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이란 군대에서 야전훈련을 할 때 텐트 따위를 치고 야전훈련과 겸해서 텐트에서 먹고 자는 종합적인 훈련을 일컫는다.
1 숙영기간
보통 장교들은 사관학교/학군단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때 후반기 시점(총 6개월 훈련기간 중 4개월 시점부터)에서 대대적으로 시행하며, 이후 숙영을 거의 밥 먹듯이 자주 시행한다. 장교는 체력이 상당히 강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이요 정신력에다가 지력까지 모든 면에서 뛰어나야 할 정도로 매우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숙영훈련 역시 예외가 아닌데, 숙영훈련 과정에서 종합 전술훈련이 포함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훈련인지라 사관학교에서는 이 훈련의 점수가 가장 비중이 높다. 육군의 경우는 사관학교가 위치한 서울에서 숙영지를 출발하면 보통 훈련장소인 숙영지가 파주나 양주와 포천 등으로 행군해서 가며 정말 재수없는 경우는 춘천(!)과 수원(!)까지 100km가 넘는 거리를 40kg의 완전군장으로 행군을 한다! 상당히 먼 거리라서 사관생도들 중에서는 행군 도중에 퍼지고 쓰러지기까지 하지만, 숙영훈련을 포함한 행군훈련을 1번이라도 열외한다면 장교 임관과정에서 엄청난 차질을 빚으므로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훈련을 받는다고카더라.
부사관들은 부사관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때 후반기 시점(총 3개월 훈련기간 중 2개월 시점부터)에서 대대적으로 시행하며, 부사관에 걸맞게 상당한 체력을 요구할 정도의 숙영훈련을 받는다. 육군의 경우는 부사관학교가 위치한 익산에서 숙영지를 출발하면 보통 훈련장소인 숙영지가 군산이나 전주나 논산까지의 거리를 행군해서 가므로 체력이 정말 좋아야 한다. 30kg의 완전군장으로 행군하다보면 내 발이 발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해군과 공군은 추가바람.
병사들은 훈련소에서 수료식 1주 이전에 숙영훈련을 하며 행군으로 시작해서 숙영지에다 텐트를 치고 신나게 각개전투 교장에서 구르다가 행군으로 끝난다. 육군의 경우는 논산훈련소에서는 병영에서 숙영지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먼 편이다. 통상 1시간 동안 걸어다녀야 하고 20kg 가까이 나가는 군장까지 메고 행군해야 하기 때문에 나름 고통스럽다. 하지만 해군의 경우는 군기단에서 구막사 형태의 건물 안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밖에다 텐트를 치지 않는다. 공군은 추가바람.
2 숙영의 깨달음
이렇게 밖에서 텐트를 치고 화장실 이용과 샤워시설에 제한을 많이 두고 있는 터라 숙영훈련을 한 번 하다보면 점점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한다. 여름에는 더위로 고생하고 겨울에는 추위로 고생한다. 그래서 사관생도들/부사관생도들/훈련병들은 숙영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면 낡은 침상 형태의 구막사 시설이라도 오히려 집처럼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