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테이프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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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7일, 부산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1 청테이프가 감긴 시신

5월 7일 저녁, 부산광역시 서구 서대신동의 한 가정집에 살던 남편은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잠겨있어야 할 대문이 열려져 있었고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었으며 안방에 들어가보니 자신의 부인이 얼굴과 손에 청테이프가 감긴 채로 살해당해있던 것을 발견했다.

경찰이 출동하여 현장을 감식한 결과 사건 현장은 겉보기에 금품을 노린 강도가 침입해서 집에 있던 주부를 청테이프로 살해한 후 집안을 뒤져 금품을 훔쳐서 달아난 것 같아보였다.

남편은 오후 1시경에 자신이 집에서 나갔을 때만 해도 부인이 살아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사건 당일, 이 집을 찾아온 우편 집배원은 '벨을 누르고 계시냐고 소리도 쳐봤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라고 증언했는데 집배원이 왔던 시각은 오후 2시 정도였다.

2 위장된 사건 현장

피해자의 주변을 조사해본 결과 피해자는 그리 부유한 편도 아니었던 데다가 되려 당시에는 많은 빚까지 지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 사건 현장에서도 어지럽게 물건들이 널려있긴 했으나 강도가 금품을 뒤진 거라고 보기에는 사건 현장이 너무 지나치게 어지럽혀 있었다라는 게 문제였다.

게다가 사건 현장에는 가루가 묻은 운동화 자국이 나있었는데 이것 또한 왠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왜냐하면 운동화 자국을 나게 한 가루는 사람들이 흔히 저렴한 가격에 쓰던 파우더 화장품이었는데 그 파우더 화장품 용기는 튼튼하게 만들어져서 사람이 직접 뚜껑과 분첩을 분리하지 않는 한은 떨어지는 정도로는 가루가 흘러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피해자에게 감긴 청테이프도 의문을 더했다. 처음에는 범인이 피해자를 청테이프로 살해한 걸로 보였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청테이프가 구겨진 자국 없이 깔끔하게 붙여져 있었다라는 게 문제였다. 만약 피해자가 청테이프로 살해된 거라면 피해자가 바둥거리는 과정에서 당연히 청테이프가 구겨지고 말려져 있어야 정상이지만 그런 흔적이 전혀 없었다는 게 의혹이었다. 또한 피해자가 반항한 흔적이 없으며 손이 등 뒤로 묶여져 있던 게 아닌 앞으로 묶여져 있었다는 점에서 피해자는 다른 걸로(예를 들면 쿠션이나 베개 같은 걸로) 질식사했고 범인은 죽은 피해자를 청테이프로 얼굴과 손발을 감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결정적으로 사건 현장이 위장되었다는 증거는 범인의 운동화 자국 흔적에서 나왔는데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는 흔적이 드러났다. 피해자가 발견된 안방 창문가에는 오디오 스피커가 있었는데 이 스피커 위에 가루가 묻은 범인의 운동화 자국 흔적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방향은 창문 밖으로 향한 게 아니라 방 안쪽을 향해 나있었다.

결국 범인은 피해자를 살해하고 청테이프를 공들여 감은 다음 파우더를 열어서 가루를 뿌리고 그걸 운동화에 묻혀서 마치 강도가 급하게 물건을 뒤진 듯이 현장을 어지럽힌 다음 나간 것처럼 위장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3 안개 속에 숨은 범인

이런 정황으로 보면 범인은 애초에 피해자를 살해하는 것이 목적이었고 피해자가 마치 강도살인을 당한 것처럼 위장해서 자신을 숨기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결정적으로는 범인을 잡을 증거가 없다는 게 문제가 되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사체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그 이유는 전기 장판이 켜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때문에 피해자가 정확히 언제 사망했는지를 추정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범인의 정체에 대해 한가지 추정 가능한 근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피해자가 키우던 강아지들이었다. 이웃 주민들은 강아지들이 매우 사납고 낯선 사람이 오면 매우 크게 짖어댔다고 증언했는데 유독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에는 강아지들이 조용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 증언이 사실이라면 범인은 강아지들이 짖지 않을 만한 사람, 즉 집에 자주 드나드는 익숙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게 된다.

이때문에 사건 초기에 남편이 용의자로 의심을 받았다. 강아지들의 정황증거로 보아도 그렇거니와 피해자가 죽을 경우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위치의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남편이 피해자 앞으로 3개의 생명보험을 들어놓은 데다가 사채빚을 많이 졌는데 부인을 앞세워서 사채빚을 졌다는 증언도 나온 탓이었다.

그러나 피해자의 사망 추정시간을 알아내는 게 불가능해진 탓에 남편이 범인이라는 증거도 없지만 그렇다고 남편이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도 없는 기묘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4 기타

비슷한 유형의 사건으로 이 사건 4년전인 2004년에 광주광역시에서 일어난 광주 여대생 테이프 살인사건이 있다. 그러나 이 사건과의 차이점도 존재하는데 광주 사건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테이프로 살해한 반면 이 사건은 죽은 피해자를 테이프로 감았다는 점이다. 사건의 선후를 따져보면 부산 사건의 범인은 광주 사건을 미디어나 매체를 통해 접했고 이를 모방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추정이 가능하지만 명확하지는 않다.

2011년에 OCN에서 제작한 드라마 특수사건전담반 TEN에서는 스토리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으로 테이프 살인사건이 나오는데 제작진이 이 사건이나 광주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는지는 밝히지 않아 알 수 없다.

2012년 3월 17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이 사건을 다루었다.

본 사건은 2023년 5월 7일 공소시효 만료 예정이었으나 2015년 2000년 8월 이후 발생한 범죄의 공소시효 영구 중단으로 이 사건의 수사는 영구히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