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잭 푸트렐(1876~1912)이 쓴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
풀네임은 오거스터스 S.F.X. 밴 두젠(Augustus S.F.X. Van Dusen).
1905년 단편 13호 독방의 문제(The Problem of Cell 13)에서 처음 등장했다.
직업은 교수. 그런데 보유한 직함이 어마어마해서, 법학박사(LL.D) 의학박사(M.D) 치의학박사(M.D.S) 왕립자연과학학회 회원(F.R.S)[1]인 엄친아다. 이밖에도 그가 학계에서 이룩한 무수한 업적 덕분에 해외의 각종 대학과 학회에서 이런저런 칭호를 잔뜩 받았다.
이성과 논리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인물로, 한평생 '2 더하기 2는 언제 어느 때라도 4다'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름과 성격에서 엿보이듯 독일계로, 장기간 실내에 틀어박혀 연구에 매달려야 하는 직업 특성상 장신이지만 몸은 구부정하고 얼굴은 창백하며 두터운 안경을 끼고 있다. 너드 또한 깜짝 놀랄 정도로 이마가 넓다고(...).
별명은 생각하는 기계(The Thinking Machine). 이런 엄청난 별명이 붙은 이유는, 평소 '논리적 사고를 제대로 발휘한다면 장기알을 처음 만지는 초보자라도 체스 챔피언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교수가 몸소 이를 증명했다. 즉 체스 챔피언을 발라버렸다(...).
일단 교수가 무슨 탐정이나 경찰도 아니고 취미로 범죄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이런저런 이유로 미스테리를 접했을 때 즉석에서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해답을 꺼내놓는 안락의자 탐정이다. 작중 왓슨역은 허치슨 해치(Hutchinson Hatch), 가공의 신문사 데일리 아메리칸에 근문하는 젊은 기자다. 하지만 작중 서술자가 아니라, 사건과 관련해 교수에게 정보를 알려주거나 이런저런 셔틀조사를 대신한다.
20세기 초엽 아직은 과학과 미신이 혼재하던 난세문명시대를 배경으로, 일견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사건을 이성과 논리를 바탕으로 명쾌하게 풀어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설명을 듣고 벙찐 우민들을 딱하게 여기시는 듯한 교수님의 한마디 '2 더하기 2는 언제 어느 때나 4지요' 물론 닳고 닳은 21세기 관점으로 보면 초보적인 트릭이나 과학지식이지만, 이 작품은 1900년대 초기에 탄생했음을 감안하자. 반대로 이런 시기이기 때문에 가능할 법한 그로테스크하고 막나가는 수법들도 있어서, 지금 읽어봐도 구태의연하기보단 오히려 참신한 느낌마저 든다.
특히 데뷔작 13호 독방의 문제는 추리소설 단편선집을 만들 때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자주 수록되는 걸작이다.
여담으로 작가 잭 푸트렐은 타이타닉호에 탔다가 그만 변을 당했다. 이때 미발표 원고 6편도 같이 바다속으로 수장되었다고 한다.- ↑ 대부분 '로열 소사이어티'라는 용어가 더 친숙하실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