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절망둑

망둥어라고도 불린다.
서남방언으로는 문절이, 문절구라 불렀고 동남방언으로는 꼬시래기라 불렀다. 부산-경남 해안에는 꼬시래기 지 살 파 묵는다 라는 속담이 있다. 문절망둑이 배가 고프면 자기 살을 파 먹는다는데에서 유래한 속담으로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와 거의 동일한 의미이다. 물론 실제로 문절망둑이 자기 살을 파 먹지는 않는다. 다만 낚시꾼들은 망둥어를 잡을때 이미 잡은 망둥어를 미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학명는 'Acanthogobius flavimanus' 이며 농어목 망둑과의 물고기이다. 망둑과의 물고기는 우리나라에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는데 그 중 유독 사람눈에 자주 띄는 놈이 문절망둑이라 망둑 혹은 망둥어 하면 이 놈을 지칭하는 말로 굳어져 버렸다. 숭어가 뛰면 같이 뛰는 망둥이도 문절망둑이라고 하고.

주로 강하구와 맞닿는 지역에 서식하면서 기수역으로도 자주 올라오고 바다로 나가는 작은 하천의 지류 등에도 꽤 서식하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자란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생선이다. 별도의 어업 대상으로 삼지는 않지만 낚시로도 잘 잡히고 부획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지 별로 높은 대접을 받지는 못 하는 물고기이나 맛은 절대로 나쁘지 않다. 지방이 부족해서 감칠맛은 적지만 까칠한 식감이 있고 무엇보다 아주 쫄깃하다. 광어나 참돔같은 고급 생선과는 궤를 달리하는 전형적인 잡어의 맛이 나는 생선으로 오랫동안 회를 먹어 온 사람들은 별미로 찾기도 한다. 또한 소금구이로 먹어도 맛이 좋은 편.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매우 담백하며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다만 크기가 작은 편이며 뼈가 많아서 발라먹기에 매우 귀찮은 편이다. 보통은 남해안 일원에서만 즐기는 편. 특히 마산 사람들이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