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유학

1 교육 시스템

뉴질랜드는 형님의 나라 호주와 정신적인 어머니의 나라 영국의 교육 시스템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학년을 미국처럼 grade라고 표현하지 않고 form이라고 표현하는 데, 초등학교 (primary school)을 졸업한 뒤, 중학교 (intermediate school)부터 form 1으로 시작해 고등학교 (college 단과대학교!?) form 7까지 나누어져있다.

1.1 초등학교 (Primary school)

초등학교는 학년을 form이라고 하지 않고 단순히 year라고 표현하는 데 Year 1 부터 Year 6까지 초등학교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정말 단순히 글을 쓰고, 숫자 세는 법을 배우며, 한국처럼 절대 초등학생에게 암기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수학경시대회도 없다

1.2 중학교 (Intermediate school)

특이하게 뉴질랜드의 중학교는 2년제인데, Year 6를 졸업하게 되면 근처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초등학교보다는 좀 더 깊고 많은 과목을 배우나 ... 정말 한국의 중학교처럼 중간고사-기말고사로 이여지는 치열한 경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1.3 고등학교 (College)

단과대학이 아니다. 뉴질랜드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호칭 (Senor College School등)으로 불리지만, 대부분 공립학교는 college라고 표기한다. 조금 특이하게 뉴질랜드 안에는 여러가지 입시 시험이 있는데, 80~90%이상의 뉴질랜드 (특히 공립) 고등학교들은 2003년에 처음 시행이 된 NCEA를 채택하고 있다. 나머지는 다른 영미권 나라의 대학에 진학하기 위한 Cambridge 시험도 있다.[1]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계열 가정들은 자녀들을 위해 좀 더 난이도 있고, 국제 진출에 용이한 이 Cambridge the Association of Cambridge Schools in NZ 시험을 채택하는 고등학교에 보내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2]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세계각지 (특히 아시아국가 중국)에서 온 유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학기는 1년에 총 4학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지에서는 학기를 term으로 표현한다. 공립학교라면 대부분 아침 수업 2교시 후에 튜터 (tutor)로 들어가 학교에서 일어나는 notice를 돌려 보며, 15분 동안 아침 차 시간 (morning tea)을 가지게 된다. 이때 준비해온 과자를 까먹거나, 천연잔뒤 필드 위에서 뛰어 놀 수 있다.4교시 까지 끝나면 30분 동안 점심 식사 시간이 주어지는 데, 한국 유학생들은 매점(canteen)을 이용하기 보다는, 대부분 홈스테이나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는 편이다.

사립/공립 그리고 지역마다 제공하는 과목들이 조금씩 틀리다. 여느 고등학교와 비슷하게 마지막 학년까지 국어(영어)가 필수이며,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저학년 (form 3~4)때는 대부분 세분화 되있지 않은 일반 과학 (general science), 영어, 사회(social study), 체육(PE), 수학(mathematics) 선택해 수업을 듣는데, 사실 저학년때는 뉴질랜드의 입시 제도인 NCEA와 상관이 없기 때문에 다음 학년으로 진학만 한다면, 만약 본인의 성적이 저학년 때는 영어실력을 늘리는 데 주력하자.

5학년이 되면, 처음으로 NCEA Level 1을 연말에 보게 되는데, 과목은 3 과학 (three science), 영문학 (English), 회계 (accounting), 중국어 (Chinese), 일본어 (Japanese)[3] 고전문학 (classic study), 지리 (geography), 역사 (history), 경제학 (economics), 통계학 (statistics and modelling)[4] 그리고 미적분(calculus)[5]등이 있다.

  • 5학년은 NCEA Level 1: 사실상 6학년 진학을 위한 시험 (대학교에서 보는 건 Level 3다).
  • 6학년은 NCEA Level 2: 사실상 7학년 진학을 위한 시험 (대학 진학을 위한 영어 Literacy credits은 Level 2까지 사용가능)
  • 7학년은 NCEA Level 3: 대학교 진학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험. 성적에 따라 점수를 합산 해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미니멈 가이드라인

(minimum guideline)을 통과하면 입학이 확정 된다.

1.4 대학교

뉴질랜드 국내학생은 정부 지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학을 갈 수 있지만, 유학생은 그런 거 없다. 정부에서 주는 지원이 없기 때문에 수업료를 전액 본인이 부담한다. 유학생들의 학비는 1년에 대략 3만불 이 넘는다. 이것은 단지 등록금일 뿐이고, 여기에 교재비, 숙박비, 식비, 교통비 등등이 추가되면 그 부담은 버틸 수가 없다. 학비는 자신의 전공과 소속된 학부 그리고 대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Universities New Zealand에 의하면, 국내 (domestic) 학생은 오클랜드 대학교의 상대 (commerce)를 기준으로 1년 등록금이 $6,212이며 유학생은 $31,510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지불해야 하는데, 이 액수는 정확히 똑같은 과목을 공부해도 5배가 넘는 액수이다 (.....) 위에 언급되있 듯이, 이 액수는 순수 대학교 등록금이며, 숙박비, 보험비, 교재비, 식비, 유흥비(...) 다른 비용을 감안 하면 일년에 대략 5만 달러가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 거기다가 만약 본인이 한 과목이라도 낙제한 경우 당연히 등록금이 늘어나며 유학생의 경우 1학점 (one academic point)에 $225~$263이 필요하므로 이 금액에 곱하기 15 [6]를 하면 한 과목당 필요한 대략적인 금액을 계산 할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난 한인 2세나 영주권이 있는 1.5세들은 등록금자체야 크게 문제 될 것은 없겠지만, 유학생들은 뉴질랜드행 유학이 본인에게 꼭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고, 최후의 판단은 내리는 건 본인들이 몫이다.[7]

2 시험 및 과제 평가 형식

대학교 입시 시험 NCEA를 비롯하여, 대학교 시험 형식은 서술형 수필 (essay) 스타일이 절대 다수이다. 문과는 말할 것도 없고 이공계 과목들도 과제와 시험은 에세이 위주로 평가를 본다. 뉴질랜드 교육은 한국처럼 객관식이 아니라서, 하는 애들은 하겠지만 하루 전 날 벼락치기하는 것이 상당히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확한 단어와 문법으로 자기의 주관적인 생각을 문제에 맞게 논리적으로 써내려가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영어가 제 2 언어인 유학생들은 작문 실력을 꼭 높일 필요가 있다. 혹자는 영어 좀 못해도 그냥 배운 내용 외워서 대충 써도, 점수 잘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정말 위험한 생각이다. 가장 알기 쉽게 중학교 2~3학년 수준의 언어(단어 & 문법) 능력을 가진 대학생이 대학교 논문을 쓴다고 생각해보자. 읽는 채점관 입장에서 어느정도 알아 듣기는 하겠지만, 굉장히 어설프거나, 어린애 처럼 들릴 것이다.

시험이나 과제 문제조차 굉장히 간단하고 짤막하다. 하얀 문제 용지위에 짤막하게 1 문장에서 2 문장정도이며, 에세이 형식으로 답변해야한다. 학생들의 사고력, 배운 내용을 토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 교수 혹은 (교과서의) 저자의 견해에 동의 하는지 반대하는 지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주장 (argue)하는 방식이다. 전공과 학부의 요구에 따라 틀리지만, (주로 문과계열)에세이 과제는 1학년때는 1500 정도의 글자 수를, 2/3학년때는 3000~5000 글자 정도의 에세이를 과제로 내주곤 한다. [8] 기말고사 시험시 에세이는 글자 수 제한은 없으나 당연히 시간제한이 존재하기에, 간결하고 조목조목 문제에 답할 필요가 있다.

3 어학연수

호주보다 더 싼 환율 덕분에 또 다른 어학연수의 대안지로 떠오른다. 하지만 실제로 물가 차이는 별로 없는데 단순 눈에 보이는 환율이 좀 더 싸서 오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다. 사실 환율로 치면 라트비아 물가가 미국의 두 배가 되어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은 것처럼 환율과 물가는 관련 없다. 어학연수로 많이 가는 오클랜드는 특히 물가가 비싼 도시로도 유명하다. 미성년자가 어학연수를 한다면 무비자 입국한 후에 가디언쉽(보호자라고 인정해주는 비자) 받기도 쉬워서 부모들도 종종 같이 간다.

워킹홀리데이로 가면 처음에는 어학연수부터 하는 경향이 있다.

4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점

뉴질랜드로 자녀의 조기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위키라면, 정말 목적의식과 목표를 정확히 정하고 오는 걸 추천한다. 일단, 한국인 유학생과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오클랜드 같은 경우에는 세계적으로도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이며, 섬나라 특성상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공산품을 포함한 각종 물가도 결코 싸지 않다.

현지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필요한 준비물 혹은 교재 (course material)을 별도로 지불하는 거 말고는, 현지 학생들은 정말 거저나 다름없는 등록금은 지불하며 내는데, 유학생들은 정말 터무니 없는 등록금을 대학교도 아닌 고등학교에 지불해야 한다. 한국에서 등록금이 가장 비싸다는 한국 산업 기술 대학교도 등록금이 천만원이 넘지 않는다. [9] 유학생인 외국인 신분이기 때문에 대학교도 아닌 변방의 작은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녀도 1년에 천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경쟁이 치열한 한국 학교를 떠나고 싶어서, 단순히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나고 싶다면 그 가치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볼 문제이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 오클랜드 동쪽에 위치한 공립학교는 1년 등록금이 NZ$ 14,000인데 [10], 정말 현지에서 알아주는 명성이 자자한 명문고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설이 빵빵한 사립도 아니다.[11] 단순히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혹은 한국 학교가 싫어서 평범하고 딱히 뛰어나지 않는 공립 고등학교에서 쓰는 천만원이 넘는 ( 일년) 등록금이 가치가 있는지는 본인의 판단이다.[12]

뉴질랜드 교육이 이렇게 많은 등록금을 지불할 만큼의 가치가 있다면, 반드시 와야겠지만, 유학생활과 돈은 정말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유학 오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물론 집에 돈이 많은 부자라면 등록금이야 상관 없겠지만 ..
  1. 물론 뉴질랜드 대학에 진학 할 수도 있다
  2. 뉴질랜드 안에서도 이 2가지 시험에 많은 논쟁이 있는데, Cambridge는 NCEA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학교 1학년 과정과 고3의 Cambridge 학습내용은 거의 차이가 없는 걸로 알려져 있다.
  3. 한국어도 제공하는 학교도 있는 데 수가 무척 적다
  4. 7학년 부터 수강이 가능하며, 6학년까지는 그냥 수학으로 통일된다
  5. 역시 7학년 부터 수강이 가능하다
  6. 한 과목에 15 학점이므로
  7. 사실 어딜 가나 남의 나라에서 공부하는 건 언어적, 인종적, 환경적, 문화적, 경제적 이유에 의해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평등하고, 빈부격차가 없는 좋은 나라라고 이미지가 심어져 있는 데,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뉴질랜드나 한국이나 결국 돈 없으면 유학/이민 생활하기 힘든 건 똑같다.
  8. 간호학부는 만(萬)자 레포트도 있다.
  9.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4/29/0200000000AKR20150429195700004.HTML%7C연합뉴스
  10. 2016년 8월 13일 기준으로 이는 한화로 약 1천 2백만원이 조금 안되는 액수이다. 그나마 이 학교는 등록금이 저렴한 편에 속한다.
  11. http://www.howickcollege.school.nz/international-students/student-fees/%7CHowick College
  12. 실질적으로 이 등록금이 얼마나 터무니 없이 비싼 액수냐면, 현지 대학교에서 등록금이 가장 비싸다는 학부인 의예학 (Bachelor of Medicine and Surgery)이랑 비슷한 액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