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항목 : 잘 반하는 하프엘프 씨
섬광기 네이아 그랑스의 애검이자 섬광기 대대로 물려받는 마법검. 자아가 있으며 자신이 인정한 자에게만 목소리를 들려준다. 악마와의 싸움에서 보여준 용기를 인정해 주인공 앤디와도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앤디를 네이아 다음 세대의 섬광기 용사로 점찍어두고 있다.
이것이 묘한 부분인데, 네이아는 '용사는 칼윈을 수호하는 존재로 칼윈이란 왕이나 국가의 정체성도 포함한다'며 칼윈에 대한 비판도 거절하는 딱딱한 태도를 보이는데 반해, 섬광검은 칼윈 사람도 아니고 무술 실력도 없는 앤디를 용사의 그릇으로 받아들여 차기 용사 후보로 해두는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이로 미루어 볼때 섬광기는 (그리고 섬광검이 후인으로 선택하는 용사는) 딱히 칼윈이라는 국가에 얽매이지 않는 존재이며, 본질적으로는 타인을 위해 몸을 던지는 용기 외에는 딱히 무술의 실력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사실 섬광검은 칼윈이라는 나라가 생기기 이전부터 존재해온 것이며 섬광기의 사명은 초대 섬광기 그랑스와 백성을 수호한다는 약속을 통해 맺어진 것이지, 왕조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그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심 따위에는 별 관심 없는게 당연하겠다. 하지만 현재 칼윈 지배층은 용사를 칼윈을 수호하는 존재로 만들기 위해 무조건 강해야 한다, 체제에 대한 반항은 즉결처형이다는 세뇌를 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지배계층과 체제를 수호하는 것이지 백성을 수호하는게 아니므로 섬광검은 그런 칼윈의 체제를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칼윈 출신으로 네이아는 칼윈을 지킨다는 용사의 의무와 가치관에 이미 몸이 매여있어서 칼윈 체제를 거부한다는 그런 생각을 하지조차 못한다. 궁극적인 관점에서 이는 백성을 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섬광검은 네이아에게는 칼윈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차기 용사 후보이자 자기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모든 권위와 속박을 무시하고 제 하고 싶은대로 해버리는 앤디 스마이슨에게 칼윈의 참상은 사실상 칼윈 지배층의 지배를 굳히기 위한 수단임을 밝히고 네이아가 미처 하지 못하는 일인 '네이아의 구원'을 부탁한다.
섬광검은 다른 용사들이 보구를 지니고 있긴 하지만 자신과 동류는 본적이 없다고 하는걸 보면, 사실상 섬광기 용사와 그냥 칼윈의 용사는 별개의 존재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섬광검은 어쩌다가 칼윈 왕국의 용사를 위한 무기가 되어버렸지만, 섬광검은 자격을 인정하지 않은 자에게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으므로 섬광기와 용사가 겸업하는 애매한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어온 셈이다.
본인의 말로는 드래곤 슬레이어의 원형이라고 한다. 즉 섬광검같은 무기를 아무나 쓸 수 있게 만들어 파워를 낮춘 것이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뜻. 섬광검 자체는 악마나 성수 같은 이모탈(불멸자)를 죽이는 무기인 「이모탈 브레이커」로 만들어졌고, 그 힘을 끌어내려면 섬광검 본인의 승락을 받아야 하므로 아무데나 쓸 수도 없다.
디자인이 좀 괴이한데, 필요 이상으로 두껍고 폭이 넓어서 튼튼함을 중시한 형태다. 검이 아니라 삽이라고 말해도 믿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