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콘웰의 소설 아서 왕 연대기의 등장 인물
1 특징
아서라는 인물 자체가 온갖 이야기에서 닳고 닳을 정도로 써먹은 캐릭터인지라, 작가가 아서라는 인물의 영웅적 면모를 유지하면서도 어느정도 차별화한 요소가 많다. 다른 이야기에 나오는 아서와는 달리, 이 작품의 아서는 평생 한번도 왕이었던 적이 없고, 기독교도도 아니다. 아서는 모드레드를 낳은 적도 없고(모드레드는 아서의 이복 조카다), 오히려 모드레드가 왕가의 적통 후계자이며, 모드레드의 입장에서 보면 아서는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비록 선정을 펼쳤다지만) 나라를 마음대로 다스린 역적이다.
작품이 서술되는 시점에선 이미 행방불명[1]되어, 모든 서술이 과거형이다.
외양은 갈색 머리에 턱이 크고, 못생긴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잘생긴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의 강점은 그의 외모가 아니라 성격에서 비롯한 강력한 존재감에 있는데, 언제나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에,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을 정도이다. 언변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주로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을 잘 했다고 한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에게 '아 난 저 사람에게 정말 소중한 존재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줬다고. 물론 그것도 젊은 시절의 일로, 기네비어의 불륜을 발각한 뒤로는 사람이 아예 정줄을 놓고[2] 한동안은 외모도 폭삭 늙고 성격도 급해지고 차가워졌다.
2 행적
2.1 1부 윈터킹 직전까지
둠노니아의 왕이자 전 브리튼의 대왕 유서가 자신의 정부에게서 낳은 사생아. 아서의 어머니가 그를 임신한 것과, 유서가 그녀를 버린 시기가 거의 일치했는데, 이 때문에 아서의 어머니는 자신이 유서의 총애를 잃은 이유가 아서 때문이었다고 여기고 평생 그를 미워했다.
어린 아서가 어머니의 맘에 들기 위해 그렇게 노력해도[3] 정을 준 적이 없다고. 아서는 작중 내내 남의 호의를 갈구하고 누군가에게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는 자신을 미워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난 탓으로 보인다. 트라우마가 생각외로 큰지, 데르벨이 어린 시절에 대해 물어봤을 때도 '독수리에게 알이었던 시절이 뭐가 중요하더냐?'라고 되묻고 얼버무릴 정도.
어린 시절에 어머니를 잃고 누나들과 함께 우서의 궁정으로 가게 되지만, 우서는 사생아 딸들을 정략 결혼 용도로나 사용했을 뿐이고 그 정도의 가치조차 없었던 아서는 철저하게 외면했다. 유서의 궁정에선 앞길이 깜깜하다는 것을 감지한 아서는 누나 중 하나가 시집간 브르타뉴 지방[4]으로 넘어가, 현지에서 프랑크족의 침공을 격퇴하며 뛰어난 군인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아서의 위명이 바다 건너 본국에도 알려질 정도가 되자, 아서를 무시해왔던 우서도 그를 본국으로 불러들여 침공해오는 색슨족을 저지하게 한다.
하지만 이때 함께 전장에 나간 왕세자 모드레드가 아서의 작전을 무시하고 섣불리 나서다가 색슨족에게 끔살 당하고, 슬픔에 정신이 나간 우서가 모드레드의 죽음을 아서의 탓으로 돌리고 그를 추방하며 다시 일이 꼬이고 만다. 하지만 그의 이름은 이미 둠노니아의 전사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아서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다.
2.2 1부 윈터킹
왕세자비 노르웨나가 유복자 모드레드[5]를 낳으며 둠노니아의 계승 위기는 해결 됐지만, 유서가 너무 늙었기에 그의 사후에 벌어질 혼란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다.
그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여 손자의 왕위 계승을 보장하려고 노력하는데, 이 중에는 목숨을 걸고 모드레드의 신변을 지키는 수호자의 임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우서는 테우드릭[6], 둠노니아 최고의 전사 오와인, 그리고 멀린을 임명하려고 했는데, 마지막 멀린에서 일이 꼬인다. 브리튼 전역의 왕과 제후들이 모인 회의장에, 몇 달째 행방불명 상태였던 멀린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
멀린의 대리 역으로 회의에 참석한 아서의 누이 모르간이 아서도 수호자로 지명되어야 멀린도 수호자 역을 맡겠다는 것이 멀린의 뜻이라고 강짜를 놓았고, 내심 아서를 지지하고 있던 궨트의 테오드릭도 압박을 가해오자 유서는 어쩔 수 없이 아서를 모드레드의 수호자로 지명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아서는 본국 둠노니아로 복귀할 명분을 갖게되지만, 우서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의식한 듯 계속 브르타뉴 지방에 머물렀다. 아서가 둠노니아에 귀환한 것은 우서의 죽음 이후였다. 노르웨나와 결혼하고 모드레드를 지키기로 서약한 실루리아 왕 군들레우스는 유서가 사망하자마자 서약을 깨버리고, 노르웨나를 살해하고 모드레드도 제거하려고 시도했다.
모르간을 중심으로 한 멀린의 식솔들이 간발의 차로 모드레드를 구해내고 둠노니아의 요새 바로 앞까지 도착하지만, 추격해온 군들레우스에게 따라잡히고, 모드레드를 호위하기 위해 달려나온 둠노니아 군도 수적 열세 속에서 실루리아 군과 팽팽하게 대치하던 순간, 며칠 전 바다를 건너와 군들레우스의 동정을 살피던 아서의 기병대가 나타났다.
아서의 기병대는 패닉에 빠진 실루리아 군을 일방적으로 학살하고 군들레우스 또한 포로로 잡았는데, 아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군들레우스를 죽이지 않았다. 그는 브리튼 왕국들의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실루리아의 왕이자, 포위스 왕 고르버디드의 사촌인 군들레우스를 죽여버리는 것은 두 왕국과의 화해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었다.[7] 그후 오와인이 카두이의 의뢰를 받고 황무지의 케르노우 광부들을 학살하자 케르노우에서 찾아온 트리스탄이 정의의 실현을 요구하고, 불응할시 전쟁이라고 경고해왔다. 그에 아서는 오와인의 수하로 있던 데르벨을 떠보고 범인이 오와인임을 확신, 다음 날 아침 검의 법정, 즉 결투로써 해결할것을 요구한다.
오와인은 미쳤냐고 비난하지만 아서는 그를 도발하고 결투를 시작한다. 기사다운 싸움을 기대하던 독자들의 기대를 져 버리는 추잡한 싸움 끝에[8][9] 오와인을 죽이는데 성공한다.그후 그의 부하들을 흡수하고 고르버디드의 평화 협정 조건을 지키기 위해 케인원과 약혼하러 포위스를 방문했으나 하필 거기서 만난 귀네비어에게 반해버리고, 결국 눈에 콩깍지가 씌여 부하들의 충고도 무시하고 그녀와 결혼한다. 자신의 딸을 바람맞힌 것에 고르버디드는 격노했고 이 일로 인해 전쟁을 선포한다. 전황이 한참 악화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아서도 그제서야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딸바보딸 문제에 한해서 눈이 뒤집힌 고르버디드는 평화 사절이 오는 족족 목을 잘라 보내고 있던 상황.
2.3 2부 에너미 오브 갓
2.4 3부 엑스칼리버
- ↑ 그렇다. 아발론으로 떠난 것이다...
- ↑ 얼마나 충격을 받았냐면 그자리에 있던 기네비어의 수행원들과 이시스의 신도들을 직접몰살할정도
- ↑ 그리고 손 대는 것마다 엄청난 성과를 올리는 총명함을 보임에도
- ↑ 이 시기 브르타뉴 지방은 색슨족의 침공을 피해 이주한 브리튼인들이 세운 소왕국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브르타뉴라는 이름 자체가 브리튼에서 유래한 것
- ↑ 죽은 아버지의 이름을 땄으며, 훗날 아서와 동귀어진하게 되는 바로 그 모드레드다
- ↑ 둠노니아의 동맹국 궨트의 왕
- ↑ 하지만 나중에 밝혀지기를 군들레우스와 고르버디드의 사이가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던 사이여서 그냥 죽여도 별 차이 없었을 거라고 한다.
- ↑ 아이러니하게도 오와인을 죽일때 쓴 것은 오와인이 농부같다고 까던 아서식 베기가 아니라 오와인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강조하던 찌르기였다.
- ↑ 젖은 땅이라 미끄러운 상황에 아서 본인은 신발을 벗고 있었으며, 자다 깨서 비몽사몽중인 오와인을 상대로 온갖 추잡한 욕설을 날리며 밀어붙였다고 한다.