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 대학교/대학원 안에서 교직원들의 사무를 보조하는 학생.
-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의 한 종류지만 보조하는 대상이 교직원이라는 점이 특징이며, 교직원들의 업무에 따라 교수/학생의 업무도 간접적으로 처리한다. 대학교에서 흔히 만나는 조교와 차이점은, 조교는 교직원의 일 중 학생민원을 중점적으로 처리하며, 학과 사무실 안에 상주하고, 학생들과 접점이 많다. 그러나 부직학생의 경우, 교직원의 보조로 일하는 것이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어떤 일을 처리하는 일은 거의 없다.
No Brain Just Follow LOL높은직급의 학장 비서로 일하는게 아니라면 대개 교직원과 같이 상주한다. 그리고 조교는 대게 그 학교의 해당학과를 졸업한 대학원생or졸업생이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부직학생은 어느학교든 상관없이 재학/휴학한 상태면 (졸업생은 불가능하다) 다른학교에서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
- 실제 부직학생을 하는 아르바이트생들 중 상당수가 휴학생이다.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자기공부를 겸하는 케이스가 가장 많다.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엔 대부분 야간과정으로 돌린다. 그 이유는, 근무시간이 보통 아침 8-9시에서 오후3-4시까지인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대학교 주간수업과 병행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학업과 병행하는 경우엔 말 그대로 형설지공인데, 보통 주중에 개인시간을 가지기 어렵다는 등 고통을 호소하면서도(특히 시험기간) 100만원이 넘는 돈을 낮은 업무강도로 꾸준히 들어오는 것이 확실한 장점이기 때문에 1년 이상 무난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험기간에 모아둔 월차를 2-3일에 걸치는 방식으로 시험공부를 보완하기도 한다.
2 업무
부직학생의 업무는 다음과 같다.
복사/스캔 (부직학생의 BASIC)
우편물 수발
설거지/커피내리기
비품확인/ 비품주문
기본적인 자료 작성/ 수정
파일철 양식 만들기
회의 준비하기
전화 당겨받기
...
- 목록들을 보면 알겠지만, 전문적이진 않다. 말그대로 직접 필드에 뛰어드는건 교직원들이 할 일이고, 부직학생은 교직원들의 손과 발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업무 자체가 나에게 주는 일들은 교직원만큼 주체적이진 않다. 다만, 부직학생이 되면 복합기 사용법, 문서작성하는 기본적인 법, 각종 오피스 환경에 노출되있기 때문에 나중에 회사에 들어갔을 때 다른 파릇한 신입직원보다 오피스 환경에 겁먹지 않고 노련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인생에서 쓸모 없는 경험이란 없다
- 또한 부서마다 하는 업무도 천차만별이다. 부서 바이 부서겠지만 보통 상위부서 같은 경우엔 일의 변동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입학담당부서는 입학시즌에 일이 엄청 몰린다던지...하는 시기별로 일의 증감도 부서마다 다를 수 있고, 부서성격에 따라 하는 일의 디테일이 다르기도 하다. 예를들어 홍보실/대외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있는 부직학생의 경우, 업무에서 회의준비, 이름표 만드는 등 대외관련 업무의 비중이 높을 확률이 많고, 교수민원을 담담하는 부서는 교수 연구실을 자주 방문해야 하고, 도서관 같은 경우엔 직접 책을 검수받는 일 등...이렇게 놓고보면 나름 부서의 성격에 따라 그와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다.
3 꿀알바?
-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꿀알바가 맞다. 그러나 상상했던만큼은 아닐것이다.
일단 교직원을 보조하는 업무기 때문에 교직원들이 쉬는때, 즉 법정공휴일 및 토요일, 일요일은 부직학생도 무조건 쉰다. 그리고 최저임금, 4대보험 등 아르바이트생이 보장받을 수 있는 모든 공식적인 권리를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임금지불이 늦어지거나 우려먹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1년 이상 일하면 퇴직금도 준다. 출퇴근 시간도 8-9시부터 3-4시까지인데,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근무시간을 정확히 보장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서부터 상당수 아르바이트가 정리된다. 기본조차 못해주는 이 더러운 세상!
하는 일도 대부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며, 부직학생 책상이 따로 주어지며 개인마다 컴퓨터 1대씩 지급된다. 그래서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인강을 듣거나 웹서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교직원들도 왠만하면 부직학생에게 강짜부리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도와주기도 하면서 나이차이도 많고 신분차이도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질투하거나 못되게 굴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대부분 교직원분들은 부직학생들이 대학생이며, 앞으로 취직을 준비할 것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의외로 부직학생의 계획에 관심을 갖고 되도록 지원해주려고 한다. 인간적인 정도 당연히 서로 쌓이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 부직학생과 교직원과의 관계는 협력적이다. 이렇게 오너랑 왠만해서 싸우지 않는 점도 큰 장점이다.
그러나,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지, 전부 그렇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상대적으로 만만한 부직학생에게 자신의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교직원도 분명 존재하고, 부직학생이 돈만 축낸다고 생각하여 무리한 요구를 시키거나 '어차피 안 힘든데 이거하나 더 해도 괜찮잖아?'라고 생각해서 부직학생이 제공하는 일을 폄하하고 대놓고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차라리 힘들어도 상사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
그리고 부직학생의 업무는 잡무가 대부분이지만 그 잡무가 생각보다 많다. 8시 30분에 출근해서 세팅하고, 커피내리고, 교직원들의 문서수발업무, 행낭보내는 업무등을 처리하다보면 어느새 11시를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부직학생도 필요하니까 학교에서 알아서 기용하는거다. 이렇게 이런저런 교직원 부탁, 원래 처리해야 하는 잡무 등을 보내면 개인시간이 거의 없이 훌쩍 퇴근시간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편의점 아르바이트, 카페 아르바이트, 음식점 서빙 아르바이트에 비교할 바는 아니나 엄연히 부직학생도 업무가 있고 마냥 앉아서 꿀만 빨거라 생각해서 들어오면 확실히 그런 기대가 무너진다. 만약 공부를 계획하고 있다면, 중간중간 틈이 있을 때 공부를 하는 등 시간관리를 좀 해야 시간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