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偃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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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 서주시대 때 중국대륙에 존재했던 동이 국가인 서(徐)나라의 임금. 서언왕은 '서나라의 언왕'이라는 뜻으로, 언왕은 시호가 아니라 언(偃)이라는 이름을 가진 임금이라는 의미이다. 출생과 관련해 주몽과 유사한 구조의 난생 설화를 갖고 있다. 한 궁녀가 임신을 했는데 사람이 아니라 알을 낳았다. 처음에는 해괴한 일이라고 해서 알을 물가에 버렸다. 그 알을 물가에 사는 외로운 과부의 개가 주인에게 물어왔다. 알을 따뜻하게 싸주었더니 알에서 아기가 나왔다. 아이가 태어날 때 반듯하게 누워있었기 때문에 누울 언자를 썼다고.
기원전 30세기에 양자강 북쪽 강소성(장쑤성)에 서국(大徐國)을 세운 뒤에 서언왕이 나타나 주나라를 쳐서 주나라 목왕으로부터 항복을 받음과 동시에 주나라의 영토 일부를 할양받고 공물을 받았으며, 주위 50개 나라와 아홉 동이족의 나라에게서 상국으로 받들어지며 조공을 받는 등 실로 강대한 국력을 자랑했다. 동이족의 후손으로서 중원을 압박한 나라가 실로 몇 개 있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서나라의 성장이나 그 국왕이었던 언왕의 수완과 정치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 수 있다.
태평환우기같은 외사서에서는 서언왕이 이후에도 주나라를 몇 번 더 침공했으며, 이때 다른 동이족의 무리인 구이(九夷)들의 반발을 사서 서나라가 구이의 역공을 당하자, 같은 겨레끼리 싸울 수 없다는 이유로 언왕이 스스로 구이에게 반격을 포기하고 살해당했다고 전하지만[1], 태평환우기에서 말하는 서언왕과 후한서에 나오는 서언왕이 같은 인물이라면 고조선을 다룬 다른 사서나 중국의 당대사서에서 말하는 기록이 맞지 않게 되므로, 서나라를 세운 언왕 이후의 임금들도 언왕이라는 이름을 세습한 것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다른 버전에서는 언왕이 반격을 포기하고 산속으로 은거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