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기동전사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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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온군이 지구 강하를 시작하고. 지구에 강림한 모빌슈트는 지구 연방 육군에게 사신이나 다름없었다. 주력 전차인 61식 전차는 자쿠에게 효과적이기는 커녕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처지였지만 그나마 자쿠를 격파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 전력으로서 과도한 손실을 막고 전력보존을 해서 대반격작전때 사용한다는 명분으로 후방으로 빼돌려지기 바빴다. 당연히 자쿠를 막을 방법이 없는 지구연방군은 후퇴에 후퇴를 거듭했고 반대로 막는 자가 없는 지온 공국군은 전진에 전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후퇴하는 지구 연방군부대의 방향과 반대로 지온군의 공격로로 달려가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대MS 특기병. 그리고 이들이 가진, 유일하게 유효한 병기이자 친구인 M101A3 '리지나' 대 MS 중(重)유도탄 발사기였다

2 성능

지구연방군이 운용한 보병화기 중에서 극히 드문 'MS에게 씨알이 먹히는'무기로서 지구연방군의 전력유지에 지대한 공을 세운 병기이다. 외형은 마치 TOW 미사일과 비슷하며 성능은 헬파이어 미사일과 비슷한 TV카메라 방식을 지원하며 재블린처럼 탑 어택이 가능한 미사일.

비록 이런류의 병기가 필요했던 '1방에 1대 격파' 라는 성능은 절대로 내지 못했지만 자쿠 머신건등 MS의 무장에 맞추면 무장을 파괴시켜 MS의 전투력을 급감시킬수 있었고[1] 운좋게 약점을 맞추면 한 방에 MS를 격파할수 있었다. 때문에 매복한 대 MS팀을 만난다는건 MS파일럿들 입장에서도 위협적인 일이었다. 어디까지나 일이 잘 풀린다면 말이다...

3 현실은 시궁창

하지만 '기존의 대전차 미사일을 자쿠에게 먹힐만큼 크게 만들었을 뿐'이라는 한계가 분명한 무기였다. 매복공격말고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으며 한발을 쏘고 난 직후에 재빨리 도망치지 않으면 120mm 기관포탄을 덮어쓰고 분대는 기본에 중대가 증발하기 십상. 게다가 훌륭한 미사일의 기준인 '1발당1격파' 같은 성능은 내지 못했다. MS의 약점에 맞춰서 격파하거나 무장, 두부 카메라등을 파손시키지 못하면 쏘고 도망간다고 해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고농도 미노프스키 입자 살포 구간에서도 스펙상의 유도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 구 서력의 TOW 대전차 미사일처럼 유선 유도 방식을 채택했는데, 당연히 쏘고 곧바로 도망가면 줄이 끊어지므로 명중률을 장담할 수 없어서 착탄 직전까지 최초 발사 위치에서 카메라를 보고 아날로그 컨트롤을 해야만 했다.

61식 전차장 : 야 거기 안비켜?
루이스 : X랄하고 있네! 야, 적은 저쪽이야 저쪽!
61식 전차장 : 시끄러 임마!
루이스 : 에라이, 도망치는 새끼들이 기세만 등등해가지고선!

하다못해 61식 전차와 공동작전을 벌인다면 61식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2타,3타를 먹어셔 착실하게 격파할 수 있었겠지만 61식은 전력 보존이랍시고 빠져나가기 일쑤였고 -그나마 투입될 때는 61식 단독- 이렇게 전차들이 빠져나간 전쟁터에서 사실상 맨몸이나 다름없는 보병인 대 MS특기병들은 신나게 죽어나갔다. 1년전쟁 초반 그렇게 털려나가던 연방 육군에서도 가장 사망률이 높았던 보직이 남들 다 도망갈때 적과 맞서 싸웠던 대 MS 특기병들이다.

버버리 : 4분대! 니들 거기서 뭐해! 손 쳐들지말고 당장 거기에서 못내려와?
4분대 : 예? 겨우 힘들여서 올라왔지 말입니다!
버버리 : ...루이스, 저 자식들 훈련기간이 얼마냐?
루이스 : 2주일이지 말입니다...
버버리 : 뭐야? 1주일이나 줄었잖아!

더군다나 무기의 특성상 운용병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했는데 높은 사상률로 인해서 막 전환배치된 특기병들이 많았으며 그나마 전환 훈련 기간도 점점 짧아졌기에 리지나의 전과는 특기병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조금씩 늘어나가는게 현실이다.

4 연방의 받침목

하지만 수많은 대 MS 특기병과 함께 파괴되었던 리지나의 희생은 결코 헛된것이 아니였다.
61식 전차가 1년전쟁때 MS의 배치까지 연방을 떠받친 대들보였다고 한다면 리지나는 그 61식을 위해 희생한 받침목. 61식전차가 자쿠를 상대로 유효할수 있었던건 대량의 전차를 집중운용한 전술 덕분이였는데 이 전술을 위해 각 부대의 61식을 긁어모았고 그들의 빈자리를 메꾸면서 재편성의 시간을 벌어준 것이 리지나였기 때문이다. 만약 리지나와 대 MS특기병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온군은 아무런 방해없이 전 유럽을 제패했을것이고 오데사같은 대 반격 작전도 교두보를 마련하는 전투부터 시작했어야 할 것이며 재해권이 지온군의 수중 MS에게 꽉 잡혀있던걸 생각하면 결국 과도한 전력 손실을 야기하여 반격이 실패했을것이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것이다.[2]

4.1 대 반격 이후

드디어 지구 연방군에도 모빌슈트가 생산되어 지온군의 MS와 동등한 전투를 벌일수 있게 되었지만 리지나는 퇴역하지 못했다. 일단 막 생산이 시작된 은 수가 적어서 중요전장에 배치되었고 오데사 작전과 자브로 전투 이후에는 주된 전쟁터가 우주로 옮겨졌기 때문에 모빌슈트는 우주에 주로 배치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대 MS무장중에서 가장 싸고 대량 배치가 가능했던 리지나는 MS를 지원하고 기지 방어에 사용되는등 현역으로 활동했다.

4.2 1년전쟁 이후

연방군이 MS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속적으로 모빌슈트를 배치했으니 리지나는 퇴역했어야겠지만 퇴역하지 못했다. 1년전쟁 이후에도 지온 잔당들은 연방군 시설에 지속적으로 게릴라전을 펼쳤고 때문에 매복이나 기지방어에는 어느정도 유용했으며 값이 저렴했던 리지나가 보유한 MS의 수가 적을 수밖에 없는 잔당에게는 제법 유효한 전력으로서 운용되었다.

5 평가

비록 부족한 성능과 악조건 사이에서 운용병들의 피를 먹고 자란 무기이지만 지구연방군의 승리에 일조한 무기임에 틀림없다. 귀중한 61식의 뒤를 받치면서 어쨌든 적에게 맞서러 적을 향해 배치되는 무기였으며 잘만 운용한다면 제법 많은 수의 모빌슈트를 격파할수도 있었으니 말그대로 주목받지 못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나?

6 여담

그래서인지, 1년전쟁이 한참 지난 우주세기 0096년의 토링턴 기지에서도 운용하고 있었다. 잠깐, 그럼 0083년에는 그거 어따 쓰고? 그리고 이걸 쓰는 대MS 특기병 항목보다 이 무기 항목이 더 길다(...)
  1. 중력전선 1화에서 버버리 중위가 4개 팀에 동력 케이블, 무기, 머리, 다리를 노리라고 지시한다.
  2. 오뎃사 작전에서 61식은 하루에 세자릿수가 갈려나가는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