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자주 틀리는 한국어
보통 사람들의 경우 "오늘이 몇 월 몇일이냐?"[1] 또는 "몇일에 모인다고?"와 같이 것처럼 달력에서 정확한 날짜로 답을 하는 질문의 경우에는 '몇일'로 구분하여 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몇일은 맞춤법상 잘못된 말이다. 둘 다 며칠로 써 주는 것이 옳다. 언제나 '며칠'로 적고, '몇일'로 적는 일은 없다. 사전을 검색해 봐도 몇일은 며칠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알려 주고 있다. 1933년의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도 '몇일'이 아니라 '며칠'을 표준어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표준어로 '며칠'이 채택된 역사는 꽤 오래됐다고 할 수 있다.
'며칠'의 발음에 대해서는 이 글에 잘 설명돼 있다. '몇'은 '몇이나', '몇을'과 같이 뒤에 조사가 오면 ㅊ이 그대로 보존돼 /며ㅊ/으로, '몇 월', '몇 인(人)'과 같이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명사가 오면 ㅊ의 발음이 대표음 /ㄷ/으로 바뀌어 /며ㄷ/으로 실현된다. 따라서 '몇 일(日)'이라면 /며딜/로 발음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며칠/로 발음되므로, 이것을 '몇' + '일(日)'로 분석할 수는 없는 것이다.
'며칠'의 어원은 '몇' + '일(日)'이 아니라 '몇' + '흘'[2]이다. 중세 한국어에서 몇 + 흘이 합쳐져 '며츨'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이게 근현대 한국어에서 '며칠'이 된 것이다[3]. 만약 현대 한국어에서도 /며츨/로 발음된다면 '사흘', '나흘'과 마찬가지로 그 어원을 살려 '몇흘'로 적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그 발음이 /며칠/로 바뀌었기 때문에 '몇흘'로 적을 수는 없다. 따라서 발음에 따라 '며칠'로 적으며, '며칠'이라는 표기는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몇 일'이나 '몇일'은 /며츨/이 /며칠/로 바뀌고 나서 그것을 몇 + 일(日)로 이분석해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결정적으로 '며칠'이란 단어에 '그 달의 몇 번째 되는 날'이란 뜻과 '몇 날 동안'이란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구분해서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말이란 것 자체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른다. 어쨌든 현재는 몇일이란 말은 비표준어이다. 국립국어원 트위터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