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즐러드

[ baselard , basilar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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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양과 사용법

분류상으로는 도검의 일종이지만 단검으로 유명한 배즐러드는 막대기 모양으로 발달한 폼멜이 가드와 평행으로 되어 있어 ' I ' 자형의 손잡이 모양이다. 바로 이 점이 배즐러드의 특징이다. 외견상 날 부분은 쐐기 모양의 양쪽 날이며, 날의 두께가 얇고 평평하기 때문에 베기 공격에도 적당하다. 전체 길이는 30~50㎝, 폭은 넓은 쪽이 3~4㎝, 무게는 0.4~0.6㎏이다.

단검인 배즐러드는 찌르기나 공구로서도 유명하다. 날의 두께가 얇고 잘 베어진다는 점 때문에 병사들이 전쟁터에서 식사할 때도 사용되었다. 만능 단검이라고 할 수 있다.

2 역사와 세부내용

배즐러드는 13~15세기에 유럽 각지에서 사용된 단검이며 쇼트 소드의 일종으로도 알려졌다. 유럽에서 폭넓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장소에 따라 모양이 약간 차이가 있지만 크게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한 것은 가드가 날끝을 향해 구부러져 있는 형태, 가드는 날끝으로 폼멜은 그 반대 방향, 즉 서로 반대 방향으로 구부러진 것이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사용된 배즐러드는 가드와 폼멜이 일직선으로 서로 평행을 이루며, 다른 나라와 달리 독특한 모양을 유지했다.

배즐러드의 기원은 스위스의 바젤(Basel)1)이라는 거리에서 유래한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다른 유력한 설에 의하면 독일의 유명한 도검 제작의 거리인 졸링겐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설은 당시 졸링겐이 번성하기 시작한 것에 그 근거를 두었다. 따라서 바젤이라는 이름에서 배즐러드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는 역시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어쨌든 이 배즐러드는 스위스풍 단검이라고 불리는 형식의 원조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스위스풍 단검은 13세기에 번성했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히틀러가 독일군의 단검으로도 채용했다. 또한 앞서 말한 것처럼 단검으로 폭넓게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쇼트 소드로서도 취급되는 것도 있었다. 이렇게 도검으로 취급되었던 배즐러드는 스토타(storta)식이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