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센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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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제프 롱(Jeff Long).
소설가, 역사학자, 저널리스트, 시나리오 작가이자 실제로 에베레스트와 마칼루 산을 등정했던 산악인으로 익스트림 스포츠 맨. 자신의 경험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써 낸 이 소설이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차트에 오르며 단박에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로 올라섰다...고 책날개에 적혀있다.

2 줄거리

지구에서 가장 성스러운 땅이라 불리는 티베트의 히말라야. 아이크와 그 일행은 폭풍을 피해 들어간 동굴에서 온몸에 문신을 새긴 시체 한 구를 발견한다. 한편 아프리카의 칼라하리 사막에서는 원시 종족의 흔적을 찾아 떠난 탐사대가 태평양 밑바닥까지 이어지는 동굴을 발견하고, 보스니아의 유엔 부대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의 공격을 받는데….

전 세계에 걸쳐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인류와 정반대의 진화과정을 거친 지하세계의 '헤이들'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인류는 알지 못했지만, 인류의 기원과 함께 지하세계에 공존해온 또 다른 존재. 정부와 기업은 지하세계 탐사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학자들은 신과 악마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을 던지며 지하 문명의 흔적을 찾아 떠난다.

2권 완결.

후속작으로 디퍼(Deeper)가 있다. 하지만 판매고가 좋지 않았는지 한국엔 정발되지 않았다.

3 영화화

많은 사람들이 동명의 영화가 영화화 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아니다.(해당 항목 참조)
실제 이 소설을 영화화 하는 작업은 중단됐다. 출간 되기도 전에 드림웍스에 판권이 팔려 나갔으며,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 다수의 흥행작 각본을 맡았던 데이비드 S. 고이어. 그러나 항목보면 알겠지만 각본가로서 유능해도 직접 감독을 한 블레이드 3는 블레이드 시리즈를 말아먹었고 언데드같은 호러물을 몇 편 감독했는데 흥행은 그럭저럭 했어도 평가는 아주 나쁘기 때문. 그 때문인지 우려하는 반응이 많아서인지 영화화 예정이 흐지부지된 듯 하다. 고이어의 2019년까지 참여 예정작 목록에 아예 없다.

4 평가

배경설정은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인류와 별개로 발전한 지하세계의 문명이 발견되며, 그 문명은 호모 에렉투스에서 진화한, 인류와 별개의 종인 호모 헤이달루스이며, 이들을 적대시한 인류는 이들을 악마로, 지하세계를 지옥으로 생각했다는 것. 그 지옥을 점령하려고 한다는 설정도 인상적이다.

다만 엉성한 플롯은 그 매력적인 설정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

수만명에 달하는 인력이 지하세계로 막힘없이 진격하며 진지를 구축할 때는 흔적도 보이지 않던 헤이들이 갑자기 진지들을 급습하며 대부분의 인력들이 실종된다. 이때만 해도 곧 헤이들과 인류 간의 전면전이 벌어질 것 같지만, 몇 문장 지나지 않아 인류는 다시 거침없이 지하세계로 내려가고, 헤이들은 멸종한 것 같다는 발언마저 등장한다. 하지만 곧 소규모의 헤이들 떼거리들이 산발적으로 지상에 나타나 혼란을 일으킨다는 묘사가 나오고, 후반부에 가서는 헤이들은 '과거에는 찬란했지만 이젠 몰락해가는 종족'이라 표현된다.
한 마디로, 소설의 중심 소재라 할 수 있는 헤이들에 대한 플롯조차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

헤이들이 악마라면 이들의 지도자는 곧 사탄이며, '역사적 인물로서의 사탄'이 존재한다며 그 흔적을 쫓는 '베어울프 서클'의 학자들의 에피소드들도 엉성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수의 형상이 나타난 토리노의 수의가 조작되었고, 그걸 조작할만한 게 사탄 뿐이라는 게 사탄이 존재하는 근거라며 들이대는 것은 실소마저 자아나게 한다. 베어울프 써클 중 한 명이 사탄이었다는 반전도 뜬금없을 뿐이다.

시체에서 질소가 뿜어져나오고, 질소가 공기보다 무겁다던지, 고농도의 질소를 들이마셔 질소 중독 증상에 시달린다던지[1] 하는 등의 과학적 오류도 가득하다.

호모 헤이달루스가 호모 사피엔스와 별개의 종에 불과하다는 묘사가 있음에도, 이들과 접촉하는 인류가 머리에 뿔이 나는 등 외모가 비슷해지는 현상에 관한 제대로 된 설명도 전혀 없다.
  1. 질소중독이라는 진단이 있긴 하지만 잠수부 등이 고압의 질소를 흡입할 때나 생기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