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 로마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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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남자부 라이트급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의 한순철을 19대 9로 완파하며 베이징올림픽 페더급 금메달에 이어 런던에서마저 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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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경기였던 로만 마르티네스와의 일전에서 5라운드 막판에 레프트 스트레이트로 시야를 가린 뒤 라이트 훅으로 경기를 마무리짓는 장면이다.

이름바실 아나톨리오비치 로마첸코
국적우크라이나
생년월일1988년 2월 17일 (한국 기준 29세)
신장170cm
윙스팬165cm
활동체급페더 (아마추어 시절), 라이트 (런던올림픽 전후 ~ 현재)

1 개요

Hi-tech (첨단기술) 이라는 별명답게 역대 경량급 복서들 중 가장 뛰어난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 우크라이나의 엘리트 복서.

프로 사상 최단기간 챔피언 등극 기록을 갈아치운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복싱 영웅

2 아마추어 시절

아마추어 시절부터 수많은 골수 복싱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396승 1패의 전적을 쌓았고, 커리어 내의 유일한 1패마저도 훗날 깔끔하게 설욕하며 역대 최고의 기록을 가진 아마추어 복서로 인정받았다. [1]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페더급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라이트급 선수로 결승까지 오른 뒤 한국 선수로서는 16년만에 결승에 진출한 한순철을 19대 9라는 경이로운 점수차로 꺾으며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타고난 동체시력과 빠른 사이드스텝 및 핸드스피드 그리고 강한 펀치력 때문에 런던올림픽 직후 로마첸코의 프로 전향을 기대하는 이들이 매우 많았으나, 로마첸코는 런던올림픽 금메달의 금자탑을 쌓은 지 1년이 훨씬 지난 2013년 10월이 되어서야 프로 데뷔전을 갖게 되었다.

3 프로 전적

프로 전적 6승 1패. 전적으로만 보았을 때에는 그저 상승세에 있는 젊은 신예 복서 정도로만 생각하기 쉬우나, 1패가 자신보다 훨씬 무거운 몸으로 나타난 챔피언을 상대로 판정논란 끝에 얻은 패배라는 점과 프로 전적 3전만에 WBO 라이트급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2]

데뷔전에서 호세 라미레스를 상대로 1라운드에 한차례의 레프트 바디샷으로 라미레스의 간 근처를 정통으로 타격해 다운을 뺏어낸 뒤 끊임없는 스위칭으로 라미레스의 안면에 스트레이트와 훅을 꽂아넣으며 가드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결국 수세에 몰린 라미레스가 반격을 시도하려는 순간 방어에 허점이 생긴 것을 놓치지 않은 로마첸코가 다시 한번 라미레스의 간에 더 강한 레프트 바디샷을 꽂아넣으며 그대로 4라운드 TKO승이 선언되었다. 난전을 시도하는 라미레스를 상대로 한 수 위의 스피드와 테크닉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WBO 타이틀을 걸고 싸운 올랜도 살리도와의 경기에서는 계체량 통과에 실패한 것도 모자라 다음날 잔뜩 리게인을 해 나타난 살리도의 파워에 밀리는 양상을 보임과 동시에 살리도의 지저분한 로우블로성 타격과 클린치에 고전한 끝에 1 : 2 판정패를 당했다. 테크닉으로는 분명 로마첸코가 우위에 있었지만, 체중차에서 나오는 파워를 극복하지 못했고, 로마첸코 스스로도 아마추어 복싱과는 달리 난전과 지저분한 반칙이 난무하는 프로복싱의 세계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 2차례의 로우블로 이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몇몇 이들은 아마추어 복싱 룰로 채점하게 된다면 로마첸코의 승리가 선언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로마첸코가 날린 바디샷의 횟수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살리도는 계체량 실패로 인해 타이틀을 박탈당했고, 로마첸코는 다시 한번 공석이 된 WBO 타이틀을 두고 게리 러셀 주니어와 한판승부를 벌이게 되었다.

그리고 로마첸코의 3번째 경기였던 게리 러셀 주니어와의 경기에서는 로마첸코가 기어코 다수결 판정승을 거두며 고작 3전만에 WBO 타이틀을 가지고 오는 데 성공했다! 특유의 스위칭을 통해 상대의 클린치 압박을 무력화함과 동시에 수많은 바디샷으로 상대의 가드를 뚫어내고는 안면에 스트레이트와 훅 콤비네이션을 꽂아넣으며 누가 봐도 "로마첸코의 승리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경기를 펼쳤으나 의외로 결과는 만장일치 판정승이 아닌 다수결 판정승. 게리 러셀 주니어에게 아메리칸 프리미엄이 주어진 것 아니냐는 팬들의 성화가 이어졌으나 로마첸코 본인은 단 3번의 경기만으로 세계챔피언이 된 사실이 기뻤는지 딱히 판정에 불만을 품지 않았다.

이후로 태국의 피리야피노, 쿠바의 로드리게스, 멕시코의 코야시차를 꺾으며 3연승 가도를 달리던 중 한때 자신에게 논란 투성이의 패배를 안겼던 올랜도 살리도를 판정승으로 꺾고 올라온 복싱강국 푸에르토 리코[3]의 로만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방어전을 펼치게 되었다. 살리도를 상대로 파워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 마르티네스였던지라 나름대로 마르티네스의 승리를 기대하는 목소리 역시 있었지만, 로마첸코는 살리도와 맞붙던 시절의 그 로마첸코가 아니었다. 시종일관 마르티네스를 압도하며 안면에 멍자국과 핏자국을 남긴 끝에 5라운드에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척하면서 라이트훅을 마르티네스의 턱에 꽂아넣으며 KO승을 거두었다. 이날의 승리 덕분인지 이제는 살리도와의 리매치를 기대하는 여론 역시 많이 수그러든 상황이다. 결과가 뻔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 어차피 살리도는 이제 로마첸코의 상대가 안될 거 다들 아니까

최근 동체급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필리핀의 복싱 영웅 중 한명인 노니토 도나이레를 KO로 꺾은 자메이카의 니콜라스 월터스와 11월 26일에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1. 그 무시무시하다는 게나디 골로프킨 도 320번의 아마추어 경기 중 10번은 검은별을 달았고, 역대급 천재라고 평가받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조차도 90회의 아마추어 경기에서 6개의 검은별을 달았다. 슈퍼미들급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안드레 워드 역시 119전 114승 5패로, 로마첸코만큼 클린시트에 가까운 아마추어 기록을 가진 챔피언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 반대로 메이웨더의 경우에는 호세 루이스 카스티요와의 1차전에서 수많은 유효타를 허용하고도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로마첸코가 메이웨더에 비해 저평가받을 명분은 아직 전혀 없다.
  3. 미구엘 코토가 푸에르토 리코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