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세

僻世

무협소설고검환정록》에 나오는 비밀세력. 목적이나 목표가 정확히 추측이 되지 않는 강호상의 세력이다.

1 존재

그 등장은 백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현재 강호에서는 그 존재조차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과거 신주영웅회의 무공을 훔치고, 신주영웅회 자체를 붕괴시킨 자들로 신주영웅회의 맥을 잇는 세력에게, 그리고 신주영웅회와 마찬가지로 조직 내부에서 이들이 암약했던 지부에게 있어서는 증오와 공포의 존재이다. 신주영웅회의 후예들은 정마대전 당시의 대적이던 지부보다도 벽세를 더 경계하여 강호에서의 활동을 자중하고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 강호의 판도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게다가 간접적인 영향 외에도 현 강호의 주류 중 일부는 벽세의 수하이거나 포섭된 세력이라서 현 강호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음모자라고 할 수 있다.
작중에서 등장하는 모든 집단에게 경계 받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벽세의 신선이라고 칭하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조직의 목적, 조직의 구성, 수장의 정체까지도. 무력 수위는 꽤나 높은 편으로 작중 초반에 등장한 천궁지선 두 명이 소림, 무당, 대관원의 고수들과 후기지수 중 최고라는 십삼수의 인원을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인 바 있다.
벽세의 음모를 파헤치고 정체를 밝히는 것이 고검환정록의 이야기 구성의에 있어 큰 줄기 중 하나이다.

2 조직

벽세는 몇몇 특수한 인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옥황금단서와 도교에서 비롯된 세뇌를 통해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정확한 규모와 조직은 알 수 없으나 기보의 탐색을 전문으로 하는 문수전, 세뇌 작업을 담당하는 보현전의 양전과 진산백영이 주축이 되고 중원과 천외의 무공을 수집, 연구하는 지장각과 벽세지주의 심복인 고불과 벽선이 이끄는 중추 세력인 관음각의 양각이 존재한다. 이러한 양전양각의 조직에 과거 영광교시절부터 따르던 집단인 동부천선신주영웅회의 배신자들로 주로 구성된 천궁지선에 망혼곡 세력을 더한 혼천교, 몽고의 잔당과 영광교의 직계등이 주축이 된 무력 담당의 사마부, 주술 담당의 사공부, 그 둘을 조율, 통괄하며 벽세지주의 직속조직으로 알려진 사도부로 이루어진 세외삼사부, 그리고 당금 최대세력을 자랑하는 검호맹, 보검부와 무수산장 등 신흥 패도세력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벽세의 주축 고수 전력은 천궁지선과 동부천선이며, 그리고 진정한 숨은전력은 벽세지주의 심복이자 직계제자 격인 12인의 인세진선으로 이루어져 있음. 그외에도 구주정문에서 빼내온 각파의 고수들인 진산백영과 그 후예들 문파를 배신하고 벽세로 넘어온 고수들, 신주영웅회 성립시 흩어진 흑도 세력까지 포섭하고 있고 모두 당금 무림이 감당못할 전력이다.
벽세의 기원은 남송시절의 영광교라는 사교이며, 영광교의 교주인 영황이 벽세지주의 또 다른 명칭이다. 영광교는 대응왕에게 괴멸당했으나 영황은 바로 남송의 권신인 진회 본인. 즉 조정의 인물이라 추적해서 죽이지 못했고 이로 인해 핵심 인물들은 조정으로 대피해 끈질기게 살아남아 남송, 금, 원을 거치며 각국의 황실에서 세력을 떨쳤으며 원 세조 시절에는 상당한 권력을 장악했다.
구성원은 남송시절 대응왕에게 쫓겨 도망친 악당이나 매국노(200세 이상), 원의 황실무인집단인 금정철기, 서장의 승려, 일본의 무사까지 폭넓게 존재하며 하나하나가 현 강호수준을 넘어서는 고수들이다.

3 벽세지주

벽세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우두머리. 산술에 능하고 미래를 예측할 줄 아는 능력과 천기를 뒤트는 명조운류라는 능력으로 과거무림의 오패와 신주영웅회를 비롯 강호상의 모든 세력을 이용하려 든다. 또한 사람들을 홀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듯. 입장이 다른 여러 세력의 집합체인 벽세의 성립 요건은 이 능력에 힘입은 바가 크다.
벽세지주의 다른 이름은 영황, 신사, 종주 등이며 영황이 가장 오래된 명칭이고 여기서 좀 더 심취한 인물들은 신사라고 부른다. 영황은 남송시절의 사교 영광교의 교주를 일컫는 말이며 벽세의 뿌리이기도 하다. 종주는 휘하 세력이 늘어나고 복잡해지자 모두를 아우른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 신사는 천하를 마음대로 다루는 듯한 지모와 미래를 읽고 이용하는 신산, 사람을 홀리는 능력을 보고 붙은 이름.
최초의 영황은 남송의 간신 진회였으나 현재의 벽세지주는 그 후대로 보인다. 남송시대의 혼란기 속에서 무림의 무력을 장악하면 세상을 주무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휘하 세력을 만들고 무림을 장악하려 하나 대응왕에 의해 번번히 무산되고 원한을 품게 된다. 대응왕에 대항할 힘을 찾다가 무림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개입해 온 천외육가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그 힘을 손에 넣을 계략을 꾸민다.. 이를 위해 천외육가가 두려워하는 지부의 존재에 눈독을 들이고 천마지재를 지부에 소개시켜 지부를 세상에 나오게 만들고 이를 구실로 신주영웅회를 설립하게 했다.
지부의 출현과 신주영웅회의 성립 모두가 벽세지주의 계략의 일부였고 신주영웅회 창설의 주축 중 일부는 처음부터 벽세 소속이었던 것. 천외육가 중 대관원의 제1가신과 신주영웅회의 수뇌부인 사가공의의 인물도 벽세 소속이었으니 말 다했다. 하나 천기를 읽고 조정하는 명조운류도 천외육가와 강림천손에게는 잘 먹히지 않아서 실제로 세상에 나온 천외는 3가뿐이고 나머지는 어디론가 흩어지거나 사라진 뒤였으며 결정적으로 신령검주라 부르는 천외인협의 존재는 전혀 읽어내지 못했다. 지부의 사망검마가 일으킨 혈사를 보고서야 그 존재를 눈치채고 천외인협을 확인하기 위하여 벌인 계획이 종횡강호십팔마검의 육성이었다.
덕택에 천지일사 제대광의 천외대종사 및 만검지존 뻥카 떡밥에 낚여서 100년간 계획을 지연시키며 주시하고 있었다. 묵세휘가 천외인협의 제자라는 것도 천기를 읽는 능력이 아니라 다른 루트의 정보를 종합해서 알아냈다.

위에서 서술한대로 천하를 갖고 노는 무시무시한 지모와 천기를 읽고 조작하는 명조운류란 무시무시한 능력, 멀쩡하던 사람조차 홀려서 충성하게 하는 감화력 등 방향성은 잘못되었어도 세기의 걸물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목적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벽세의 음모를 파해칠 수록 오리무중. 간간히 보이는 모습도 대응왕과 신령검주에 열폭하고 집착하는 좀스럽고 겁많은 일면이 있는가 하면 국가나 정사의 파벌을 막론하고 충성하게 하는 카리스마의 보유자, 천기를 읽어내고 천하제일지자조차 농락하는 위대한 현자의 일면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서 도저히 한마디로 파악이 안되는 인물. 벽세의 움직임이나 행동 목적이 애매한 것도 벽세지주의 성격의 모호함이 한 몫을 한다.
작중에 간간히 들어난 모습은 보물이 가득한 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에 혼자서 긴 탁자의 한쪽에 앉아 있는 복면인. 주로 홀로 천기를 계산하거나 궁천세나 다른 인세진선에게 지시를 내리는게 전부. 가끔 이상하게 아무도 없는 탁자의 양편에 대화하는 것처럼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반대편에 얘기할 때는 극심한 감정의 동요를 보이는 등 웬지 광기와 예지가 뒤섞인 듯한 모습. 특히 혼천대제 궁천세에게는 이 방을 나가면 모든 너와 나 만이 아는 이야기를 잊고 강호패도를 노리는 혼천교의 교주이자 악역을 담당하라고 당부 하는데서 뭔가 단순한 악역으로 볼 수 없는 면도 존재한다. 추후 밝혀진 바로는 좌우 포지션에 천외의 생존자인 천문노인과 지부의 천마를 둔 것으로 상정하고 아바타놀이 중이었다.ㅠㅠㅠ 반대편에 있던것은 그의 계획을 번번히 박살낸 신령검주 및 천외인협 묵인환.

그리고 작중 후반에 궁천세, 송기룡, 반경주에게 배신당해 죽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상황이 급변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