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코뱀

Western_hognose_snake_hatchling_large.jpg

Western hognose snake, 학명 Heterodon Nasicus

뱀의 일종.

1 개요

미국 전역에 서식하는 무해한 뱀으로 돼지처럼 뒤집어진 코 때문에 돼지코뱀(hog-nosed)라는 이름을 얻었다.
독특한 외모와 순한 성격, 쉬운 사육으로 근래 애완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얼굴이 굉장히 귀요미하며 알비노, 블리자드, 콘다 등의 모프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야생에서는 개구리 등을 사냥하지만 포획 환경 아래에서도 편식이나 거식이 별로 없어서 냉동 마우스로 뽕을 뽑을 수 있는 속 편한 종.

2 습성

돼지처럼 뒤집어진 코를 삽처럼 이용해서 땅을 파는 것을 좋아하며, 둥글고 곧은 몸도 굴을 파는 습성에 알맞게 진화한 것이다. 포식자에게 발견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시 죽은 척을 하는데, 이 죽은 척은 굉장히 정교해서 몸을 뒤집고 혀를 내미는 것에 멈추지 않고 분뇨를 방출하거나 입에서 악취를 풍기기까지 한다. 손이나 막대로 죽은 척 하고 있는 돼지코뱀을 뒤집으면 다시 죽은 척을 하기 위해 몸을 뒤집는다(...) 한 번 죽은 척 할 때 마다 돼지코뱀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니(뱀들의 입장으로써는 목숨이 걸려 있는 일이니 당연하다) 괜히 애완용 돼지코뱀 죽은 척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괴롭히지 말자.
성질은 굉장히 순하지만 위협을 느끼거나 겁을 먹었을 시 목을 부풀리면서 스으으~ 하는 소리를 낸다. 이때문에 미국 전역에서는 방울뱀으로 오인받아 죽임당하기 십상이라고 (...)

3 독사?

돼지코뱀이 독을 가지고 있는지 아닌지는 오랜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는데, 현재 돼지코뱀이 원시적 독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밝혀진 상태이고, 침에도 독 성분이 있다고. 다만 송곳니가 입의 뒤쪽에 있고 휘어져 있어(rear-fanged) 개구리 등 몸을 부풀리는 동물들을 사냥하는 데에 이용되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독을 주입하기 어렵다.
독 자체는 그다지 강하지 않아 대부분의 경우 목숨에 지장은 없지만 물린 부위와 그에 연결된 부위가 엄청나게 부풀어 오른다. 손가락이라도 물린다면 팔 전체가 바람 넣은 고무장갑처럼 보일 정도. 시간이 흐르면 알아서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