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가대표팀 도핑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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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러시아 체육과 IOC의 도덕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러시아 체육계 전반에 걸쳐 터져나온 도핑 논란과 그 파장에 대하여 다루는 문서이다.

2 발단

독일어 버전
영어 버전

2014년 11월, 독일의 공영방송인 ARD에서 도핑에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산하 러시아 지부인 러시아 반도핑기구(RUSADA)에서 근무하였던 검사관 비탈리 스테파노프[1]와 그의 아내이자 러시아 육상 국가대표 선수인 율리야 스테파노바[2]가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자국 육상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하고 러시아 반도핑기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공모하여 이들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경기 후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지 않도록 샘플을 조작 및 은폐했다는 정보를 폭로하였다. 심지어 육상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대부분이 종목을 불문하고 금지약물을 복용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었다.

3 수사 착수, 드러나는 비리들

이번 스캔들을 공개한 율리야 스테파노바의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 체육계의 금지약물 복용은 그 자체로 국가단위에서 자행된 매우 조직화된 행위였다.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실력이 되는 선수들은 어렸을때부터 코치들로부터 직접 약물을 사용할것을 적극적으로 권유받으며, 각종 약물 사용법을 가르쳤다고한다. 이에대한 지식이 아무것도 없는 10대때부터 이렇게 코치들을 통해 약물을 제공받은 선수들은 손쉽게 도핑약물이 가져다주는 기록갱신 효과에 중독되면서 결국 스스로 수많은 약물들을 조합해 자신의 몸에 주입하게된다고한다. 즉 뿌리부터 완전히 썩어버린것.[3]

이에 따라 세계반도핑기구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각 해당 샘플을 확보하는한편, 본격적으로 도핑수사에 착수했다. WADA의 조사 결과 육상 뿐만 아니라 2012 런던 올림픽,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과 계획적인 도핑 회피가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심지어 패럴림픽에서도 도핑 정황이 파악되었다고 하니 거의 대부분의 동,하계 종목에서 도핑이 이루어졌다고 봐도 될 듯하다. 소변검사용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수법 역시 낱낱이 드러났다.

육상 이외의 종목에 대해서도 금지약물 복용이 이루어졌고 이것이 선수 개개인 차원이 아닌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확인된 만큼 러시아 선수단에 대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전종목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IOC에서는 일괄적으로 전종목에 대해 출전금지를 내리지 않고, 각 종목별 경기연맹이 러시아의 출전 여부를 결정하도록 떠넘겼다.[4]

2016년 7월 발표된 WADA 보고서에 따르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으나 은폐된 러시아 선수의 소변 샘플은 643개에 달하며, 종목별로 육상 139개, 역도 117개, 레슬링 28개, 카누 27개, 사이클 26개, 빙상 24개, 수영 18개, 아이스하키 14개, 스키 13개, 축구 조정 각 11개, 바이애슬론 10개, 봅슬레이 유도 배구 각 8개, 복싱 핸드볼 각 7개, 태권도 6개, 펜싱 트라이애슬론 각 4개, 근대5종 사격 각 3개, 비치발리볼 컬링 각 2개, 농구 요트 스노우보드 탁구 수구 각 1개, 패럴림픽에서 35개, 올림픽 정식종목 이외 종목에서 37개 등이라고 한다.

멕라렌 보고서
WADA 독립위원회 최종 수사결과 발표보고서

4 조치 및 처벌

4.1 올림픽 (IOC)

이에 따라 WADA는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전원 금지시킬 것을 IOC에 건의했으나,[5] IOC는 최종적으로 도핑한 것으로 확인된 선수들을 제외한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러시아팀이 불참할 시 올림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해서였으나, 실제로는 IOC 내 러시아의 영향력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비난이 쇄도하자, IOC는 오히려 WADA에 책임을 전가했다.[6]

최종적으로 389명 중 118명이 출전 금지되었으며, 이는 육상선수 68명을 포함한 수치이다. 수영은 출전선수 67명 중 7명, 카누는 11명 중 5명, 조정은 28명 중 22명, 근대5종은 4명 중 2명, 요트는 7명 중 1명의 선수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육상은 68명 전부 출전 금지이다. 태권도, 유도, 테니스, 사이클, 승마, 양궁, 배드민턴, 사격은 출전이 허용되었다. 역도는 모두 출전 금지되었으며, 나머지는 출전이 허용되었다. 따라서 출전 선수 수는 총 271명이며, 이는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이후 104년만에 최소인원으로 출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 또한 개인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도핑을 주도했다는 심각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러시아에게 면책부를 안겨 준 것과 별 다를 바 없는 조치였다.[7]



러시아 체육의 두 얼굴. 떠난 이와 남은 이[8]

한편, 러시아의 약물복용 실태를 고발한 스테파노바는 독립선수로써 참여시킨다는 IAAF의 결정이 무색하게 IOC에 의해 출전이 금지되었다.[9][10]

참고로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도핑으로 적발되어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마리아 샤라포바도 이 스캔들에 연루되어 있다.[11] 실제로 WADA에서 러시아 정부 차원의 도핑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하면서 러시아 선수들에 대한 약물심사를 강화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 주요 선수들에게서 도핑 여부가 대거 발견되었다. 특히 샤라포바 외에도 장대 높이뛰기로 유명한 옐레나 이신바예바, 러시아 수영의 유망주였던 율리야 예피모바 등 스타 운동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러시아 스포츠의 이미지는 전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국제육상경기연맹에서 유일하게 출전을 허가받은 다리야 클리시나마저도 멕라렌 보고서에서 도핑 사실이 드러나면서 출전이 보류되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육상계는 사실상 리우 올림픽에 출전이 금지되었으나,[12]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8월 15일 긴급 회의를 열어 결정을 번복했다.[13]

결국 러시아 국가대표팀은 그동안 IOC 내에서 쌓아 온 영향력으로 리우 올림픽에 간신히 출전했지만, 이신바예바가 낸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출전금지 취소 소송이 스위스 연방법원에서 기각되고,[14] 대표팀이 출전한 여러 올림픽 경기에서 야유를 받으면서 대외적으로 망신받고 있다.[15][16]

샤라포바가 도핑에 휘말렸을때 푸틴의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

4.2 패럴림픽 (IPC)

IOC와는 달리 패럴림픽을 주관하는 IPC에서는 러시아 패럴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결정하였으며, 이에 따라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은 종목에 관계없이 출전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결국 국제스포츠중재판소와 스위스 연방법원의 소송 기각으로 리우 패럴림픽에는 러시아 선수들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1. 사실상 러시아의 반도핑기구는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은폐하는 일을 주도한 기구였기때문에, 율리야가 처음 비탈리와 사귀었을때 율리야는 비탈리가 러시아의 도핑관행을 당연히 알리라고 생각했었다고한다. 그러나 실상 비탈리는 하위직 검사관이었기때문에 이 일에대해 의심은 가졌지만 실체는 알지 못했고 자신의 상사에게 이를 보고하였다. 그러나 비탈리의 상사는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있었다는듯한 반응을 보이며, 이 일에서 물러서라고 비탈리에게 말했고 결국 비탈리는 율리야를 설득해서 이와 관련된 증거를 모아, 진실을 밝혀내는데에 성공했다.
  2. 800m를 전문으로하는 선수로 올림픽 출전권을 가질정도로 실력있는 선수이다. 율리야 또한 러시아의 도핑 관행대로 10대 후반부터 지속적인 도핑약물을 주사해왔으나, 비탈리에게 도핑관행을 이야기한 이후, 비탈리가 도핑을 문제제기하면서 반도핑기구로부터 구조조정을 당하자 마찬가지로 러시아체육계에의해 보복성 징계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이라면 반도핑기구나 정보기관들의 도움으로 걸리지도 않았을 약물도핑을 이유로 공식 징계를 당했고 결국 남편인 비탈리의 설득을 받아들여 증거를 모으고 증언하는데에 적극 협조하였다. 현재는 러시아를 떠나 미국의 소도시에서 남편과 아이와 함께 머물고있다고한다.
  3. 여담으로 당연한거지만 이렇게 젊었을때부터 도핑약물을 과다하게 사용하면 당연히 선수들의 건강은 빠른속도로 망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올림픽출전선수가 되면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과 급여가 늘어나기때문에, 가난에 시달리는 많은 러시아 체육계의 선수들은 어떻게든 기록을 올려서 가난에서 벗어나기위해 이러한 위험을 무시하고 약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고한다. 웃긴건 이 과정에서 당연히 경쟁하는 다른 선수들도 도핑약물을 복용했기때문에 최종적으로는 똑같이 받는 엄청난 훈련량에 더해서 약빨을 더 잘받는 선수들이 경쟁에서 이겼다는 사실이다.
  4. 출처 (YTN)
  5. 출처 (뉴욕 타임스)
  6. 출처 (연합뉴스)
  7. 출처 (연합뉴스)
  8. 위의 선수는 이번 사건을 고발한 율리야 스테파노바 출처, 밑의 선수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옐레나 이신바예바 출처이다. 스테파노바는 사건 폭로 이후 캐나다망명, 독립 체육인으로써 올림픽 출전을 준비했다. 이신바예바는 출전이 기각된 이후 해당 조치가 부당하다며 연설, 올림픽 당국을 비난하고 러시아 당국을 옹호했다.
  9. 출처 (연합뉴스)
  10. 러시아에서는 WADA에서 가지고 있는 스테파노바의 정보에 대해 해킹까지 시도했다.출처 (가디언)
  11. 샤라포바가 복용한 약물인 멜도늄은 옛소련권에서 개발된 신경계 약물로, 원래는 심근경색, 협심증 치료에 사용되었고 2016년부터 금지약물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이 멜도늄도 처음부터 의도부터가 불순한 목적으로 심근경색등의 치료를 핑계로 도핑을 위해 개발된 약물이라는 새로운 가설까지 제기되었다. 그러자 공교롭게도 얼마안가 이 멜도늄이 원래 구소련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되었다는 내용이 폭로되면서 그 가설이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
  12. 출처 (가디언)
  13. 출처 (로이터)
  14. 출처 (연합뉴스)
  15. 출처 (뉴시스)
  16.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