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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식점에서의 메뉴
음식점에서 만드는 음식의 목록을 메뉴라고 부른다. 신메뉴 개발이라든지 어떤 음식점에 메뉴가 추가되었다고 하는 표현 등에서 알 수 있듯, 음식 자체의 이름을 대용하는 대명사 느낌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짬뽕, 짜장, 탕수육 다 합쳐서 중국집 메뉴
메뉴가 적혀있는 판은 메뉴판이라고 부르는데, 보통 두꺼운 종이 팸플릿에 인쇄하거나 큰 종이를 벽에 붙여둔다. 요즘은 아이패드 등의 디지털 기기에 메뉴를 띄운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음식점이 뭘 팔고 가격은 얼마나 하는지를 적어놓기 때문에, 음식점 가게에 처음 들어온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지 나쁜 인상을 주는지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 가게 모양이 허름한 데 비해 메뉴가 적고 가격에 붙어 있는 음식값이 대체적으로 비싸다는 인상을 주면 자연스레 가게에 재방문하지 않게 되지만, 가게 인테리어가 호화로운 것에 비해 메뉴가 많고 가격이 싸다면 십중팔구 누군가의 입에 오르내리며 소문을 타게 된다.
다만 주의해야 하는 것은 가끔 부가세가 별도로 붙는데도 부가세를 동시에 표기하지 않는 메뉴를 주는 음식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메뉴판 모서리에 5pt나 될까말까한 아주 작은 글씨로 '부가세 별도' 라는 글귀가 붙어있으므로, 만약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면 메뉴에 적힌 음식값에서 10%는 더 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주문하자.
또한 메뉴판 디자인에 따라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정해지는 경우도 있는데, 프렌차이즈의 경우 메뉴판을 패션화보 수준으로 만들어 가게에 대한 첫 인상을 제대로 휘어잡는 곳도 존재한다. 어쨌든 가게에 들어온 사람이 가장 먼저 보는 게 메뉴판이기 마련이므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가게 흥행요소 중 하나다. 물론 신경조차 쓰지 않는 곳도 많다.
몇몇 카페의 메뉴판에서는 가격을 1000으로 나눈 값을 쓰기도 한다. 예를 들어 3000원이면 3.0 , 5500원이면 5.5 식으로. 상대적으로 0의 갯수를 줄여 메뉴판에 공간의 미학을 살리기 위해 쓰기도 한다.
3 컴퓨터 용어
프로그램 표시줄 하단의 '파일, 편집, 보기...' 등을 모아놓은 바를 메뉴라 부르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Menu bar 라 부르며, 역삼각형 모양의 버튼이 있어 클릭 시 추가적인 옵션들을 모아 놓은 드롭박스도 Drop-box Menu 라 칭한다.
아무래도 메뉴판이 음식점의 알파이자 오메가를 보여주는 부분에서 착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능을 한 군데에 모아 보여주기 위해서는 메뉴판과 같은 UI가 필요했고, 그것을 만들고 나서는 별도의 다른 명칭을 생각할 필요 없이, 메뉴판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Menu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 심지어는 메뉴 바 안에 Menu라고 별도로 메뉴를 또 쓰는 프로그램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