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코스루 소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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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레너?
소랍池

Kaikhosru Shapurji Sorabji (1892-1988)

영국의 음악평론가 겸 괴물, 굇수 작곡가. 소립자가 아니다

1892년 영국 에섹스주 칭포드(현재는 대런던의 일부)에서 출생했다. 인도계 파르시(인도의 조로아스터교도)와 에스파냐, 시칠리아 사람의 피가 몸속에 흐르고 있고 본명은 "레온 더들리 소랍지"였지만 자신이 파르시임을 드러내기 위해 "카이코스루 샤푸르지 소랍지"로 개명했다.

독학으로 피아노를 공부했고 20세기초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페루초 부조니가 그의 재능을 알아보고 음악계에 데뷔시켜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을 쌓아나갔다. 고도프스키, 시마노프스키, 딜리어스등의 후기 낭만파의 독특한 음악가들의 영향을 받았고 다른 한편으론 자신의 혈통답게 인도 탄트라 음악을 연구하기도 하면서 자신만의 경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또한 친구 피터 워록의 도움으로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했다.

그러나 1930년대에 여러 갈등으로 인해 결국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는것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는것도 허락하지 않아서 이후 수십년간 소랍지의 작품들은 공식 연주회에선 연주되지 못했다.

1930년에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 "Opus Clavicembalisticum"은 전곡 연주에 무려 4~5시간이 걸리는데다가 난이도도 장난 아니게 높은 곡이지만, 사실 소랍지의 전체 작품들을 놓고보면 1기를 마무리하고 2기로 들어가는 의미의 작품이라 그 컬트성이 이후 2기 작품들에 비해서 그다지는(이건 어디까지나 2기 작품들과 비교해서) 높지는 않다고 평가받는다. 이때문에 소랍지는 아주 길고 난해한 작품을 쓰는 음악가로 명성을 알리게 되었다.

이후 2기에 해당되는 1940년대에 소랍지는 작살나는 연주시간과 초난해한 난이도의 작품들을 써나갔다. 1940년부터 1944년까지 작곡된 "초절기교 100번 연습곡"은 총 연주시간 7시간 15분에 달하는 대곡이며, 1948년부터 1949년에 걸쳐 작곡된 "'분노의 날' 주제에 의한 세쿠엔티아 시클리카"는 소랍지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계속 창작활동을 해나갔고 자신의 작품을 본인이 직접 연주하여 많은 레코딩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 피아니스트 마이클 하버만과 욘티 솔로몬에게 허가해 세간에 화제를 모았다. 마이클 하버만은 소랍지의 피아노곡중 연주가 비교적 용이한 소품들을 레코딩 했고, 욘티 솔로몬은 1977년 소랍지의 "피아노 소나타 3번" 등의 초대곡들을 초연해 화제를 모았다. 1970년대에는 1940년대처럼 초작살나는 규모의 작품은 아니었어도 "교향적 녹턴", "피아노 교향곡 제6번" 등의 2시간 분량의 작품들을 작곡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피아니스트 존 오그돈과 제프리 더글러스 맷지의 간곡한 부탁과 열의에 결국 1982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서 맷지의 연주로 "Opus Clavicembalisticum"이 공개 연주되었고 존 오그돈은 런던에서의 연주를 맡았다. 이때 소랍지의 나이가 이미 90이 넘었으나 말과 행동이 느리지 않았다고 한다. 오그돈의 런던 공연 이후 소랍지는 사망했다. 오그돈은 이후 소랍지의 몇 개 작품을 녹음하여 남기기도 하였다.

기본적으로 피아니스트 였던 소랍지는 그의 작품중 상당수가 피아노곡들이지만 그의 피아노곡을 연주하는건 무척이나 어렵다. 앞서 설명했듯이 엄청난 길이(교향적 변주곡의 경우는 무려 9시간이나 된다.)와 초난해한 난이도 때문에 연주도 감상도 쉽지가 않은 탓이다. 그러나 소랍지의 사후에는 여러 피아니스트들이 소랍지의 작품 연주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소랍지만의 독특한 운지법(예를 들면 관절로 검은건반을 연주한다던지)때문에 엄청난 기교를 가진 피아니스트가 아니면 엄두가 안나는것도 사실이다.

작품의 스타일상 장대한 길이 때문에 소랍지는 파사칼리아 형식을 애용했다. 또한 손을 건반에 밀착시킴으로서 톤클러스터(수많은 음을 동시에 연주할때 나타나는 현상) 비슷한 효과도 자주 찾아볼수있다.

"Opus Clavicembalisticum"이 소랍지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작품이라 볼수있다. 악보만 봐도 이게 대체 사람이 연주할수 있는 곡인가라는 생각이 들지경이다.
참조:Opus Clavicembalisticum



Opus Clavicembalisticum 2nd mvmt, Preludio corale (played by John Og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