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래치(창법)

1 개요

Scratch 성대를 긁어 거친소리를 표현하는 창법.

2 스크래치란

스크래치는 샤우팅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발성에서도 거친 소리와 느낌을 주기 위해 사용하며, 주로 록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는 창법이기도 하다. 믹스보이스로 깔끔하게 발성하는 것보다 더욱 강한 소리를 내어 기타의 디스토션음과 어울어지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우, 목을 긁어 거친 소리를 표현함으로써 보컬의 극적인 요소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과거 7080시절의 하드록/헤비메탈 계열의 락 보컬들이 자주 사용했고 얼터너티브 이후에도 하드록 계열의 보컬들에게 사용되는 창법이기도 하다. 간혹 단순하게 중음에서 내는 거친소리가 짐승소리 같다고 하여 그로울링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지만, 이는 맞지 않는 표현으로 그로울링이란 아예 브루털 계열의 장르를 표현하고 대표하는 창법의 한 갈래를 지칭한다. 따라서, 해당 장르를 의도하지 않는 이상 이런 중음에서의 거친소리도 스크래치라고 한다.

록 보컬들 중에서 이 창법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범용성이 넓은 창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미성을 가진 보컬들이 자신들의 단점인 얇은 톤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편으로 한국에서는 김경호와 김바다가 대표적인 케이스.

3 스크래치의 단점

스크래치를 내는 방법이나 활용은 보컬들마다 다른데, 알려진 방법 중에는 비강에 소리를 모아 긁는 방식과 후두를 그대로 긁는 방식이 알려져 있다. 전자의 방식이 후자에 비해 목에 무리를 덜 주는 방식이라고 하지만, 어느쪽이든 목을 혹사해서 소리를 내는 것은 마찬가지라 성대를 다치게 하기 쉽다. 스크래치의 사용은 웬만한 내공을 쌓지 못한다면 의도한 대로의 강한 목소리를 내기도 힘들며 목에 피로감만 쌓이게 하기 마련이다. 이러다보니 스크래치를 쓸수록 성대의 내구력이 금방 떨어져버려서, 스크래치를 활용하는 보컬이 공연중 피로도에 의해 정석적인 발성에서도 힘겨워하면서 더 자주 스크래치를 남발하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날고 긴다는 보컬들도 이런데 만약 초심자가 멋져보인다고 아무런 발성지식없이 멋모르고 스크래치를 함부로 흉내내면 목이 금방 상해버리므로 자제해야 한다. 그래도 굳이 스크래치를 내고 싶다면 정상적인 발성 훈련을 거치고 나서 신중히 도전하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