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방직 똥물 사건

1 개요

1978년 2월 21일에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1] 동일방직 인천공장에서 벌어진 여성 노동자에 대한 탄압 사건.

2 배경

동일방직주식회사는 재봉실,면직물 등을 생산하는 방직회사로 고용 노동자는 약 1300여명이었으며 이중 절대 다수인 1200명 이상이 여성 노동자였다. 노조는 있었지만 회사측의 지시를 받는 어용 노조였고 그나마도 남자 기술직이 조합 간부직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여성 노동자들은 이에 저항해 1972년 한국 최초로 주길자 씨를 여성 지부장으로 선출하여 노조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정부와 회사측에서는 노골적인 탄압을 가했고 노동자들은 나체시위를 강행할 정도로 격렬한 투쟁이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3 사건 전개

1978년 2월 노조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회사측에서는 다른 남성 노동자들을 매수해서 대회를 무산시키려 했다. 2월 21일 사주를 받은 남성 노동자들이 대회장을 습격했는데 이 때 대변을 가지고 와서 여성 노동자들의 입과 옷, 신체에 마구 바르는 짓을 행했다. 이 때 현장에 있던 경찰들은 이를 방관하였다. 여성 노동자들은 ‘아무리 가난하지만 우리도 인간이다. 우리는 똥은 먹고 살 수 없다’라고 격렬히 항의하며 정부와 회사의 노조 탄압에 대한 저항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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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자들이 대변을 뒤집어쓴 사진. 이 사진은 전문 언론기자가 아니라 일반 사진사인 이기복 씨가 촬영한 것이다. 이기복 씨는 동일방직 공장 근처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사진을 찍어 주던 사람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이기복 씨는 직원들의 부탁으로 그 광경을 촬영했고 사진 필름을 몰래 숨겨두었다. 회사 등에서 사진을 내놓으라고 협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이미 가져갔다며 이를 거부했고 이후에 여성 노동자들에게 사진을 무사히 돌려 줄 수 있었다.
  1. 당시는 경기도 인천시 동구 만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