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舊間
제주도의 전통 풍속 중 하나로, 대한 후 5일째 ~ 입춘 3일 전까지 일주일 가량의 이사를 해도 좋다고 여겨지는 기간이다. 육지부의 '손없는 날' 풍속이 일년 중 일주일 사이에 집중돼 있다고 보면 편하다. 제주로 이주한 이주민들이 낯설어하는 수많은 풍속 중 하나.
최근엔 이주민들이 늘고 대단위 아파트들이 공급되기 시작하며 예전같지 않지만, 과거엔 거의 모든 이사들이 이 시기에 이뤄졌었다. 보증금을 까는 월세나 전세 대신 1년치 세를 한 큐에 내버리는 죽을세가 제주의 주된 주택거래 계약이 된 이유도 신구간 때문. '신구간 시기에 입주' → '1년 뒤 신구간 시기에 재계약/이사' 루틴인 셈. 지금도 이 시기에는 육지부의 이사업체들이 제주로 원정와서 한 몫 당기고 간다고 한다. 이사업체 외에도 인터넷이나 IPTV 등 이전 신청이나 각종 문의전화가 집중되 헬게이트가 열리는 때라고도 한다.
신구간에 쫓기다보면 많은 실패를 하게 되는데, 하자가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한다거나 집주인이나 주변의 텃세를 경험하게된다. 습한 제주도의 기후탓에 새로 도배한 벽지에 곰팡이가 생기고 비가 샌다거나 알미늄 단창이라 바람에 의한 소음이 심하다. 일반 주택에는 2중 샷시가 거의 없어서 보온 효과도 없다.[1] 앞서 서술했듯 1년치 세를 한번에 내버리기 때문에 도중에 이사나오기도 쉽지 않고 집주인에게 수리를 요청해도 모른척 무시하는 경우가 많고 주변에 도움을 청해도 그놈의 궨당[2] 때문에... 생활정보지 등에 나오는 '계약기간 : 다음 신구간까지' 라는 항목이 있으면 대부분 이런 이유로 제주도 탈출(...)을 위해 올린 것이다. 이 때문에 신축원룸은 육지에 비해 더욱 비싸며 물량도 많이 없다. 신구간 + 연세 크리는 제주도 이주민을 가장 괴롭히는 요소가 되니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각오를 한다음 가는 것이 좋다. 추운 신구간에 멀쩡해보이던 집이 여름에 곰팡이와 바닥에 고일 정도의 물난리를 겪게될 수 있는 것이다. 아래에 나오는 민속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는...은 다 개소리고 가장 멀쩡할때 집을 계약하는 것이 실제 이유다. 제주도의 전통 풍습이니 그러려니 하고 이해하는 방법 밖엔 없다.
제주는 지금도 무속신앙의 영향력이 큰 편인데, 신구간의 유래 역시 민속신앙에 유래를 두고 있다. 신구간 기간은 1만 8천 신들이 제주를 떠나 옥황상제에게 업무 보고를 올리고 근무평정을 받아 새로운 임지로 발령을 받는 기간인데, 신이 임지를 비운 이 때 이사를 해야 동티가 안 난다고 믿는 것. 실제적으로는 농한기에 잠시 일손이 빌 때 이사나 집수리를 했던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