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스페이스

DoubleSpace

1 개요

MS-DOS 시절(정확히는 MS-DOS 6.0부터) 사용된 압축 유틸리티 이름이다. 특정 파일만 압축하는 것이 아니라 하드디스크 하나를 통째로 압축하여 마치 용량이 갑절로 늘어난 것과 같이 되기 때문에 더블스페이스라고 불렸다. 하드디스크 뿐만 아니라 플로피디스크도 이걸로 압축할 수 있었다.

현재는 NT 기반의 Microsoft Windows가 사용됨에 따라 NTFS 파티션이 보편화되고 대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많이 보급되면서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장되어 버린 유틸리티이다. NTFS는 FAT과는 달리 더블스페이스는 지원하지 않지만 NT 기반의 운영 체제 고유의 압축 기술이 사용된다.

2 원리

사용자가 압축하고 싶은 드라이브를 고르면, 만약 C:를 압축 드라이브로 선택하면 본래의 C:는 다른 드라이브 문자(대개 호스트를 의미하는 H:)로 바뀌고 그 드라이브에 압축된 파일(DBLSPACE.000)이 저장된 뒤 그 압축 파일에서 나온 가상 드라이브에다 C:를 부여하여 실제의 드라이브처럼 쓰는 방식이다.

3 장단점

3.1 장점

말 그대로 하드 용량을 배로 쓸 수 있다.

3.2 단점

디스크를 압축하기 때문에 액세스 속도가 느려진데다, 일부 게임 등의 소프트웨어는 디스크 드라이브를 직접 제어하는 등의 이유로 더블스페이스와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심지어는 더블스페이스가 기본 메모리를 차지하는 바람에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종종 있었다. 가뜩이나 없어도 너어~무 없는 기본 메모리를 쳐묵쳐묵해대니(기본 메모리 문제 참고) 이것도 골칮거리. 게다가 이게 처음 포함된 MS-DOS 6.0 버전에는 메모리 손상으로 인한 데이터 유실 문제까지 생겼다. 이것 때문에 한동안 '파일 압축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퍼진 바 있다. 그리고 호스트 드라이브에 있는 DBLSPACE.000 파일이 손상되면 그 땐 망했어요.

그리고 ZIP이나 ARJ, RAR과 같은 압축 프로그램을 이용해 압축한 파일들은 더블 스페이스의 효과가 거의 없다. 한 번 압축한 파일은 재압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4 이후 버전

4.1 6.2x

더블스페이스를 직접 제거하는 기능이 추가되고 SCANDISK에도 압축 드라이브의 오류를 검사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되었다. 메모리 손상으로 인해 자료가 유실되는 고질적인 문제점도 더블가드(DoubleGuard)라는 보안 기능의 추가로 해결되었으며 차지하는 메모리도 줄었다.

6.21 버전에서 스택 일렉트로닉스 사의 소송드립으로 인해 더블스페이스를 MS-DOS에 포함할 수 없게 되자 할 수 없이 6.22 버전에서 드라이브스페이스(DriveSpace)라는 새로운 압축 유틸리티를 넣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용자의 관점에선 더블스페이스나 드라이브스페이스나 그게 그거였다. 무엇보다도 호환성도 있었고.

4.2 Windows

Windows 95로 넘어오면서 더블스페이스/드라이브스페이스의 지원이 완벽했다. Microsoft Plus! 95 패키지와 Windows 98에 드라이브스페이스 3이 들어 있다. 드라이브스페이스 3에선 새로운 압축 형식으로 드라이브 용량을 더 많이 쓸 수 있게 되고 디스크를 포맷하지 않고도 새로 압축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다. 이 당시 드라이브스페이스로 압축한 드라이브를 보면 압축하기 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지는 기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그러나 Windows ME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리얼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데다가 하드의 용량이 커지면서 드라이브스페이스가 사양길을 걷기 시작하자 이 때의 드라이브스페이스의 기능은 많이 제한되었다. 그리고 Windows 2000부터 드라이브스페이스는 자취를 감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