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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력
1967년 11월 23일 생. 서울대학교 의학 학사를 딴 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는 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겸 서울대학교 교양 강좌 강사로 일하고 있다. 16년 6월 1일자로 보라매병원 부원장에 임명되었다.
2 한국 남성 공공의 적(?)
의도치 않게 한국인 음경 크기 9.66cm[1] 자료를 만들어낸 문제의 인물. 활발히 연구를 하고 있고 전립선학회 우수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열심히 활동하는 비뇨기과 전문의지만, 본의아니게도 인터넷에서는 한국 남성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사실 문제는 손환철 교수가 논문에 쓴 신장 길이[2]를 누군가가 오해/왜곡해서 발기된 길이라고 통계 자료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2.1 문제의 발단
1999년에 대한민국 해군 군의관으로 재직 중이던 손환철이 국군진해병원(현 해군해양의료원)에서 123명의 수병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느끼는 성기 크기와 실제 성기 크기 사이의 관계를 조사해서 <20대 한국 남성의 음경 크기와 그에 대한 자신의 인식에 대한 연구> 라는 논문을 썼다.[3] 이 연구는 자신의 성기 크기를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논문으로 실제 측정 크기와 자신이 생각하는 크기에 대한 결과를 비교하여 성기크기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낸 그냥 평범한 논문이었다. 그리고 그는 2003년도에 다른 연구자들과 함께 거의 같은 내용의 후속 논문을 해외 저널에 투고를 하게 되는데...
2.2 문제
1999년도 논문에는 신장 길이(stretched length, 잡아 늘린 길이)와 함께 발기 길이(erectile length, 실제 발기된 길이)를 모두 측정했었다. 그런데 해당 논문에서 통계 처리를 통해 신장 길이와 발기 길이가 상관관계가 크다는 것을 이미 확인한 저자는 2003년도 후속 논문[4]에서는 아예 발기 길이를 측정을 하지 않았다. (혹은 측정은 하고 초록에만 적지 않았을...리는 없지만 2003년도 논문 실제로 본 사람이 확인바람) 왜냐면 논문의 목적상 발기 길이를 측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손환철 교수의 논문은 성기 크기에 대한 실제 자기 인식이 어떤 지를 확인하는 논문이었기 때문에, 실험 대상자들의 발기된 성기 크기가 정규 분포에서 어디에 속하는지만 알면 되었고, 따라서 신장 길이를 재서 간접적으로 발기된 음경 길이의 정규 분포를 도출해낸 것이었다.
필요가 없어도 그냥 재서 넣으면 더 좋았을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발기 길이를 재는 것은 신장 길이를 재는 것에 비해 노력과 수고가 더 든다. 상식적으로도 발기를 시키려면 준비과정(?)이 필요해서 시간을 잡아먹고, 실험자도 민망해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실제 1999년도 논문을 보면, 최대로 발기가 되었을 때 발기 길이를 측정했기 때문에 풀발기가 제대로 안되면 삼십분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다시 발기시켜야 했고, 그래도 풀발기가 안되면 그냥 그 실험자를 제외했다. 결국 이런 문제점 때문에 2003년도의 후속 논문에서는 아예 발기 길이 측정을 제외 했을 것이다.
거기다 또 한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손환철 교수의 논문은 줄자가 아닌 막대자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다른 연구들에 비해 길이 측정치 전체가 좀 짧아지는 일이 발생해 버렸다(...) 음경 항목의 서술에는 이것 때문에 비판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오히려 막대자를 이용한 건 손환철 교수 나름대로 오차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손환철 논문을 보면 음경 피부나 귀두 모양에 따라 굴곡이 반영되어 오류가 생기는 줄자보다 곧은자가 더 낫다는 판단을 해서 곧은자를 사용했다고 되어 있다. 저자는 대신 막대자를 쓰면서 음경의 굴곡이 반영되지 않아서 다른 기존 연구들에 비해 길이에 대한 측정치가 더 짧게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5]
여담인데 자신의 성기가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다지 작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평균 음경 크기와 자신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측정된 평균 음경 크기가 거의 같았다. 결국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대체로 평범한 크기의 사람들이라는 것. 그래서 2003년도 논문에서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서 정신의학적 테스트를 추가해서 크기가 작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서 그렇게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과를 낸 것이다. 초록을 보면 알겠지만 결론이 매우 건전한데, 비뇨기과 의사들은 돈이 된다고 걍 확대 수술 시키지 말고, 실제로는 작지 않은데 작다고 문제시하는 환자들이 많으니 환자의 정신의학적 태도부터 좀 고려해주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6]
암튼 겉보기에 별 문제없는 이 논문이 문제가 된 이유는, 손환철 교수의 2003년도 논문이 펍메드[7]에서 검색되는 유일한 한국 남자 음경 크기에 관한 논문이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8] 초록에는 신장 길이만 나와 있는데 이걸 보고 발기한 길이로 착각한 누군가가 전세계 국가별 남성 음경 길이 통계에 포함 시킨 것이다. (고의로 왜곡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게 소스가 되어 여기저기 퍼졌는데, 그 소스 자체도 사실 신뢰성이 안 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9], 조사해서 정리한 그 잉여력 덕택인지 인터넷에 널리 퍼져 버렸다. 덕분에 '한국인의 성기는 발기 후에도 9.6 센티미터밖에 안 된다'라는 오해가 퍼졌다. 문제는 이게 전세계 국가 평균 중에서 제일 짧은 길이라는 것.
2.3 왜곡의 전파
그 후 이 오해는 일본의 우익 사이트인 2채널은 물론, 각종 해외 언론사, 블로그, 포럼 게시판 등에 퍼질 대로 퍼져 2013년 현재 해외 인터넷 상에서는 한국 남성에 대한 상당히 강한 스테레오타입이 형성된 상태다. 최근 들어 일부 국내 언론사조차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이런 자료들 중 일부를 인용하기까지 해, 참으로 할 말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사태가 되고 말았다.
맥심 태국판 2014년 7월호에도 한국이 가장 왜소하다고 쓰고 있다.
이 외에도 수 없이 많다. 구글에서 penis size worldwide나 korean penis size로 검색해 보기만 해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다. 또 검색해서 나오는 기사와 블로그 글들의 날짜를 보면 2013년에 쓰인 글도 상당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오해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언어로 퍼지는 중이다.
이 블로그에서 영어와 한국어로 제대로 반박을 하고 있으나, 잘못된 크기 비교 글이 2003년부터 10년 동안 퍼진 반면, 반박 글은 2013년에 쓰여진 터라, 이 한국 남성들에 대한 불운한 오해가 언제쯤 풀릴 지는 미지수다.
2016년에도 일본 2채널과 4chan에서 계속 퍼지고 있다.
이것은 엄밀히 말하면 손환철 교수의 잘못이 아니다. 손환철 교수의 논문에서는 분명히 발기 상태의(erected) 길이가 아닌 잡아 늘여뜨린(stretched) 길이임을 분명히 명시했다. 잘못은 성기 길이에 대한 자료를 만들면서 발기 길이인지 늘여뜨린 길이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자료를 수집한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3 참고
한국 남성의 실제 성기 크기에 대해서는 음경 항목을 참고할 것. 한국인 남성의 평균 성기 크기는 다른 아시아 국가 남성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서양인도 그렇게 엄청 크지 않다. 연구 결과에 따라 다르지만, 같거나 1-2cm 정도 차이인 경우도 있고, 많아도 2-3cm 정도의 차이다. 사실, 애초부터 손환철 의사의 표본연구가 100명 남짓 모아서 한 조사이기 때문에 그렇게 연구대상이 많지 않은 숫자라서 무조건 일반화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5만명 이상 조사를 했다면 모를까...
잡아늘여 잰 길이는 발기 길이와 비례하지만 일치하지는 않는다. 즉 잡아늘여 잰 길이가 긴 사람일수록 발기했을 때 길이가 길다고 유추할 수 있을 뿐이다. 이를 이용하여 발기 길이 측정이 곤란한 소아나 발기 유도가 힘든 성인 남성의 연구에서 늘여뜨린 길이를 참고자료로 사용한다. 음경 항목에 링크되어 있는 논문들을 보면, 한국 남성의 잡아늘여 잰 길이의 평균치는 발기한 길이의 평균치와 1~2cm가량 크거나 작다. 사실은 음경을 가진 남자라면 누구나 지금 당장 줄자를 사용해 확인할 수 있다.
손철환 교수의 1999년도 연구에는 171명의 남성이 참가했지만, 그 중 15명은 발기를 하지 못했다. 그런 연유로 측정은 156명을 대상으로만 행해졌다. 고자라서 발기를 못 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실험실이라는 제한된 환경, 그것도 남자 의사가 쳐다보는 뻘쭘한 상황이라 완전히 발기가 되지 않은 경우다. 이런 피실험자는 측정하지 않고 결과에서 제외했다.- ↑ 참고로 이 수치는 논문에 실린 9.6cm라는 수치를 단위 환산을 하여 3.78in가 된 후 반올림해 3.8in가 되었는데, 이걸 다시 센티미터로 변환하면서 나온 9.652cm를 올림해서 9.66cm로 만들어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 ↑ 이완된 음경을 잡아 늘린 길이. 발기된 길이와 상관관계가 있다.
- ↑ 조사 당시(1996년~1998년) 국군진해병원에서 위생병으로 근무했던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이 연구는 코의 크기와 음경의 크기는 비례하는가에 대한 연구로 알려졌다고 한다. 준비 과정에서 영상자료(?)를 볼 수 있다는 말에 기간병 중에서도 조사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한 번 참가했던 환자들이 "준비 과정에서 영상자료를 보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군의관 앞에서 스스로 세워야한다"고 하자 급격히 관심이 사그라들었다고. 그런데 코가 크다는 기준의 모호함(얼굴 면적에 비해 코가 차지하는 면적의 비율로 할 것인가, 아니면 절대적인 크기로 할 것인가 등)과 영상자료(?) 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증언자가 전역할 때까지 연구가 잘 진척되지 않았다고 한다.
- ↑ 2003년 논문 Studies on self-esteem of penile size in young Korean military men (젊은 한국 군인 남성의 음경 크기에 대한 자기 인식 연구)
- ↑ 발기된 음경의 휘어짐 때문에 짧아진 건 아니다. 손환철 논문에서는 자에 대고 음경을 눌러서 편 뒤에 그 길이를 측정했다. 굴곡문제로 생기는 오차는, 예를 들어 높이가 같은 원기둥이 두개 가 있는데, 한개만 배흘림 기둥 형태라고 생각해보자. 줄자는 곡면을 따라 길이를 측정하므로 배흘림 기둥의 높이가 더 높다고 측정되지만, 막대자를 이용하면 두 기둥의 높이가 같다고 측정될 것이다. 그렇다고 손환철 교수의 방법이 실제로 더 정확했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암튼 측정방법에 대한 손환철 교수의 논리가 그랬다는 얘기다.
- ↑ 2003년도 논문 초록에 적힌 결론은 간단하지만, 1999년도 논문을 보면 이런 의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999년도 논문 고찰 마지막 문단을 참고할 것.
- ↑ 영어권 최대 생물학, 의학 논문 정보 사이트
- ↑ 이 블로그 글에 따르면 그렇다.
- ↑ 이 블로그 글과 음경의 4.4번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