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 서사시에 등장하는 지명.
아카드어 판본에 나오는 삼목산과 삼목산의 숲이 실제로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며 뜨거운 논쟁거리다. 가장 유력한 주장은 비록 모든 학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메소포타미아 서쪽 끝에 있는 레바논 산맥이다. 그러나 아카드어 판본보다 훨씬 오래 전에 수메르어로 쓰였던 <길가메시와 후와와>에 나오는 삼목산은 레바논 산맥이라기보다는 메소포타미아 북동쪽에 위치한 자그로스 산맥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수메르 평원에서는 삼나무 같은 큰 목재를 구할 수 없었다. 자그로스 산맥에서 삼나무를 베어오는 행위는 이름을 남길 만한 '능력의 척도'가 되었을 것이다. 길이만도 2,000킬로미터나 되고, 너비도 최대 300킬로미터에 달하는 4000미터나 되는 고봉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이 산맥을 통과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곳은 고대로부터 '신들의 땅'으로 불려왔다. '일곱 후광'으로 인간의 접근을 차단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경비병의 신 훔바바가 지키고 있는 신들에게만 허락된 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