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봄

풍문으로 들었소의 여자 주인공이다. 배우 고아성이 연기한다. 서형식김진애의 둘째딸이다. 조심스러우면서도 따박따박 할 말 다 하는 당차고 당돌한 성격. 사리도 밝고 구김살도 없는 편이다. 수학은 못하지만 영어는 잘 한다. 공식홈 소개에 따르면 영어가 1등급!, 수학은 8등급(...), 평균 4등급이라고 한다. 영어캠프에 참가했다가 한인상과 만나게 된다. 한인상과 성관계 후 아이가 생기자 한인상이 자기 집으로 찾아올 때까지 아이의 생부를 부모에게도 함구한 독한 면도 있다. 학교를 자퇴하고 외가로 내려가 몸조리를 하다 출산예정일 2주 전 집으로 돌아왔다. 출산 준비를 상당히 착실하게 해온 듯. 산모수첩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을 정도다.

서봄의 임신 사실을 안 한인상이 한강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며 찬물에 발을 내밀고 있는 꼴을 보고는 달려내려와[1] 그거 갖고 되겠냐며 도리어 물 속으로 몸을 던진다. 인상의 집에서 사고(?) 경위를 설명하며 "저도 같이 못 참았어요..." 라는 말로 시청자들을 빵 터트렸다.

인상의 집에서 가정출산을 한 후에도 "수치심은 제가 이겨내겠다"는 당당하고 당돌한 그러나 너무나도 사리에 맞는 말로 최연희를 기함하게 했다. 출산 후에는 한인상의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신림동으로 유배당한 한인상을 비롯해 외부와 연락이 두절됐다. 아이 얼굴도 쉽게 보기 어려운 상태로, 가정부의 도움을 받아 몰래 모유를 먹이고 있었다. 한인상이 몰래 집에 들어와 꺼내준 노트북으로 부모와 연락하는 데 성공했다. 아기의 이름은 '한진영'이라고 지어놓았다. 바우, 돌쇠 같은 순하고 평범한 이름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당차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어린 듯, 한정호의 말에 은근히 쉽게 휘둘리는 면이 있다. 사소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챙기고 당차고 똑똑하지만, 엄마 김진애에게 "인상이가 볼수록 마음에 들 것"이라며 그 이유로 한인상의 순정만화 컬렉션[2]을 들 정도로 제 나이다운 구석도 있다.

할아버지가 도장 가게를 해서 인지 어릴 때부터 어깨너머로 한자 덕에 한자어에 능하다. 한인상과 폰을 없애고 수능 끝날 때까지 만나지 말자고 했던 시절, 덜컥 알아버린 임신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한인상의 학교에 편지를 보내는데 선생님이 이 편지를 안 버리고 보관하고 있었던 이유는 편지 봉투에 적힌 전교(轉交), 친전(親展) 같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비범한 용어 사용 때문이었다. 법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법률 용어 이해와 사용에 대해 한정호도 인정할 정도인것 보면 재간이 보통이 아닌모양. 시어머니 친구인 엄소정이 시어머니에게 팔려고 들고온 한시화를 엄소정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도록 멋드러지게 해석했다가도 뒤에서는 재산가치가 없다며 사지말라고 안 보이는 곳에서 귀띔까지 하는 센스를 갖추기도 했다. 서봄을 자기 아들을 홀린 굴러들어온 돌이라 여기던 최연희와 한정호도 서봄의 지식과 재치에 금세 마음을 열고 며느리로 받아들이게 된다.

한정호가 서봄의 부모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제시했지만 한인상의 단호한 태도 덕에 4화 기준으로 한인상과 혼인신고에 성공. 이 과정에서 한정호, 최연희가 자신들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기도 했다.

혼인신고 후 최연희에 의해 트레이닝 받으며 이른바 '가풍'에 적응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아랫사람을 하대하며 부리는 것이 아직 영 불편한 상태. 하지만 12화부터는 이비서를 조용히 눌러잡는 위력을 보이며 진정한 갑으로 거듭났다. 심지어 최연희를 은근 깔보며 사실 최연희 본인도 은근히 다루기 어려웠던 이비서가 서봄 앞에서 무릎까지 꿇자 최연희는 며느리인 서봄의 힘에 대한 타고난 감각에 대해 다시 한 번 감탄해 마지 않는다.
  1. 부른 배를 붙잡고 뒤뚱뒤뚱 내려오는 모습을 정면으로 잡는데 상당히 웃긴 앵글.
  2. 후술하겠지만 80~90년대 한국/일본의 에픽물이 대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