어에서와는 달리 한국어에서는 발음까지 달라서 단어의 심적 거리가 멀다. 포크레인은 땅을 뚫기보다는 땅을 깎는 기계이므로 '굴삭'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