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크리드 드라군

1 개요

그룹SNE에서 발매한 TRPG 시스템. 기본룰북과 상급룰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마도 망했기에) 다른 서플이나 리플레이등의 지원도 처음의 몇 권외엔 끊겨있다.

그도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거창하게 광고한 특이한 다이스 판정 시스템과 역시 특이한 게임 진행 구성에 비해 실제 내용은 국문판 크리스타니아 RPG에 필적하는 허술한 내용 구성과 데이터 볼륨을 가지고 있다.

2 내용

기본적인 내용은 졸라 짱쎈 착한 용과 나쁜 용이 있는데, 둘이 싸우다 떨어진 용의 비늘에서 괴물이 등장하는 결계세계(용맥/던젼)가 생겨나고 플레이어 캐릭터들은 용맥의 힘을 얻은 영웅들로서 그 툭수한 결계세계에 들어가 용의 비늘을 회수한다는 것.

이 결계세계가 세계에 무수하게 존재하고 확장되어가며 멸망의 떡밥을 주는데, 사실 그렇게 비장한 느낌은 아니다. 그냥 던젼크롤 게임을 하기 위한 플레이버.

일본 시스템답게 2d6을 사용한다. 특이한 점은 용맥이라는 특수한 시스템인데, 게임 시작 전에 주사위를 미리 굴려서 앞에 깔아두고 그걸 자신의 용맥으로 사용한다. 즉, 2d6 판정에서 나온 주사위를 고치고 싶을때 용맥 풀에서 주사위를 가져와 지금 나온 숫자와 교환할 수 있는 게 기본임.

더불어, 마법사의 마법이나 전사의 필살기(?) 같은 기술중에는 쓰기 위해서 현재 용맥 주사위 구조가 사용할 마법이나 기술이 요구하는 숫자 조합일 것을 요구하는 것이 있다. 이를테면 용맥 풀이 5 5 5 여야 쓸 수 있는 마법이라든가.(딱 보면 알지만 뭔가 마작과 유사하다.)

던젼크롤만 하는 얘기답게 배경 설정도 매우 간단하지만, 그를 위해서 던젼을 파는 방법을 특이하게 제시하고 있다. 결계 세계에 진입하면 바로 타이머가 작동해서 정해진 시간 내에 용의 비늘을 회수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기본으로, 뭔가 정형화된 던젼 구성틀(표를 보고 주사위를 굴리는 등으로 인스턴트 던젼을 만드는 느낌)을 기본 규칙으로 제공한다.

3 문제점

두 설명만 들으면 뭔가 특이하고 재밌을거 같지만, 명심하라, 국문판 크리스타니아다.

용맥으로 쓰는 기술은 기본룰에서 직업당 몇 개 되지도 않고, 빌드 조합이라고 할 만한 것도 딱 크리스타니아 수준의 데이터 볼륨에 불과하다. (게다가 일러스트도 구리다!)

게임이 그냥 시간 제한 던젼 크롤인데, 그 던젼 크롤 룰도 일본 특유의 느낌이라 대다수의 국내 유저들에겐 GM이 일을 안한다는 인상을 주기 십상.

비슷한 예로 소드월드2.0의 상업 시나리오 서플의 던젼이 있다. 부연하면, 던젼을 만드는데 던젼의 지도와 구체적인 설정, 묘사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그냥 '탐색판정' 성공 시 1d6을 굴려 그 수치만큼 던젼을 탐험했다고 넘기고, 던젼에 정해둔 최종 깊이 수치까지 탐험하면, 마지막 방이 나오는 방식. 중간의 진행은 현재 탐색한 수치에 따라 표를 보고 주사위를 굴려 가상의 던젼의 가상의 공간에 존재했을 함정, 몬스터, 보물 등을 결정한다. 어찌보면 참 대단한 발상이긴 하다.

이런 식의 '자동 시나리오','자동 던전'은 사실 일본 TRPG에서는 상당히 흔히 있는 규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