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츠키 게리

450px

삼일월(三日月)차기. 三日月蹴り라고 표기하며, 즉 초승달 차기로 일어로 발음하면 이것이 미카츠키 게리가 된다. 영어로 번역하기가 애매해서 숫자 3이 들어가는 것을 이용해 트라이앵글 킥 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이 기술의 특징을 설명하면 앞차기도 아니고 돌려차기도 아닌 중간정도의 형태다. 중단돌려차기의 변형으로 로야마 하츠오 현 극진관 관장이 개발한 발차기 기술이라고 하는데 고류 공수도에도 있었다는 말도 있으며 한국에도 초창기 태권도, 즉 당수라고 불리던 시절에도 반달차기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서 여러군데에 있던 발차기라고 보인다.

이 발차기는 상대의 간장을 발 앞축으로 찍어차는 기술이다. 정강이로 차거나 발등으로 넓은 면적을 차는 것이 아니라 발 앞축으로 정확하게 찍어차는 기술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정확한 각도와 대련에서의 연습이 없이는 효과를 보기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또한 호구를 착용하는 시합및 대련에서는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에 효용성을 알기가 쉽지 않다. 상대의 간장을 노리기에 공격하는 쪽도 오른발이 아니라 왼발로 차야 하며 그래서 스위치스텝 후 차거나 왼발이 앞인 상태에서 빠르게 차기도 한다.

세미 슐츠가 반월차기의 명수로 알려졌었는데, 이걸로 제롬 르 밴너바다 하리를 쓰러트리기도 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별로 세보이지도 않는 가벼운 발차기에 사람이 픽픽 쓰러져서 이상해 보이지만, 저런 비밀이 숨어져 있다.

참고로, 이 발차기를 응용해서 엄지 발가락을 단련해서 차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로 맞아보면 거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엄청난 충격이 온다.[1] 이 경우는 아예 왼발이던 오른발이던 가리지 않고 이걸로 명치, 안다리, 가슴팍을 사정없이 찍어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찬다는 사람치고 제대로 검증된 영상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알아두어야 한다. 엄지발가락을 단련해서 송곳처럼 만들어 찬다는 것은 관수와 똑같은 짓이다. 당장 관수 항목을 조금만 바꾸면 소위 말하는 엄지발가락 단련 발차기와 같다. 우에치류 가라데에서 엄지발가락을 각목으로 두들기거나 나무를 차는 식으로 단련하기도 하고 격파도 하는데 문제는 실제 영상을 보면 엄지발가락이 아니라 대부분 중족, 즉 앞 발굽으로 차서 격파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관수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몸은 매우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보다 얇은 뼈로 이어진 엄지발가락을 세워 차는 발차기가 심대한 타격을 주기 어렵다. 오히려 공격자의 속도와 힘이 더해진 파워와 이를 받는 상대의 방어력 사이에서 엄지발가락 뼈가 절단날 확률이 훨씬 높다.

살을 주고 뼈를 얻는다는 식으로 중단돌려차기를 적당히 흘려 맞으면서 상대의 안면을 타격하려 하는 상대에게는 이 발차기가 그야말로 극악이다. 중단 돌려차기는 대부분 넓은 면적이기에 몸을 조금만 트는 것으로도 타점이 흝어지기 쉬우나 이 미카츠키 게리는 간장을 노려 찍어버리는 타점이 좁은 발차기라서 살을 내주려다가 억하고 주저앉아버리는 경우가 다반사. 게다가 스위치로 쓰기도 하지만 왼발이 주로 앞인 상황에서 가볍게 툭 차는 식으로 간장을 찍기도 하기 때문에 잘 쓰는 사람이 쓴다면 방심할 수 없는 기술이다.

태권도의 경우 호구를 차면서 전혀 쓸모없는 발차기가 되어서 사장되어버렸고 과거 당수 시절의 수련을 하던 노 사범들이나 기억하는 기술이며 극진 공수도의 경우도 그것보다는 차라리 체력훈련과 다른 발차기 연습에 더 주력하는 경우라 많은 사람들이 아는 발차기는 아니다.

다만 이런 무술계의 흐름과는 반대로 실제 상황에선 매우 유용한 발차기중에 하나이다. 이유는 바로 신발때문. 맨발로 하는 무술의 경우 발가락 끝을 단련하기란 사실상 불가능 하기 때문에 다리의 타격력을 전달하면서도 시전자에겐 부상을 입히지 않기 위해 발앞굽을 사용하여야 하지만 신발을 신을 경우 신발이 발 앞부분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것. 특히 구두나 워커의 경우 신발의 앞코부분이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위력은 훨씬 배가 된다.

극진 공수도의 유명한 나루시마 류가 장기로 하는 발차기이기도 하며 그가 설명하는 영상이 유튜브에도 올라있다.
  1. 물론 단련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제대로 하는 사람이 거의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