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갑

1 중국 갑옷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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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의 사천왕상이나 불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지가 세 방향으로 뻗어 있는 모습을 한 찰을 엮어 만든 갑주로 갑찰의 형태가 산(山)자를 닮아 산문갑(山文甲.Shan Wen Kia)라고 부르는 것이다. 실제 유물이 발굴된 적이 없어 정체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이 역시 찰갑의 한 종류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산문갑이라는 명칭도 당, 송나라 문헌에서 Shan Wen Jia(山文甲), Shan Zi Tie Jia(山字鐵甲)같은 단어로 확인할 수 있으나 이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온 자료나 그림이 없이 글로만 언급되는 터라 이 양식의 갑옷을 지칭하는 이름인지 확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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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도식화는 Daniel Slone이라는 인물이 제시한 제작법으로 리벳을 통해 갑찰을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하지만 실제 역사적으로 검증된 내용은 아니다.

1.1 실증 논란

링크에 있는 사진에서 중국의 갑옷 애호가들이 만들어 보았으나 뻣뻣하기만 하고 화살을 날리자 허무하게 뚫리는 갑옷이라는 이야기가 생겨났는데, 사실 이 실험은 제대로 된 산문갑의 방어력 테스트라고 볼 수 없다. 발단이 된 사진에 있는 갑옷(?)을 보면 철편들을 대충 엮어놓았을 뿐 가죽판에 못으로 고정도 시키지 않았고, 대충 끼워맞춘 상태여서 들어올려 흔들기만 해도 철편들이 벌어질 듯한 상태의 것이다. 분리된 조각들을 보면 가는 철사고리 같은 걸로 엮어놓기는 했는데, 가죽판에 리벳으로 고정시킨 것과 얇은 고리로 꿰어놓은 것 중 어느 쪽이 더 튼튼할지는 말 할 필요가 없다.[1]

이런 모양이니 방어력이 제대로 나올 리가 만무하다. 찰갑이 모양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갑찰을 가죽판이나 끈으로 촘촘히 엮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익히 알려져있는데, 일반적인 찰갑의 갑편들을 끈으로 엮지 않고 모양만 내서 붙여놓고 활을 날려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산문갑이 어떤 갑옷인 건지 여러 설이 있으나 겨우 이런 것을 증거로 들어 하나의 설을 부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거기다 위 실험의 부품 역시 제대로 된 산문갑이 아니라 목가구 모서리 보강용으로 쓰이는 동판을 끼워놓은 것이다. 이런 걸 갖고 갑옷 테스트 운운 하는 것이 코미디. 위에서 언급한 가설대로 山자 갑찰과 리벳을 이용해 재현한 산문갑의 도검/화살 방어력을 실험해 보고 정말 실전에서 사용 가능한 물건인지 검증할 필요가 있으나 아직 위 실험을 제외하고는 본격적으로 복원/실험된 예는 찾을 수 없다. 그래서 greatmingmilitary라는 블로그에서는 리벳을 이용해 만든 산문갑도 갑찰 사이의 틈이 벌어져서 화살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을 내며 Daniel Slone이 제시한 제작법을 지적했다.

방어력 테스트와는 별개로 해당 스타일의 갑옷이 중국은 물론, 이웃한 다른 국가에서도 볼 수 없다는 것 역시 산문갑의 연구를 더디게 만들고 있다.[2]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의 국가에서는 산문갑을 불화, 민속화나 사천왕상 등 중국의 영향을 받은 미술품에서만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山자 갑찰을 이어놓으면 찰갑의 장점인 유연성도 확보되지 않는데,[3] 사천왕상에 묘사된 산문갑은 상당히 유연한 모습이다.(참조)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블로그에서는 산문갑이 찰갑이 아닌 사슬갑옷이 아니었나 추측하기도 한다. 참조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찰갑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div></div>
  1. 참고로 두정갑 역시 가죽과 천으로 만들어진 외피에 철편을 리벳으로 고정시킨 양식이며, 그 방어력은 트랜지셔널 아머 비슷한 위치에 달한다.
  2. 그러면서도 한국 사극에서 흔히 보이는 갑옷이기도 하다.
  3. 영미권 포럼에서 山자 갑찰을 연결해 만든 유저의 사진을 보면 살짝 구부러질 뿐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휘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