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즙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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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들을 십분 활용하는 담즙 노예들을 봐라. 그래, 필멸자들은 이들을 비참하다고 하지만 정작 비참한 것은 그 녀석들 아니던가?"

-강철 리치 아스픽서스.

Bile Thrall. 미니어처 게임 워머신크릭스 소속 병종.

1 설정

크릭스의 간교함은 끝을 모른다. 무덤에서 발굴돼서 용왕 토루크의 휘하로 일으켜지는 상당히 많은 수의 시체들이 기술이 부족하거나 힘이 부족하거나 단순히 지나치게 시체가 손상돼서 전투 목적으로 쓰기 부적합한 것들이 많기 마련이다. 이러한 불운한 시체들은 가장 악랄하고 끔찍한 사령기술자들의 손에 들린 나이프에 의해서 필요한 부분만 마구 절단돼서 흉악한 작업장에서 담즙 노예로 재가공된다. 이 끔찍한 흉물들은 가득찬 산성 소화액으로 팽만한 몸에 사이펀과 펌프들로 부글대는 언데드들이다.

이 흉악하고 반쯤은 기계인 노예들은 자신들을 만들고 남은 부스러기를 포함해서 대량으로 방출되는 유해처리장에서 추출되는 대량의 부식성 소화액과 분해 효소들을 보관하고 효과를 증강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호스와 튜브들이 외과 수술로 인해서 마구잡이로 넓혀진 입과 다른 자연적인 구멍들, 그리고 인위적으로 수술을 통해서 이리저리 낸 구멍들에 박혀있으며 디파일러의 오물 포(Sludge Cannon)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담즙 분사기(Bile Cannon)로 연결돼있다. 이 분사기를 쓸때면 갑작스러운 위경련과 함께 몸 깊은 곳에서 꿀럭거리면서 올라오는 소리와 함께 저장해두었던 산선 유액을 분출하여 여러 적들에게 뿌려댈 수 있다.

가끔씩 이 사악한 기계 장치가 고장나서 필요 이상의, 그리고 한도 이상의 압력을 한꺼번에 뿜어대면 고장나기도 한다. 그럴때면 이 언데드는 불쾌한 유액과 금속과 썩은 살덩이들이 뒤범벅된 채로 창자가 불어터지듯이 까뒤집히면서 남아있는 용해액을 전부 쏟아내곤 한다. 그럴때면 이 언데드는 자신이 뿜어낸 강력한 용해액에 다른 희생양보다 먼저 녹아서 형채를 알아볼 수 없는 뭉개진 살덩이 한두점과 녹아서 슬래그가 돼버린 몇몇 기계부속만을 남기곤 한다.

담즙 노예들로 이루어진 부대는 게걸스럽게 뒤뚱거리고 내장 기관에 담긴 용해액을 출렁이면서 전장을 돌아다닌다. 이건 마치 치명적인 산성액으로 가득찬 살가죽으로 된 풍선과도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담즙 노예들은 자신들의 과하게 역겨운 공격을 통해서 적 부대의 사기또한 크게 저하시키는데 한몫한다. 이들과 맞서는 부대가 종종 그들과 교전을 회피하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들을 본 자 가운데 그 날 살아남은 자들은 며칠 동안 식사를 못할 정도로 욕지기를 느끼며, 이들과 접근전을 벌일 정도로 용감한 극히 일부중 대다수는 평생동안 이들이 내는 지독한 악취를 잊지 못한다.

2 미니어처 게임에서의 모습

크릭스의 사격부대. POW 12에 사정거리 SP8인 스프레이 웨폰을 장비하고 있다. 타 유닛에 장비되어 있다면 엄폐를 무시하는데다가 밀집한 보병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유용하게 쓰이겠지만 담즙 노예는 RAT이 3이라 맞추는 것은 무리다. 사실 이들의 효용성의 99%가 특수능력 제거(Purge)에서 나오기 때문에 RAT이 형편없는 것은 단점이 되지 못한다.

제거는 자폭과 동시에 진원지에서 6인치[1] 시야 안에 있는 모든 유닛에게 POW12 짜리 부식 공격을 거는 특수 공격인데, 피할 수 없는데다가 부식까지 걸게 되므로 어지간한 보병들은 전멸한다. 사격공격이므로 적의 근접 유닛이 달라붙어 있다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에 주의.

속도가 느리고, 방어 능력 역시 형편없는데다가 5/8 이라는 싸지 않은 가격까지 겹쳐서 아무런 준비 없이 단독으로 사용하기는 조금 버겁다. 터미누스처럼 상대방의 돌격을 먼저 맞아 준다는 전제하에 싸운다면 반격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나머지 캐스터들로서는 상대가 바보가 아닌 이상 좋은 제거를 걸기가 힘들다. 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다면 사기유닛, 없다면 쓰레기가 되는, 리스트와 사용자의 손을 타는 유닛이기도 하다.

답즙 노예의 효용성은 주문 Excarnate에 달려 있다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살아 있는 보병 유닛을 이 주문으로 죽이게 되면 자신의 보병 유닛에 보병 하나를 더할 수 있는데, 포메이션 안에 들어간 채로 캐스터로부터 3인치 떨어진 위치에 더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해서 원래 부대로부터 7인치 떨어진 곳에 담즙 노예를 만들 수 있는데 이 위협거리 증가가 굉장히 유용하다. 여기에 각종 이동 버프를 더하면 굉장히 껄끄러운 위치에서 제거를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Excarnate가 없다면 담즙 노예의 사용을 재고해 보자.
  1. 마크 1 시절에는 무려 8인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