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샐러드의 히로인 2.
23세. 자신의 집에서 옷 수선을 해서 가게에 내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방이 두 개 딸린 집을 가지고 있어 나중에 3인이 동거할 당시 자신의 집을 내주게 된다.
부모와는 모종의 이유로 5년 전 상경한 이후 전혀 연락을 하지 않고 살아왔고, 전 애인의 집착에 몸을 맡기면서 불안정하게 살아왔다. 전혀 공격적이지 않은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보이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전혀 없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상처를 주어도 이를 감내하려는 성격을 지녔다. 황당하기 그지 없는 나츠가와 미노리와의 첫 만남 이후 어찌 보면 낯선 남자일 수 밖에 없는 미노리를 받아들이며 급속도로 전개되는 이치카와 미노리의 모습은 그녀의 성격에서 기인한다.
3인의 동거 생활 속에서도 포용력있게 미노리와 사이토 요코를 받아들이고, 가사 전반을 도맡아 한다. 하지만 미노리와의 연인 관계 속에서도 요코를 의식하고, 나름 요코의 전 애인이었던 미노리와 요코를 엮어주려는 모습을 거듭 보인다. 미노리의 거듭된 결혼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치카는 미노리와의 결혼을 선뜻 승낙하지 못하고, 결국 그들의 신혼 여행이었던 남국에서 미노리와의 결혼을 거절한다.
작품에서 가장 복잡한 캐릭터. 무감각한 샐러리맨 스타일의 미노리나, 자유분방한 요코와는 다르게, 그녀는 모든 것을 감내하고 받아들인다. 주위의 분위기 변화에 민감하며, 그녀가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 있어도 이를 거부하지 않는다. 작품의 클라이맥스에서 그녀는 결혼식을 포기하고, 미노리와 요코의 결혼을 받아들인다. 결말은 단순한 미노리와 요코의 결혼이 아닌 3인의 또다른 관계를 예고한다.
베이비 리프에 수록된 단편 '해피 버스데이'에서 그녀와 사귀었던 남자의 이름은 '이노우에 군'인데, 이 남자가 아무래도 니노미야 히카루의 다른 단편에 나오는 주인공인 것 같다. 단편집 중 '고메나사이(미안합니다)'라는 작품의 남녀 주인공이 고등학생인 '이노우에 케이타'와 '미모리' 선생님. 고메나사이에서와 베이비 리프에서 나오는 두 남녀의 생김새와 이름이 똑같다. '고메나사이'를 먼저 보고 베이비 리프를 보면 미묘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