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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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VNV판, 1995년 특별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VNV판에서는 호소다 토모하루가 여섯 번째로 이야기하면서 들을 수 있다. 특별편에서는 홀수번째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를 고르고, 이후에 '솔직히 재미없어요' 와 '재미있어요' 중 어느 것을 고르느냐에 따라 엔딩이 바뀐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적어도 입증이 가능할 것 같은 호소다 본인의 체험담을 이야기한다.그리고 역시나 화장실의 이야기이다. 크고 아름다운 그 화장실도 아니다

호소다는 자신이 무척 뚱뚱하고 말주변이 없으며 농담도 잘 못하는 둔한 인간이지만 본인이 영감이 강하다고 밝힌다. 몇 번이나 유령을 보게 되거나 가위에 눌리거나 하기도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서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무렇지 않아져 이상한 체험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러면서 호소다는 이것을 사카가미가 꼭 믿어주었으면 한다고 밝힌다. 그는 사카가미가 마치 형제처럼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에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그도 유령을 보거나 영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호소다의 경우에는 그 영감을 잘 느끼는 장소가 화장실이라고 말을 연다. 화장실에 있는 유령은 주로 지박령들인데 이들은 그렇게 나쁘거나 해를 입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가끔 질이 나쁜 유령이 있는 화장실에는 호소다 본인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영감을 잘 느낄 수 있는 장소인 화장실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한다.

호소다는 본인은 화장실을 좋아한다고 밝힌다. 독실이어서 사람을 접하지 않아도 좋기 때문에 화장실에 자주 간다. 그러나 그것을 방해받게 되는 사건이 생긴다. 호소다가 2학년이 되었을 때, 그는 영혼이 있다던가 하는 차원을 넘어 차갑고 삭막하고 하여간 이상한 분위기의 늘 비어있는 화장실을 하나 발견한다. 마치 그를 위해 준비된 듯한 화장실이었다. 호소다는 왠지 그 화장실에 이끌려 쉬는 시간에 늘 그 화장실에 들어가있곤 했다. 그런데 2학년으로 진급할 무렵, 호소다는 1학년때부터 같은 반이면서 그를 괴롭혀온 요시카와와 호시노와 또 같은 반이 된다. 하지만 호소다는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도피하는 것으로 이지메를 참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요시카와와 호시노는 호소다에게 화장실에 가지 말 것을 명했다. 호소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명령이지만 불평하면 맞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명령을 이행한다. 그러나 참으라고 하면 더 가고싶어지기 마련이어서 호소다는 매우 괴로워하고, 4교시가 지나 점심시간이 되자 요시카와와 호시노는 둘이 교대해가며 한 사람은 호소다를 지키고 한 사람은 화장실에 갔다오면서 호소다의 배를 누르는 등 그를 괴롭힌다. 결국 5교시가 되자 호소다는 바지 안에 대소변(...........)을 흘리게 되고 그가 자주 가던 화장실로 도망간다. 교실로 돌아갈 수도 없고 바지와 속옷은 이미 더러워져버린 것을 보고 호소다는 그 안에서 운다.

모두를 미워하면 안 되기 때문에 호소다는 슬퍼하면서 일생 화장실에서 나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호소다는 화장실만이 그를 위로해주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시간이 지나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리고 얼마 안 있어 갑자기 누군가 호소다를 부르며 화장실의 문을 격렬하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제정신을 차린 호소다는 깜짝 놀란다. 더러워진 바지와 속옷이 멀쩡하게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는 자신을 매우 걱정하는 듯한 목소리였기 때문에 호소다는 무심코 문을 연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그의 담임이었다. 호소다는 자신이 자살이라도 할까봐 담임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담임의 배려에 용기를 내어 교실로 돌아간다. 그러나 교실 내에는 누구도 호소다를 비난하거나 비웃지 않았기 때문에 호소다는 또 한 번 놀란다. 그리고 담임이 호소다에게 상처를 주지 말라고 미리 경고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시카와와 호시노는 호소다를 보며 묘하게 웃고 있다. 그들에게도 경고를 한 것인가 싶어 호소다는 담임을 조금 존경하게 된다.

그리고 방과 후가 되었다. 담임이 있을 때는 조용할지 몰라도 담임이 없으면 곧바로 조롱이 쏟아질 것이고, 호소다에게는 매일 집에 가기 전의 일과가 있다. 요시카와와 호시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일과였다. 역시나 두 사람은 호소다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온갖 욕을 하며 부르던 호칭이나 목소리가 매우 정중하고, 요시카와와 호시노는 호소다에게 함께 공부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이 아무리 성적이 낮아도 꼴찌는 늘 호소다의 자리였기 때문에 호소다는 이것이 두 사람의 새로운 괴롭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새로운 방법으로 괴롭힘 당하거나 얻어맞을까봐 겁을 먹은 호소다는 다소 떨면서 오늘은 집에 가도 되겠느냐고 묻자 두 사람은 호소다의 시간을 빼앗은 것을 미안해하면서 정중하게 비켜준다.

호소다가 이 기적에 놀라고 있을 때, 평소에는 그에게 절대로 접근하지 않고 비웃기나 하는 반 1등의 수재 야마모토와 만능 스포츠맨 사에키 등이 다가와 호소다에게 친밀함을 나타낸다. 그들은 호소다에게 아까의 일을 걱정하면서 오늘도 함께 도서실에 간다던가, 여자를 소개시켜줄려고 하는데 교제해줄 수 있냐는 등 제각기 말을 걸면서 다가왔다. 호소다는 반 아이들이 한꺼번에 자신을 괴롭히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고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그러나 그 날 밤, 호소다는 반 아이들의 새로운 이지메에 무척 불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기분이 되었다. 마치 소풍가기 전날 밤과 같은 느낌을 받는 것에 자신도 의문을 가지고 이상하게 느낀다.

그리고 다음 날, 호소다가 불안한 마음을 여전히 가진 채 학교에 갔을 때 그는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가는 도중에도 여러 명이 즐거운 듯이 인사를 건네고, 친구와 같이 말을 걸고 심지어 눈빛에는 존경심이 섞여있었다. 그리고 그는 전날, 5교시 째에 속이 메스꺼워져서 교실을 나간 뒤 몇 십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담임이 찾아나섰던 것으로 되어있었다. 어딘가 현실과 다르다. 모두가 거짓말을 하거나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비췄기 때문에 마치 호소다는 그가 기억하고 있는 본인의 창피한 기억이 모두의 기억 속에서는 사라진 것 같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 이상하게 바뀐 현실에서 호소다는 왠지 인기인이 되어있었다. 또한 이 현실에서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은 요시오카와 호시노이고 어제 두 사람이 호소다에게 다가온 것은 호소다의 마음에 들고싶어서였다. 호소다는 왠지 그들을 동정하게 된다. 모두가 그를 보는 눈이 바뀌고 호소다는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점차 화장실에 가지 않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있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화장실을 일부러 피하게 되기도 하였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받아도 잘 대답할 수 있게 되어 모두들 감탄하면서 쳐다보고, 체육시간에는 큰 몸집 덕분에 어떻게든 잘 되는 일이 생기다보면 모두들 웃어준다. 호소다는 어쩌면 그가 재능이 아예 없었던 것이 아니라 환경이 그를 억누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그대로 행복한 인생이 전개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중간고사가 오자 호소다는 시험을 망하게 된다. 물론 호소다로써는 제일 좋은 컨디션에서 시험을 봤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적이 올랐다. 늘 꼴찌였던 그가 한가운데의 성적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왜인지 모르게 1등이지 않으면 안 되었고, 모두들 호소다의 떨어진 성적에 놀란다. 호소다를 라이벌로 여기고 있는 반의 수재 야마모토도 실망한 눈치를 보이고 담임은 그를 걱정하며 부모는 드러누울 정도에 이르렀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힐책하지 않고, 몸이 아파서 그랬을 것이라며 다음 시험에 기대를 걸어준다.

호소다는 갑자기 현실에 공포를 느낀다. 모두가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고 그는 엘리트 라인을 밟는 것이 당연한 인간이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시험 이후 모두들 이제 호소다에게 억지로 웃어주는 듯이 되어있다. 호소다는 집에 가서 그의 옛날 성적표들을 끌러보고 경악을 했다. 호소다가 아무리 성적에 관심이 없어 성적표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그가 평균 올 E를 맞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성적표는 올 A였다. 그는 완벽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호소다는 이것이 패러렐 월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패러렐 월드에 있는 인기 많고 유능한 호소다 중 하나와 본인이 뒤바뀐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호소다는 자신이 있던 환경에 가 있을 또 다른 호소다를 동정한다. 호소다가 저지른 창피를 본인이 전부 뒤집어 쓰고 아직도 요시카와와 호시노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다른 호소다는 실력이 있기 때문에 시험에서 성적으로 그것을 증명할 것이고, 다시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본인이었다. 이 곳에 원래 있던 또 다른 호소다의 자리는 호소다에게는 무리였다. 그는 자신이 또 다른 호소다가 쌓아온 경력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화장실에 들어박히게 된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원인은 그 이상한 화장실에 있었다. 분명 또 다른 호소다는 속이 메스꺼워져 여기에 자신이 도망쳐온 시간과 동시에 들어왔고, 그 순간 바뀐 것이리라.

호소다는 원래 화장실을 매우 좋아했고 늘 그를 품어주는듯한 화장실에게 감사하고 지내는 사람이었다. 아마 화장실의 신이 그에게 찬스를 준 것 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호소다는 그가 인기를 얻자마자 화장실을 멀리 하게 되고 이상한 화장실은 더더군다나 피하게 되었다. 감사를 잊었기 때문에 당연한 보응이라고 생각하고 호소다는 다시 그 화장실에 꾸준히 다니고 있다. 어차피 본인은 실패한 인간이지만 다시는 화장실을 싫어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호소다는 패러렐의 너머에 분명히 호소다 본인인 채로도 인기가 있고, 상위권 성적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시시한 농담에도 진심으로 웃어주는 세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호소다는 화장실에 늘 다녀갈때마다 변기를 닦고 혹시라도 또 한 번 다른 세계로 갈 수 있을까 기대하지만 더 이상 화장실에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은 몇몇은 아직 그에게 기대를 걸어주지만 곧 그것도 시험이 끝나면 붕괴하고, 호소다는 다시 요시카와와 호시노에게 괴롭힘 받는 입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호소다는 누구도 자신에게 기대를 걸어주지 않는 편이 좋고, 다시 화장실에 틀어박혀 있는 편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야기를 끝내면서 호소다는 사카가미에게 현실에 만족하냐고 물으면서, 사카가미가 본인과 닮아있기 때문에 언젠가 반드시 패러렐 월드를 경험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세계로 가면 그 곳에 원래 있던 사카가미가 쌓아온 것을 계승하게 된다. 그것이 행복할지 불행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제일 좋은 방법은 무기력하게 사는 것이라고 호소다는 말하면서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