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세타스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 중 하나.

미국 정부로부터 멕시코 내 마약 카르텔 조직 중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되고 폭력적인 조직 이라는 평가를 들은 바 있다. 본업이자 주업인 마약밀매 뿐 아니라 매춘, 무기 밀매, 인신매매, 송유관 석유 탈취, 미국 밀입국 알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악명을 날린 조직이다.

로스 제타스의 시작은 1990년대 말 멕시코 군대에서 복무하던 특수부대원들이 퇴역 후 마약 카르텔 중 하나인 걸프 카르텔에서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로스 제타스라는 이름은 이들의 첫 보스였던 아르투로 구즈만 데세나(Arturo Guzman Decena)로부터 왔다.
멕시코 연방 경찰은 간부에 대해선 'Y(Yankee)'를, 시(市) 책임자에 대해선 'Z(Zetas)'라는 라디오 코드를 썼는데 구즈만 데세나의 라디오 코드가 'Z1' 이었고 여기서 조직명이 유래했다.

1999년 오시엘 카르데냐스 귈렌이 걸프 카르텔의 패권을 잡은 후 그는 멕시코 육군 내 특별기동타격대(Grupo Aeromovil de Fuerzas Especiales) 소속이던 '엘 차토(El Chato)' 루벤 살리나스를 자신의 조직으로 끌어들였고, 이와 함께 30여명의 동료 군인들도 함께 채용했다. 이들은 걸프 카르텔 내에서 귈렌의 사병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전직 특수부대원들 답게 뛰어난 조직력과 경험, 봉급마저도 일반 경찰이나 군대 조직을 훨씬 능가하는 역량을 자랑했다. 이들 중 일부는 실제 이스라엘 및 미군 특수부대로부터 매복, 습격 등 다양한 시가전 전문 훈련을 전수받은 엘리트 요원들이었다.

귈렌은 이들로 멕시코 군대나 경쟁 카르텔로부터의 습격을 막고자 했고 귈렌의 신임을 얻은 로스 제타스 세력은 걸프 카르텔 내에서 그 기반을 넓혀나갔다. 이들은 납치, (조직 내) 요인 보호, 고문, 마약 공급 루트 확보와 경쟁자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하였다.

최초 보스였던 구즈만 데세나는 2002년 11월 멕시코 군대에 의해 한 레스토랑에서 피살당했고 그 뒤를 이어 에리베르토 라즈카노(코드네임 Z3)가 보스가 됐다. 멕시코 마약 전쟁이 심화되면서 걸프 카르텔의 라이벌인 시날로아 카르텔은 로스 니그로스(Los Negros)라는 잘 훈련된 사병조직을 거느리고 점점 중무장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로스 제타스와 유사하였지만 아직 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초창기 로스 제타스 조직원들은 주로 부패한 연방 요원, 지역 경찰, 전직 군인들(멕시코, 미국, 과테말라 등)로 이뤄져 있었는데 인적 구성 자체가 전직 요원이나 군인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2003년 3월 걸프 카르텔의 보스인 귈렌이 체포된 후 2007년 미국으로 송환되면서 로스 제타스는 걸프 카르텔 내에서 점점 더 그 세를 강화하였고 나중엔 로스 제타스의 수익이 걸프 카르텔을 능가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2010년 로스 제타스는 걸프 카르텔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간다. 전성기 때는 조직원 수만 3천명 이상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세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로스 제타스는 걸프 카르텔과 정말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시작한다. 멕시코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의 마약 루트를 독점했던 걸프 카르텔로써는 자기네 보스를 지켜달라고 데려온 용병단체가 이제 자기 밥그릇을 빼앗으려고 달려드니 눈이 안돌아 갈 수 없는 일. 어찌됐건 옆동네 시날로아 카르텔도 얼씨구나 하고 밥그릇 싸움에 뛰어드니 후엔 현재와 같은 내전을 방불케하는 마약전쟁이 벌어지게 된 것.

로스 제타스는 그 특유의 기동성과 잔혹성으로 유명했는데, 이들은 경쟁 조직원들을 납치한 뒤 잔인하게 고문하고 무자비하게 살인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또한 경쟁 조직원 뿐 아니라 경쟁 조직원의 뒤를 봐 준 부패 공무원, 경찰관, 자신들을 비난하는 언론인, 일반인들까지 무차별로 납치하여 고문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등 그 잔혹성으로 멕시코 대중에게 공포를 심어주었다.

이들이 이토록 잔혹했던 이유는 첫째로 군대에서 배운 여러 가지 고문 기술 등에 능했고 이를 활용해 자신들이 목표했던 세력 확장을 빠르게 성공했기 때문이었고, 둘째로는 경쟁조직과 대중들에게 자신들에게 피해를 끼치면 이렇게 된다는 경고를 주기 위함이었다. 문제는 잔혹성이 심해질수록 경쟁 조직 역시 더더욱 잔인해지면서 눈뜨고 보기 힘든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로스 제타스가 시날로아 카르텔 조직원을 납치하여 목을 베어 그 목들을 차 위에 늘어놓는다면, 시날로아 카르텔에선 로스 제타스 조직원을 단체로 잡아다 허리를 잘라버리고 경고문을 붙여놓는다던가..
구글에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나 정신건강에 좋지않으니 검색은 추천하지않는다.

로스 제타스의 상당 기간을 보스로 있었던 에리베르토 라즈카노도 잔인성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사람을 나무에 매달아 놓고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후드려 팬 뒤 2~3일 동안 천천히 죽어가도록 내버려 두거나, 뜨거운 기름통에 산 채로 사람을 집어넣어 죽이는 등 유난히 잔혹한 일들을 많이 벌이면서 '처형자'라는 별명까지 가진 사람이었다. 그런 그도 2012년 10월 7일 결국 멕시코군과의 총격전 끝에 사살당한다. 장례식장에서는 그가 생전에 견제해 왔던 조직 내 넘버 2인 미구엘 트레비노 모랄레스의 부하들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그의 시체가 들어있는 영구차를 훔쳐 도망치는 등을 겪었다. 한편 미구엘 트레비노 모랄레스 역시 2013년 7월 멕시코 군에 체포되는 등 조직의 수괴들은 하나 같이 죽거나 체포되거나 하면서 좋지 않은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처음 많은 실전 경험과 훈련량으로 경쟁 조직을 압도했던 로스 제타스도 점차 시날로아 카르텔 등 라이벌들의 군사적 역량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인 우위를 잃어버렸고 그 결과 남은 것은 서로 죽이고 죽는 소모전 뿐이었다. 거기에 그 동안 로스 제타스에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로스 제타스를 척살하기 위해 메타 제타스라는 조직을 만들어 복수에 나서는 등 갈수록 피가 피를 부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어 대통령의 책임이 막중할 수밖에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