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의 단위. 로마자로는 liter 혹은 litre 라고 쓰지만, 국제표준표기는 후자인 litre. 어원은 유럽의 옛 부피 단위인 리트론(litron).
기호로는 로마자 엘의 대문자(L)와 소문자(l)를 모두 사용한다. 대문자 L은 1979년 제1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사용이 결정되었다. 원칙에 따르면 SI 단위는 단위명을 고유명사(인명 등)에서 따왔으면 첫글자만 대문자로[1],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첫글자부터 소문자[2]로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리터의 경우에는 많은 글꼴에서 소문자 엘(l)과 숫자 1이 구별이 안가는 경우가 많아서, 고유명사가 아니어도 예외적으로 대문자 표기를 허용하였다. 컴퓨터가 보편화된 요즘은 더더욱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대문자 표기가 대세다. 당장 대한민국의 교과서에서도 전부 L로 표기한다. 한국에서는 필기체 엘(ℓ)도 많이 사용하지만, 이는 국제표준에 어긋난다.
원래는 액체와 기체에만 쓰였던 단위였으나 지금은 고체에도 쓰인다.
가로와 세로, 높이가 모두 1 dm(10 cm)인 부피에 해당한다. 즉 1 dm3.
예전, 즉 1901년부터 1964년까지는 1 기압에서 4 ℃의 순수한 물 1 kg의 부피를 1리터로 정했었다. 그런데 당시 킬로그램 원기가 28 ppm 정도 더 크게 만들어졌던 탓에 의도했던 것보다 약간 무거워졌고, 따라서 1 kg에 해당하는 1리터의 물을 세제곱미터로 환산하면 1.000028 dm3 이라는 좀 구질구질한 값이 되었다. 게다가 1 kg의 물의 부피로 정하는데는, 압력과 온도와 순도에 따라 물의 밀도가 변하는 문제가 있다. 뭐 압력과 부피, 순도는 악착같이 맞춘다 하더라도 물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와 산소의 동위원소(!) 구성비에 따라 물의 밀도가 달라지는 또다른 문제가 있다. 결국 1964년 제12차 국제도량형총회(CGPM)는 무게 관련한 정의를 포기하고 깔끔하게 1리터 = 1 dm3 으로 정의해 버렸으며, 이것이 현재 쓰이는 리터의 정의다.
공식 SI 단위는 아니지만 SI 단위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