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로니클즈 오브 리딕(영화)

chroniclesofriddick001.jpg

과장광고라 가정해도 1편을 보신 분들에겐 다소 당혹스러웠을 수도 있을 포스터.

리딕 시리즈 중 2004년에 나온 영화로 국내에서는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이란 제목으로도 알려진 작품. 한국에서도 개봉하였으며, KBS2 토요명화 마지막 상영작(2007년 11월 4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영화 1편인 피치 블랙(영화)에 나온 리딕의 인기에 주목한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후속편을 제작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더 크로니클즈 오브 리딕"(리딕 연대기)라는 거창한 제목에 우주정복을 하는 제국, 네크로몬거 등의 판타지 요소들, 그리고 리딕이 전우주를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종족의 유일한 생존자란 설정까지 추가해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만들었으나 평과 흥행, 양쪽 다 그리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다.

당시 흥행성적은 박스오피스모조의 기록 기준으로 1억1500만 달러. 흥행매출이 전부 제작사가 가지는 게 아니라 개봉하는 극장에도 분배해줘야 되는 등 여러 계산을 고려해 유니버셜이 최소 5000만 달러 이상의 적자를 봤을 거란 분석도 있다.

집에서 킬링 타임으로 즐기기엔 괜찮다는 평도 받은 반면, 동시기에 같은 대자본을 투입한 작품들에 비해서도 다소 작위스러운 내용 및 어디에 돈 쓴거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거나, 돈 쓴 티는 나는데 그리 큰 재미는 못 주는 장면이 나오는 등 제작비를 너무 비효율적으로 소모한 면도 있다는 평도 있다.

이 당시 감독의 인터뷰에선 후속편을 그냥 안전하게 1편과 비슷한 내용을 배경만 바꿔 만들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싶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었는데, 분명 용감한 도전이었지만 전작과의 차이 및 변화가 지나칠 정도로 급박하게 진행된 것이 작품에 마이너스가 된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같은 리딕 시리즈 중 다크 퓨리처럼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어도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변화인 작품들 및 시간이 좀 더 필요했고, 정 네크로몬거 등의 판타지 소재를 다루고 싶었다면 2편에서도 너무 많은 욕심을 내기보단 네크로몬거의 존재 정도만 관객들이 적응할 수 있는 차원에서 소개하고, 네크로몬거와 본격 대결은 3편에서 다루며 차근차근히 3부작으로 진행해도 괜찮지 않았겠냐는 것.

때문에 마치 숲 속에서 사냥 잘하던 늑대를 급속히 코끼리 사이즈로 만들어 타고다니고 싶다고 사료를 마구 먹이니 그냥 고도비만 늑대가 돼버리고, 평소에 잘 하던 사냥에서도 둔해져버린 광경을 보는 기분이라 안타깝다는 비유 및 설령 리딕 시리즈가 어른 코끼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아기코끼리였다고 한들 오랜 시간과 노력을 조금씩, 조금씩 점진적으로 거쳐야 어른 코끼리가 되는거지, 급하게 먹이를 대량으로 먹이며 진행한다고 금방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 아니며. 괜히 그러다가 아기코끼리가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라는 비유로도 평 받았다.

파워블로거 페니웨이도 후속편에서 무리하게 장르를 변경하고, 스케일 키우기를 시도했다며 안타까워했다.[1]

그리고 개봉년도도 전작이 나온지 4년이 지나 나온 시점인데다, 전작도 저예산 작품이라 세월이 지나도 영원한 명성을 남기는 것까진 힘들었기에 전작을 본 관객들에게도 많이 잊혀졌을 시점이었고, 기억하고 속편을 보러와줄 팬들에게도 너무 이질적으로 변한 속편에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기에 여러모로 무모했던 시도.

전작을 모르고본 분들에게도, 전작 및 관련작품들을 모두 접하고 기대감을 높이고 온 분들에게도 위와 같은 원인으로 영화 본편의 완성도는 미묘하게 느껴졌을 것이니 평과 흥행에서도 성공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극장에 개봉된 삭제판의 이야기.(119분) 사실 이 영화는 135분 길이의 감독판이 따로 있었다. 자세한 차이는 아래 주소를 참고.

[2]

극장용 삭제판에는 없는 장면들이 대폭 추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편집 순서도 아예 다르게 된 장면들도 여러 곳에 걸쳐 존재하며, 극장판에 있던 장면이나 대사가 일부 삭제되기도 했지만 대부분 깔끔하게 편집되어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장면이고, 오히려 극장판에선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사나 장면도 전면적으로 수정되고, 사라져 작품의 분위기도 훨씬 진중해지고, 무게감이 생겨 개선되었다. 개봉할 때도 감독판으로 개봉했으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1]

물론 삭제해서 개봉하면 더 어린 연령층도 볼 수 있고, 상영횟수도 늘어나서 흥행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이 정도로 훨씬 작품이 개선된다면 상영횟수가 줄더라도 입소문이 더 좋게나서 더욱 더 많은 관객들이 찾아와 흥행성적도 더 좋아졌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물론 영화 흥행 예상은 실제 영화계 전문가들도 섣불리 하지는 못하는거니 결국 추측일 뿐.

결과적으로 더 크로니클즈 오브 리딕은 비록 위의 저 119분 짜리를 개봉해 안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감독판을 통해 재평가를 받은 작품이 되었다. 가능하면 해당 작품은 감독판으로 관람하고, 극장판은 그냥 감독판을 본 이후, 감독판에 없는 장면만 보는 것을 추천.

참고로 이번 영화 역시 영화 내용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 나왔다.

2007년 KBS에서 토요명화의 마지막 영화로 편성되어 더빙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 재방송됐다. 더빙판에서 김준(성우)가 리딕 역을 맡았고 장광이 네크로몬거 황제역을 맡았다. 그밖에 이윤선,노민,이선,함수정등 초호화 캐스팅을 지녔다.
  1. 악역인 네크로몬거와 그들의 고향인 언더벌스, 시리즈 간 스토리의 설명 및 연결 등 극장 삭제본만 봐선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부분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영화 한 편에 싣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져 삭제한 게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감독판을 본 뒤, 이전 작품인 피치블랙과 다크 퓨리(애니메이션)를 보면 스토리가 정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