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 마오카이
1 단문 배경
"영혼 없는 무심한 껍데기만 가득한 이곳에 공포를 일으키리라." 거대한 나무 정령 마오카이는 분노에 휩싸여 그림자 군도의 초자연적인 언데드와 싸운다. 마법에 의한 대격변으로 고향이 파괴되었을때 그는 자신의 나무 심장에 스며 있는 생명의 정수로 언데드의 상태는 모면했지만 형체가 뒤틀린 복수의 화신이 되었다. 한 때는 평화를 사랑하는 자연의 정령이었으나 이제 그는 그림자 군도를 뒤덮은 언데드를 몰아내고 아름답던 고향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맹렬하게 싸운다. |
2 장문 배경
“영혼 없는 무심한 껍데기만 가득한 이곳에 공포를 일으키리라.” 거대한 나무 정령 마오카이는 분노에 휩싸여 그림자 군도의 초자연적인 언데드와 싸운다. 마법에 의한 대격변으로 고향이 파괴되었을 때 그는 자신의 나무 심장에 스며 있는 생명의 정수로 언데드의 상태는 모면했지만 형체가 뒤틀린 복수의 화신이 되었다. 한 때는 평화를 사랑하는 자연의 정령이었으나 이제 그는 그림자 군도를 뒤덮은 언데드를 몰아내고 아름답던 고향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맹렬하게 싸운다.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먼 옛날, 황량한 암반과 토양이 전부인 어느 군도가 깊은 바닷속으로부터 솟아 올랐다. 자연의 정령 마오카이는 이 군도와 함께 탄생했다. 나무껍질로 덮인 훤칠한 몸과 나뭇가지를 닮은 긴 팔다리를 지닌 그는 나무 정령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군도의 땅에서 깊은 적막감과 함께 왕성한 생명력의 가능성을 느꼈다. 생명의 조짐을 찾아 홀로 이 섬 저 섬을 돌아다니며 그는 날이 갈수록 고독해졌다. 어느 날 마오카이는 부드럽고 기름진 흙으로 뒤덮인 구릉지를 찾았다가 땅 속 깊숙한 곳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무한한 에너지를 감지했다. 그는 거대한 뿌리를 땅 밑으로 뻗어내려 생명을 선사하는 마법의 샘물을 찾아내고 한껏 들이켰다. 그리고 이 강력한 샘물을 이용해 수백 그루에 달하는 묘목을 재배하여 군도 전역으로 옮겨 심었다. 오래지 않아 군도에 초목이 우거졌다.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숲, 나뭇가지가 뒤엉킨 빽빽한 수림 등이 경이로운 마법에 둘러싸여 끝없이 펼쳐졌다. 무성한 잎사귀와 두툼하고 구불구불한 뿌리를 갖춘 멋들어진 수목이 싱싱한 초록빛으로 군도를 뒤덮었다. 자연의 정령들은 울창한 산림에 이끌려 군도를 찾았고, 비옥한 숲 속에선 갖가지 동물이 뛰놀았다. 마침내 인간들도 군도를 찾아왔고, 그들 또한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번성하며 세계의 불가사의를 연구하는 학자 모임을 조성했다. 마오카이는 인간의 존재를 처음엔 경계했지만 청정한 자연을 아끼는 그들의 모습에 곧 마음을 놓았다. 숲 속 깊이 흐르는 마력을 느낀 그들은 자연의 정령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초목이 드문 지역에만 집을 지었다. 마오카이는 신뢰가 가는 몇몇 인간에겐 가끔 직접 모습을 드러내어 군도의 이모저모에 대해 귀띔해 주고 치명상을 치유할 수 있는 군도의 가장 큰 보물, 바로 지하 샘물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마오카이는 그렇게 수 세기 동안 평온하고 목가적인 삶을 살았지만 어느 날 바다 건너에서 온 군함이 군도 해안에 정박하면서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 마오카이는 군함을 보자마자 무언가가 심각하게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느꼈다. 비탄에 빠진 왕이 왕비의 시체를 품에 안고 군함에서 내려 왔다. 왕은 왕비를 살리겠다는 생각으로 그녀의 부패한 육신을 치유의 샘물에 담가 씻었다. 하지만 왕비는 썩은 시체의 모습으로 되살아났고, 다시 죽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왕은 자신이 저지른 일을 되돌릴 방법을 찾던 중 의도치 않게 군도에 끔찍한 저주를 내렸다. 몇 리 밖에 떨어져 있던 마오카이도 느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재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땅 밑에서 무시무시한 힘이 모여들자 마오카이는 불길한 예감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대몰락이 진행되는 동안 마오카이는 절박한 심정으로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려 치유의 샘물을 빨아들이면서 온몸의 섬유를 마법으로 흠뻑 적셨다. 그리고 저주 받은 부분이 흡수되기 전에 뿌리를 거둬 샘물과의 모든 접촉을 끊어냈다. 인간에게 믿고 맡겼던 성스러운 샘물이 소용돌이치며 손 쓸 수 없이 부패해 버리자 그는 분노로 포효했다. 잠시 후, 군도를 둘러싼 안개가 흑빛으로 물들더니 땅 위의 모든 생명체를 살지도, 죽지도 않은 초자연적인 상태로 가두며 퍼져 나갔다. 마오카이는 자신이 아는 모든 식물, 자연의 정령, 동물, 그리고 인간들이 비참한 그림자 형태로 뒤틀리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며 괴로워했다. 조그마한 묘목에서부터 키워 나간 아름다운 대자연이 인간의 무모한 욕심으로 한 순간에 몰락해 버리다니… 분노는 점점 커져만 갔다. 생명력을 탈취하는 검은 안개가 마오카이에게로 번져 와 몸을 휘감았다. 어깨를 장식했던 화려한 꽃들이 바싹 말라 가루처럼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그는 흐느껴 울었다. 안개에 생명력을 빼앗긴 그의 몸은 경련을 일으키다가 뿌리가 비틀어지고 가지가 엉킨 나무 덩이 형태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생명의 정수를 머금은 나무 심장 덕분에 끔찍한 언데드의 운명은 피할 수 있었다. 기괴한 유령과 끔찍한 변형체가 군도를 가득 메웠고, 마오카이는 언데드가 된 인간 무리에 둘러싸였다. 그는 나뭇가지 같은 사지를 이용해 가공할 위력으로 유령을 강타했고, 유령은 산산조각이 나 먼지처럼 흩어졌다. 그 모습에 마오카이는 소름 끼치는 자기 혐오감을 느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살육을 저지른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언데드의 형체를 미친 듯이 쫓기 시작했지만 수백 마리의 유령이 달려 들어 결국 뒤로 물러서야 했다. 마오카이는 고향이 파멸되다시피 하고 동반자로 삼았던 생명체들이 끔찍한 언데드로 돌변한 악몽 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군도를 떠나고도 싶었다. 하지만 뒤틀린 몸 속 깊숙한 곳에서 성수가 흐르며 생명력을 뿜어내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대몰락에서 살아난 것은 군도의 심장인 생명의 정수를 몸에 품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렇기에 아직은 군도를 버릴 수 없었다. 축복의 빛 군도 최초의 자연의 정령으로서 그는 그대로 남아 군도의 영혼을 위해 싸우기로 했다. 사악한 유령 무리와 검은 안개가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싸지만 마오카이는 군도를 병들게 한 악의 세력을 정복하기 위해 맹렬한 복수심을 불태우며 싸운다. 군도를 떠도는 영혼 없는 유령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것이야말로 마오카이의 유일한 낙이다. 가끔은 검은 안개와 안개 속 유령을 제압하는 데 성공하여 나무나 덤불을 그들의 손아귀에서 풀어 주기도 하면서, 저주 받은 토양에서 아직 새 생명이 피어나진 않았지만 회한과 부패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를 꾸미기 위해 마오카이는 오늘도 고군분투한다. 그가 싸움을 계속하는 한 아직 희망은 있다. 군도를 되살릴 수 있는 최후의 열쇠인 생명의 정수가 그의 나무 심장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군도의 땅이 예전처럼 환희를 되찾으면 마오카이도 뒤틀린 허물을 벗을 것이다. 먼 옛날 군도에 생명을 불어넣은 그이기에, 군도가 다시 한 번 활짝 피어날 때까지 마오카이는 쉬지 않을 것이다. |
3 밤의 꽃
차가운 바람이 허공을 가르는 쇳소리를 내며 껍질의 갈라진 틈 사이를 파고든다. 오싹하다. 내 사지는 여름의 온기를 잊은 지 오래다. 주변의 우뚝 솟은 형체들이 강풍에 부서지고 무너진다. 형체 안에 있던 생명은 오래 전에 죽었다. 남은 형체는 나의 말 없는 동반자가 되었다. 그들의 거친 줄기는 한 때 이곳을 뒤덮었던 울창한 수림을 잿빛으로 스케치한 양 빈 껍데기로만 남아 있다. 밤 공기에 유난히 창백하고 음산해 보이는 유령이 나무 사이로 다가온다. 긴장감에 온몸이 뻣뻣해진다. 평소라면 뿌리를 휘둘러 유령의 심장을 관통했겠지만 오늘은 기척을 내지 않고 잠자코 있는다. 저항하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하다. 난 존재 자체가 저항이다. 이 군도를 병들게 한 저주에 대한 저항. 달 같은 유령의 두 눈이 텅 비어 있다. 이 죽음의 섬 안엔 싸늘한 통한을 품은 유령이 사냥하거나 잡아먹을 나약한 생명체가 전혀 없다. 유령은 나무 사이를 스르르 빠져나가고, 나는 다시 홀로 남는다. 그림자처럼 깜깜한 숲을 바라보고 있는데 가지가 흔들려 온다. 잿빛으로 끝없이 펼쳐진 풍경 속에서 작은 불꽃이 붉게 타오르는 것이 보인다. 새까만 흙더미 속에서 작디작은 꽃 한 송이가 올라오고 있다. 화려한 빛깔이 눈이 부실 정도다. ‘밤의 꽃’이다. 오래 전, 밤의 꽃은 연중 가장 무더운 밤에 피어나 축복의 빛 군도를 온통 수놓곤 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시들어 까만 꽃잎만이 남았고, 다음 해가 올 때까지 피지 않았다. 하지만 일 년에 딱 한 번, 밤의 꽃은 선홍빛으로 숲을 밝혔고, 그럴 때마다 군도의 땅은 불 붙은 듯 보였다. 나는 꽃이 더 있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주변을 잠시 둘러 본다.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죽은 군도의 암울한 잿빛뿐이다. 휘청이며 앞으로 나아가니 가지가 삐걱거린다. 바스락거리는 회색 잎사귀를 밟으며 나는 꽃송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걸어간다. 나의 거대한 몸이 가냘픈 꽃 앞에 선다.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가까이 갖다 대어 꽃잎의 달콤한 향기를 맡아 본다. 나무 심장에 깃든 강력한 샘물이 생명을 감지하고 잠에서 깨어나 흐르기 시작한다. 꽃은 호기심에 가득 찬 듯 꽃송이가 갸우뚱 기울어져 있다. 선홍색 잎맥이 꽃잎마다 깊게 퍼져 있고, 연둣빛 줄기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수백 개의 은빛 솜털로 뒤덮여 있다. 영원히 감상해도 좋을 만큼 모든 면면이 아름답다. 꽃이 조금씩 변하며 자라난다. 줄기는 점점 더 길어지고 꽃잎은 천천히 펼쳐진다. 미세한 움직임이 나를 매료시킨다. 꽃송이가 벌어져 꽃술이 드러나고 강렬해진 향기가 내 마음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추위도, 공허한 바람도, 그리고 내 안의 회한도 이제 생각나지 않는다. 멀리서 불빛이 아른거려 나는 주춤한다. 빛을 발하는 형체가 다가오고 있다. 긴장감에 껍질이 곤두서는 듯하다. 혈색 없는 이 숲에 동맹이란 없다. 꽃의 움직임에 이끌려 유령이 되돌아오고 있다. 산 것은 죽은 것만큼 고요하지 않은 법. 나는 분노하며 팔다리를 푼다. 더 이상 싸움을 피하지 않고 기꺼이 응하리라. 이 황폐한 군도에서 단 하룻밤만이라도 부패한 힘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은 생명체가 살 수 있도록. 유령이 미끄러지듯 다가온다. 한 때 인간이었던 유령은 이제 반투명한 골백색이 되어 있다. 피처럼 빨간 꽃송이를 본 유령은 텅 빈 표정이 탐욕스럽게 변한다. 유령은 빠르게 다가와 꽃의 가녀린 생명을 흡수하려 한다. 꽃송이가 무생명의 그림자로 시들지 않도록 나는 사지를 휘둘러 유령의 다리를 친다. 유령은 화상을 입은 듯 움츠리며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나는 포효한다. 내 몸 속을 흐르는 샘물은 이런 초자연적인 존재를 혐오한다. 유령은 몸을 비틀어 내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나는 뿌리를 높이 들어올린 후 땅을 내리친다. 척박한 지표면이 갈라지고 땅이 흔들린다. 지진 같은 공격에 유령은 고통스러워하며 비틀거린다. 나는 씁쓸하게 웃어 제낀다. 나는 뿌리로 유령의 형체를 관통하고 유령은 흩어져 사라진다. 검은 안개가 역겨운 악취를 풍기며 땅 위에서 피어오른다. 바람이 신음하듯 불어오고 수십 마리의 유령이 내 앞에 나타난다. 기분 나쁘게 번뜩이는 유령의 얼굴들이 눈 앞의 광경을 말 없이 쳐다본다. 밤의 꽃과 나는 그림자 같은 유령 무리 앞에 꼿꼿이 선다. 유일하게 순수한 이 생명체를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유령에 의해 파괴되게 놔두진 않으리. 나는 사지에 온 분노를 실어 유령을 강타하며 맹렬한 기세로 몰아낸다. 군도에 있는 유령을 모두 처치할 수는 없지만 잠시 몰아낼 수는 있다. 한 유령이 내 옆을 지나 도망치려고 한다. 나는 고성을 내지르며 뿌리를 들어올려 유령의 심장을 관통하고 유령은 안개 속으로 흩어진다. 너무 많은 유령이 곁에 있어 힘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굴복하지 않기로 한다. 꽃은 자신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 채 달빛 아래서 찬란한 빛을 발한다. 꽃송이에서 선홍색 꽃잎 하나가 핏방울처럼 떨어진다. 수명이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수명이 끝나면 죽음이 오고, 죽음과 함께 휴식이 시작된다. 하지만 난 아직 죽음을 원하지 않는다. 활활 타오르는 이 분노로 군도의 저주를 완전히 풀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검은 안개가 숲 위로 떠올라 거대한 구름을 일으키며 소용돌이친다. 굶주린 유령이 탐욕스럽게 입을 벌리고 안개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나는 몸을 곧추세워 허기진 유령을 강타해 하나씩 처치해 간다. 그래도 유령은 끝없이 몰려온다. 나는 포효하며 대기를 이리저리 휘저어 비틀어진 소용돌이를 만들고 소용돌이가 억센 폭풍이 될 때까지 분노를 주입한다. 폭풍이 솟아올라 꽃과 내 주위를 거세게 도는 혼란 속에서 나는 희열을 느낀다. 폭풍은 유령들을 숲 뒤로 세차게 밀어낸다. 악몽 같은 이 군도에 생명이 자라날 수 있는 성역이 생겨났다. 나는 꽃에게로 몸을 돌린다. 폭풍은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휘몰아치고 있고, 우리는 그 폭풍의 눈 속에서 말이 없다. 불꽃 같은 두 번째 꽃잎이 떨어지고, 연이어 세 번째 꽃잎이 떨어진다. 나는 폭풍에 에너지를 쏟으면서도 흔들림 없이 버티고, 폭풍은 계속 휘몰아친다. 꽃송이는 점점 고개를 숙여 이제 땅을 바라보고 있다. 천천히 자연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이 완벽하게 아름답다. 타는 듯한 꽃잎이 모두 서서히 떨어지고 완전히 시들 때까지 나는 눈을 떼지 못한다. 꽃이 죽었다. 가지 같은 두 팔을 내리자 폭풍이 잠잠해진다. 머리 위 하늘은 회색빛이다. 이 암울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하늘이다. 검은 안개가 다시금 번져 오고 유령들이 돌아온다. 꽃의 생명력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고 신선한 먹잇감을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그들은 표정이 텅 비어 있다. 유령들이 공허한 숲 속으로 되돌아간다. 나는 내 옆을 지나는 유령을 뿌리로 가격해, 희미해지는 안개 속으로 흩뜨린다. 다른 유령들이 나를 피해 간다. 겉으로 보기엔 그대로인 것 같지만 이제 이 군도는 어제의 잿빛 황무지가 아니다. 내 몸 속에서는 생명의 정수가 흐르고 있고 내 뿌리가 밟고 있는 토양은 다시 비옥해졌다. 꽃잎은 흙 속에서 썩어가고 있지만 영롱한 밤의 꽃은 내 가슴 속에서 붉게 타오르며 분노에 불을 지핀다. 처음 생겨났을 때 군도는 불타는 암석이었다. 나는 불타는 광휘로 군도의 저주를 몰아낼 것이다. 텅 빈 나무 사이를 빠져나가는 유령 무리를 나는 따라간다. 그들은 악행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