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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항목은 시드 이야기의 스토리 중 다섯번째 파트인 '기억의 조각' 파트의 스토리를 서술하는 문서이다.
2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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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STORY 15 : 대화가 필요한 소녀
코제트 : 가까이 오지 마!
주인공 : 저, 이제 그만 진정했으면 하는데...
코제트 : 오지 말란 말야! 내 옷을 벗겨서 이상한 짓을 하려는 거잖아!
주인공 : 뭐?! 무슨 말이야! 난 그런 짓을 하지 않아!
코제트 : 거짓말 하지 마! 어리다고 내가 속을 줄 알구?! 어른은 믿을 수 없어! 한 발이라도 더 다가오면 당신의 그 XXXX 같은 데를 확 차버릴 거야!
주인공 : 뭐라고! 으윽! 아니 그럼 내가, 내가...
모리어티 : 멘탈 붕괴 주의.
주인공 : 고, 고마워, 모리어티. 아무튼, 야, 어린애가 그런 말을 하는거 아냐! 거기다 난 그렇게 나쁜 사람이...
코제트 : 입 닥쳐! 더 이상 못 참겠어! 파파를 부를 테야! 파파! 파파!
- 골치 아프다.
- 파파라고 부르는 그녀의 아버지를 또 소환하려는 모양이다. 제기랄, 처음에 상대할 때도 그야말로 쩔쩔맸는데. 이번에는 저 괴력의 사나이를 어떻게 다룬담.
- 소녀가 손을 놀리자 그녀의 아버지가 나타난다. 어마어마한 팔뚝을 자랑하는, 바위라도 깨부수고 척추 정도는 가볍게 으스러뜨릴 것 같은 거대한 사나이. 소녀가 그 아버지의 웃옷을 잡으며 칭얼거린다. 저 어른들 혼내주세요! 입모양이 딱 그렇다.
- 아마도 그녀는 어른들에게 큰 학대를 받았던 모양이다. 마음의 상처가 이레귤러 특유의 힘으로 발산되어 그녀를 보호하려고 하고 있다. 어쩌면 그녀가 파파라고 하는 저 아버지도 그렇게 해서 생겨난 그녀의 힘의 일부일지도.
- 그때 모리어티가 무언가 힘을 이용해 그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참으로 궁금하다. 그녀는 무슨 대화를 나누는 걸까?
- 잠시 후.
- 소녀는 곧 충격받은 표정으로 입을 벌리고, 그녀의 아버지는 도로 연기가 되어 사라져버렸다.
- 대체 무슨 일일까? 모리어티를 보니, 그녀는 뭔가 알겠다는 듯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코제트 : 너무해! 파파가 이럴 수가!
주인공 : 저, 이제 괜찮아?
코제트 : 흥! 나한테 다가오지 말아요!
주인공 : 으음, 더는 반말을 쓰진 않네. 대체 무슨 일이지, 모리어티?
모리어티 : 그녀의 아버지 때문이야. 기회가 생겼어.
주인공 : 기회라고?
모리어티 : 응. 그녀의 파파는 우리의 정체를 알고 있어. 그래서 저 이레귤러에게 조언의 힘을 행사했어. 종속적인 관계인 이상, 저 이레귤러가 아버지의 조언을 무시할 가능성은 22%.
주인공 : 낮은 수치인 것 같군... 저 꼬마 아가씨.
코제트 : 어른들은 다 똑같아! 정말 미워!
주인공 : 저기, 난 어른이 아닌데?
코제트 : 거짓말! 그렇게 키가 크면서 어떻게 어른이 아니에요!
주인공 : 내 얼굴을 봐봐. 어른 치고는 앳되지 않아?
코제트 : ...
주인공 : 맹세해. 난 어른이 아냐. 나쁜 어른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는진 몰라도, 우릴 믿어줘. 우린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코제트 : ... ... 저, 정말요?
주인공 : 그래, 대체 무슨 일이야. 누가 너를... 괴롭혔어?
코제트 : ...... 흑흑, 드레스를 빼앗겼어요. 엄마가 남겨준 드레스를... 그 나쁜 어른들이 그만...
주인공 : 모리어티, 혹시 저 애에 대해 읽을 수 있겠어?
모리어티 : 어릴 때 어머니와 이별 후 불량한 자들의 학대 속에서 성장. 집요한 착취와 괴롭힘. 어머니가 남긴 드레스가 유일한 희망. 들킴. 빼앗김. 좌절과 절망. 결정적인 원인은... 파파라는 정신적 방어수단의 각성으로 인한 이레귤러화. 간단하지?
주인공 : 간단하지 않잖아. 불쌍한 애로구나. 어린 아이가 우는건 정말 못 참겠다니까. 이 아이 말야, 드레스만이라도 다시 못찾을까?
모리어티 : 이 아이가 찾는 물건을 다시 얻을 확률은 아주 희박.
주인공 : 너무 대답이 차가운 거 아냐?
모리어티 : 현실을 분석한 것일 뿐. 확률을 높이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해.
2.2 STORY 16 : 과격함의 정체
칼뱅: 좋소, 아주 좋소! 용케도 나의 테스트를 통과했구려.
주인공 : 갑자기 공격해놓고 할 말이 고작 그런 겁니까?
칼뱅: 미안하오. 나로서는 댁의 능력을 테스트해볼 수 밖에 없었다오. 나는 지금 이 썩어빠진 세상을 뒤집어 엎기 위해 대단한 영적 개혁을 준비하고 있소이다!
주인공 : 아, 그래요? 참 세상에 불만이 많은 분인가 봐요. 방문객을 대뜸 교화시키려 애쓰시질 않나.
칼뱅: 큰 힘을 가졌으면서 그런 걸로 삐지시긴! 자, 이 원고를 보시오! 이 책에 내가 주장하는 정의가 담겨 있소!
주인공 : 어디 보자.
- 그녀가 작성했다는 원고를 들여다본다. 그런데 이건 세상에, 대관절 세상을 대상으로 한 선전포고 수준 밖에 되질 않는다.
- 전부 다 보기도 그러니 핵심 문구만 살펴보자.
- "몸매를 다 드러내놓고 남자들을 유혹하는 미소녀는 교회의 교리에 반하는 죄악이다!"
- "특히나 짧은 치마에 가슴 파인 옷을 입고 다니는 미소녀는 화형을 시켜 마땅하다!"
- "이런 이런 미소녀를 옹호한 남정네들이 하악거리는 기존 교회는 신의 이름으로 전복시켜야 마땅하다!"
- "죽어랏, 죽어버려랏! 순진한 남자들을 꼬시는 더러운 마녀들!"
- 모리어티는 그것을 보더니 한층 더 차가워진 표정, 괜히 자신도 이 팜플렛에 해당하나 싶어 자기 몸을 훑어보는데, 십중팔구 그녀도 저 노처녀 같은 성직자의 표적으로 되어 있다.
주인공 : 저기요, 비뚤어진 누님, 어째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칼뱅: 그야 이 세상이 썩은 것은 미소녀들의 탓이다!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모든 재앙은 미소녀들이 시작한 것이다!
주인공 : 영문을 모르겠네요. 대체 그 재앙이 뭔데요?
칼뱅: 오, 자네한테 그걸 설명하려니 참으로 마음이 아프군! 작년 여름이었네. 나는 이 썩어빠진 종교를 구원하기 위한 저작을 쓰는데 바빠서 몰래 사모해 온 낭군님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 그러다 하늘이 내게 계시를 내렸네. 아픔을 통하여, 시련을 통하여!
모리어티 : NTR.
주인공 : NT... 뭐?
모리어티 : 관찰모듈이 보고한 이런 케이스의 전문 용어. 구체적인 정황은 10년 동안 짝사랑했던 남자를 예쁜 미소녀한테 빼앗김.
주인공 : 뭔가 좀 틀린 것 같긴 한데... 아, 그러니까 노처녀 히스테리...
칼뱅: 사라져라! 이 악단! 이 독사! 감히 내 사랑을 빼앗다니! 지옥의 불구덩이의 가장 깊은 곳에 가라앉게 하리!
주인공 : 이크! 진정 좀 해요! 모리어티, 이 누나 어떻게 안 될까?
모리어티 : 여자의 한은 오뉴월에 서리가 내려도 못 막는다는 격언이 있어. 이레귤러가 된 이후 더욱 더 제어불능 상태가 됨.
주인공 : 아 이런, 저기, 아줌...
칼뱅: 끼아아아아악!
주인공 : 아니, 예쁜 누님!
칼뱅: 키야아아... 앙?
주인공 : 으으, 효과가 있군. 좋아. 아름다운 아가씨, 화 내지 마세요. 그러니까, 세상에는 다 인연이 있는 법이라구요. 우리 둘이서 이렇게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칼뱅: ...
주인공 :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우시니까, 그래요. 성숙한 아름다움이 반짝반짝 빛나시잖아요. 조금만 찾아보시면 잘 맞는 남성을 찾게 되실지도...
칼뱅: 그, 그런가!?
주인공 : 맞아요, 그러니까 힘내시고...
칼뱅: 내가 그렇게 아름답다면... 좋아... 내 개혁의 마지막 문구를 장식해야겠군! 만국의 올드 미스들을 결합해 외적 강화로 숙녀력을 강화시켜서 미소녀들과 맞서 싸우겠다! 이만, 난 저작을 완성하는 데 바빠서. 잘 가시오, 여행자.
주인공 : 저기, 그 혹시 이 세계에 특이한 힘을 가지고 있는 영물을 찾고 있는데...
칼뱅: 그거라면 영국으로 가보시구려. 들은 소문이 있으니. 안녕.
주인공 : ... 거기로 가면 되겠지? 근데 숙녀력을 강화한다는 게 무슨 뜻이야?
모리어티 : NTR 전략의 일종. 예상되는 구체적 방안은...... 말투의 수정과 색기 함양이라.
주인공 : 히힛, 볼만하겠는데? 확실히 저 누나 수수해서 그렇지 몸매가 좋아서 꾸미기만 한다면...
모리어티 : 너 입에 광견병으로 의심되는 부자연스러운 타액이 흐르고 있어.
주인공 : 윽, 이건 조건 반사야!
2.3 STORY 17: 결벽증
나이팅게일 : 어서오세요! 병사 여러분! 누구신가 했잖아요!
주인공 : 아, 이제야 알아보시는군요. 저기 길을 물으려 하는데요. 영국으로...
나이팅게일 : 너무나 기뻐요! 엄청 기다리고 있었다구요! 지금 바로 치료 준비 하겠사와요!
주인공 : 우린 다치지 않았는데요.
나이팅게일 : 어서 옷을 벗고 침대 위에 누워주세요! 제가 가진 이 회복의 등불로 여러분의 몸을 따스하게 해 드리겠사와용!
주인공 : 잠깐, 벗긴 뭘 벗어요! 우린 다치지 않았다구요!
모리어티 : 진정해. 이레귤러는 자신이 해야 할 일 말고는 관심이 없어.
나이팅게일 : 아니, 이게 뭐죠! 에그머니나 더러워라! 외투가 온통 진흙 투성이잖아요!!
주인공 : 뭐하는 거에요! 남의 옷을!
나이팅게일 : 더러운 것이여! 불탈지어다!
주인공 : 저, 저 여자가 내 교복을 불태워버렸어!
나이팅게일 : 어머나, 왜 이렇게 더러운 곳이 많죠? 안 되겠어요, 몸 전체를 성스러운 불로 정화하지 않는다면 상처가 곪아서 패혈증으로 죽을거예요!
주인공 : 안돼, 내 몸을 홀라당 태우게 할 순 없잖아! 모리어티! 다시 한 번 전투 준비를!
- 그때 모리어티가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 그녀는 공격을 준비하지 않았다. 도리어 정신을 집중해서는 내가 처음 보는 류의 무언가를 소환해내었다.
그것은 바로 바퀴벌레였다. 나조차도 깜짝 놀라서 저절로 발로 짓밟고 싶어지는 바퀴벌레들이 수도 없이 불어나 간호사한테 달려들었다.
나이팅게일 : 꺄아아아악! 내 신성한 치료실에 바퀴벌레가! 죽엇! 죽어버렷! 죽어버렷!
모리어티 : 기만 작전 성공. 신속히 이곳을 떠나자.
주인공 : 좋아! 역시 모리어티는 대단하다니까!
모리어티 : 지극히 간단한 문제. 발가벗은 너의 몸은 도움이 되지 않음.
주인공 : 그런 돌직구는 자제해주세요!
2.4 STORY 18 : 영감
살리에리: 으윽! 너희들은 대체 누구냐?
주인공 : 당신이 살리에리?
살리에리: 그래. 이 몸이 바로 모짜르트를 능가하는 천재 뮤지션! 궁정악장 살리에리님이시다! 너희들은... 그렇군. 모짜르트가 보냈구나! 나한테서 이 소중한 깃펜을 빼앗으려고!
주인공 : 이봐, 당신 눈에는 그게 깃펜처럼 보이겠지만 그건 깃펜이 아냐. 바로 여기 있는 이 소녀의 기억의 일부분이라고.
살리에리: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이 깃펜은 천사가 내게 영감을 선사하려 내린 귀중한 보물이란 말이다!
주인공 : 말이 안 통하네. 좋은 말로 할 때 돌려줘!
살리에리: 으으, 안 된다. 이거야말로, 내가 그 재수없는 모짜르트를 이기기 위한 유일한 무기! 나한테서 이걸 가져가면 나는 죽을 때까지 저항할 것이다!
주인공 : 남의 물건을 갖고 있으면서 무슨 짓이야! 좋은 말 할 때 내놓으라니까!
살리에리: 다가오지 마라! 무섭단 말이다! 으아아앙!
주인공 : 제발 내 말 좀 들어! 이 열등감에 찌질거리는 울보야!
살리에리: (뚝)...
주인공 : ... 저기, 저기 있잖아. ...부탁이야. 한 번만. 여기 있는 모리어티한테 그걸 돌려줘.
모리어티 : ...
주인공 : 거기에 담겨 있는 기억. 그게 뭔지 얘한테 알게 해달란 말야!
살리에리: 기억? 도대체 무슨 말이냐?
주인공 : 그것은 쟤한테 소중한 물건이야. 그게 없다면... 쟤는 영영... 희망을 갖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제발... 부탁이야!! 잠시라도, 이 아이의 기억을 돌려줘!!
살리에리: ...... 정말... 그렇다면... 자, 여기... 잠시뿐이다. 그놈의 기억인지 뭔지, 얼른 확인하거라!
- 살리에리가 깃펜을 내민다. 모리어티가 그것을 받아들자, 그것의 모양은 변하여 그녀의 일부분처럼 반짝이기 시작한다.
- 기억의 조각이라. 그것은 태초의 우주의 일부분이 변모한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보석이다. 순수한 별의 파편이 응집되어 모인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물건. 모리어티는 그것을 품고 눈을 감고 있다. 그리고는...
- 모리어티의 외모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억의 대부분을 시공의 저편으로 날려버린 소녀가 가질 법한 구슬픈 변화. 반짝이는 방울 하나가 그녀의 얼굴에서 뚝뚝 떨어진다. 보는 내가 가슴이 아파진다. 슬픈 에너지의 흐름이 그녀의 주변을 맴돌며 푸르스름한 빛과 함께 구슬피 떨리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역설적으로 아름답다.
- 제기랄, 슬픈 기억인가? 슬픔이 아름답다니. 점점 가슴이 메이는 것 같다. 그녀를 꼬옥 껴안아준다면 더는 떨리지 않을까? 그때 모리어티의 표정에도 무언가 변화가 인다. 시간이 정지한 것처럼 그녀의 육체에 정적이 흐르나 싶더니, 밝은 빛과 함께 다시 눈을 뜬다.
- 이윽고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지는 옅은 미소. 눈보라치는 겨울 벌판에서 반짝이는 등불 같은 환희.
- 나의 가슴이 점점 요동친다.
살리에리: ... 영혼이 떨리는 것 같아. 무언가, 네가 나한테 영감을 주고 있는 것 같단 말이다...
모리어티 : 각성 완료.
살리에리: ...끝인가?
모리어티 : 자, 여기...
살리에리: ......하지만 그걸 내놓으면... 너의 그 기억이라 하는 것은...
모리어티 : 내게 상실하는 기억은, 불가피한 프로세스, 지극히 당연한 결말.
- 살리에리의 몸이 떨린다. 방금 전 모리어티가 보인 변화가 그의 심경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일까.
- 그녀는 입을 꾹 다물더니... 간신히 입을 연다.
살리에리: 그냥 가져라. 난 이미 영감을 얻었으니까 말이다. 너를 통해서. 기억을 잃은 소녀라는 테마로 곡을 쓰고 싶다. 그거라면 왠지, 저 깃펜이 필요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
주인공 : 저, 정말이야?? 고마워, 살리에리.
살리에리: 행운을 빈다.
모리어티 : ... 고마워.
- 그러면서 옅었던 미소가 활짝 꽃을 핀다.
- 정말이지, 그녀의 미소는 정말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